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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증시 부진에도 '증권업계 호실적'

  • 2018.06.25(월) 15:55

조정장에도 일평균 거래대금 증가
증권사 사업구조 다변화 효과 '톡톡'

증권사 호실적이 6분기 연속 이어질 전망이다. 2분기 주식시장이 부진했지만 변동성 확대와 남북경협주 기대감 등으로 거래대금이 크게 늘어 브로커리지 수익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순수수료이익뿐 아니라 해외 주식 거래 비중이 늘면서 브로커리지 수익이 질적으로도 성장했고, 운용이익과 상품이익을 비롯해 투자은행(IB) 부분에서도 꾸준히 의미 있는 실적을 내고 있어 사업 다각화 노력이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

 

◇ 증시 부진했지만 거래대금 늘어

지난해부터 증시 상승세와 함께 거래대금 증가로 증권사 브로커리지 수익이 증가 추세다.

올해에는 증시가 각종 악재에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지만, 변동성 장세에서의 트레이딩과 남북경협주 등 테마주 매매가 늘면서 거래대금은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월별 일평균 거래대금은 지난 4월과 5월 각각 14조3012억원, 14조9952억원으로 1월 15조8220억원의 사상 최대 기록에 버금가는 수치를 달성했다. 6월에는 일평균 거래대금이 다소 감소했지만 여전히 10조원을 넘고 있다. 지난해 4월과 5월 일평균 거래대금이 8조~9조대 머물렀던 것과 확연히 비교되는 상황이다.  

삼성증권이 배당사고 이후 이례적으로 4~5월 잠정실적을 공시한 결과, 5월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2.5% 증가한 379억원으로 집계됐다. 4월엔 배당사고에 따른 비용 100억원이 반영됐음에도 317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해 지난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호실적이 가능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특별한 악재가 없는 다른 증권사도 안정적인 실적이 예상된다.


◇ 수익구조 변화로 안정적 실적 유지

과거에는 주식시장 흐름에 따라 증권사 실적의 변동성이 크게 나타났다. 하지만 지금은 브로커리지의 양적 성장과 질적 성장이 동반되고, 타 사업부의 비중이 확대되면서 안정적인 성과가 가능하다는 평가다.

브로커리지 경우 온라인 비중이 90%를 넘어, 거래 증가에 따른 인건비 등 비용 증가가 한계가 있기 때문에 수익성 개선 폭이 커졌다. 또 국내를 넘어서 해외 주식의 거래 비중이 의미 있게 늘고 있다. 신용공여도 31조원대로, 전 분기 대비 6% 증가해 이자수익 증가에 기여할 전망이다.

운용이익도 늘었다. 시장금리 상승에 대한 채권 평가 손실 우려도 컸지만 지난해 말부터 금리 상승을 고려해 적극적으로 헤지 전략을 취하고 있어 실제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초대형 IB를 중심으로 기업금융을 비롯한 IB 부문 실적이 확대됐고, 늘어난 자본을 활용한 자기자본 투자(PI)에서 수익을 끌어올렸다.

주가연계증권(ELS) 등 파생결합증권 발행도 2015년 상반기 이후 가장 많아 이익이 극대화되고 있다. 만기상환이 증가하고 있는데, 3년 전 ELS 파동을 일으켰던 물량이 상환되는 효과가 가세하고 있다.

정길원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과거 시황산업의 한계에 갇혀 있을 때는 동일한 수익성이라도 지속할 수 없기 때문에 미래 수익은 현재 대비 낮아질 수밖에 없었다"면서 "브로커리지 부문의 양적, 질적 변화가 감지되고 금융상품의 다양화와 대형증권사의 PI 확대 효과 등 돈 버는 방식이 바뀌면서 증권업 순이익 수준은 6분기 연속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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