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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들어올 때 배 띄워라' 증권사 회사채발행 활기

  • 2018.05.28(월) 15:05

키움·미래에셋 등 규모 늘려 발행
신한금융투자 후순위채 발행 나서

증권업계에서 회사채 발행이 잇따르는 가운데 예정했던 것보다 규모를 늘리는 증액 바람이 눈길을 끌고 있다.  금리가 오르기 전 미리미리 저렴하게 운영자금을 확보하는 동시에 단기 차입금을 중장기 자금으로 대체하는 의도다. 

 

 
◇ 2분기 발행한 증권사 모두 증액
 

2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지난 25일 2000억원 규모의 3년물 무보증 사채를 2.798%에 발행했다. 본래 예정했던 규모는 1000억원으로 1000억원을 추가로 더 발행한 것이다. 수요가 몰리면서 발행 금리도 2.9%선에서 1% 포인트 이상 절감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말 미래에셋대우와 SK증권도 각각 5000억원(3년물)과 500억원(2년물)의 회사채를 찍었다. 미래에셋대우는 예정 규모 3000억원에서 2000억원이 증액됐고, SK증권도 200억원을 추가로 발행했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 2015년 5월 이후 3년 만, SK증권은 2년 만의 회사채 발행이다.

 

한국투자증권 모회사인 한국금융주지도 기존 1000억원 규모로 예정했던 회사채를 2000억원으로 늘려 발행했다. 한국투자증권도 지난 3월 3년 만에 한국금융지주와 동일한 규모로 회사채를 증액 발행한 바 있다.

 

 

◇ 차환 외 중장기 자금 대체용 많아

 

증권사들의 회사채 발행이 활발한 데는 우호적인 실적으로 발행 시 수요가 무난한데다 금리가 더 오르기 전에 저렴하게 자금 조달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이후 시중 금리가 상승세를 타고 있지만 아직까지 3~5년물을 기준으로 2~3%대에서 발행이 가능하다. 

 

대부분 저비용으로 단기 차입 성격의 부채 만기를 중장기로 늘리는 것도 공통점이다. 키움증권은 이번에 조달한 자금을 운용자금으로 사용할 예정으로 1조3000억원 규모의 단기 차입금 중 일부를 중장기 차입으로 대체할 계획이다.

 

미래에셋대우 또한 자금의 세부 사용내역으로 증액 발행된 금액 일부를 중장기 차입금으로 대체한다고 밝혔다. SK증권도 예정된 차환 자금용 외에 나머지는 전자단기사채 상환 용도로 사용했다.

 

◇ 하나금투·신한금투도 내달 발행

 

다음 달에도 증권사들의 회사채 발행이 꾸준히 이어질 예정으로 하나금융투자가 3000억원의 무보증 사채를, 신한금융투자는 2500억원의 무보증 후순위사채를 발행한다.

 

하나금융투자 역시 2013년 발행된 후순위사채 1000억원을 차환하고 나머지 2000억원은 전단채 및 환매조건부채권(Repo) 등 단기차입금 일부를 중장기 차입금으로 대체하는데 쓰인다.

 

신한금융투자의 경우 후순위채 발행은 이번이 처음으로 순자본비율 개선을 위해 후순위채 발행을 택했다. 만기가 5년 이상인 후순위채는 100% 자기자본으로 인정된다. 아울러 단기차입금 위주의 자금운용 체계의 안정성을 높이기 위한 운영자금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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