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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투자증권, DGB 향해 '한걸음 더'

  • 2018.08.01(수) 16:25

새주인 찾기 프로젝트 2년째 '막바지'
매각해도 대금 반 토막은 아쉬움으로

DGB금융지주가 하이투자증권 인수 신청서를 금융감독원에 보완 제출하면서 하이투자증권 새 주인 찾기가 2년 만에 끝이 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이투자증권은 2016년부터 매물로 나왔지만 높은 인수가로 난항을 겪어온 데다, 겨우 찾은 인수자가 내부 문제가 불거져 매각에 난항을 겪었다.


◇ DGB 9월 말까지 목표로 속도전

DGB금융지주는 최근 하이투자증권의 자회사 편입 승인 신청서를 금감원에 보완 제출했다. 보완 서류에는 사업계획서와 임원 변경 내용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말 신청서를 제출했지만 보완 요청을 받고 신청서가 반려된 지 6개월 만이다.

당시 박인규 전 DGB금융지주 회장이 불법 비자금 조성과 채용 비리 혐의로 재판에 넘겨지면서 대주주 적격 심사에 문제가 됐다. 이에 따라 DGB금융은 김태오 회장 취임과 함께 인적 쇄신, 지배구조 개선, 경영정상화의 의지를 밝히는 것에 초점을 뒀다.

이미 어느 정도 심사를 한 상태에서 추가 보완 서류를 검토하는 것이기 때문에 주식매매계약 일정에 맞춰 결과가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 금감원이 심사 결과를 금융위원회에 보고하면 9월 금융위 정례회의에서 최종 승인될 것이란 의견에 무게가 실린다.

DGB금융지주 측도 하이투자증권 대주주 현대미포조선과 계약일정을 기존 6월 말에서 9월 말로 한번 연장한 바 있어 이번에는 계약일 내 인수 관련 절차를 마무리하겠다는 목표다.

◇ 현대重 구조조정 '반값 매각'

하이투자증권 내부에서도 인수 절차가 하루빨리 마무리되길 바라고 있다. 하이투자증권은 2016년 대주주인 현대중공업그룹 구조조정 일환으로 매물로 나왔지만 시장 평가 대비 높은 인수가로 관심도가 떨어졌다.

주익수 하이투자증권 대표는 그해 수장에 오르자마자 회사가 매물로 나오면서 기업가치 제고 작업에 매진했다. 그런데도 워낙 높은 인수가로 시장의 관심을 받지 못하자 현대중공업그룹은 하이투자증권의 몸값을 대폭 낮춰 지난해 말 DGB금융지주와 주식매매계약(SPA)를 체결했다.

2008년 현대중공업그룹은 현대미포조선을 통해 하이투자증권의 전신인 CJ투자증권을 7050억원에 인수했고, 직후 유상증자를 통해 4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했다. 1조1000억원이 넘는 자금을 들여 사온 회사를 결국 10년 만에 4900억원에 팔게 됐다.

◇ 하이투자증권 "새 주인 고대"

현대중공업으로서는 아쉬움이 남는 매각이지만, 하이투자증권 내부에서는 더는 문제없이 매각이 완료되길 바랄 뿐이다. 이번 DGB금융의 내부 문제가 불거지면서 다른 인수 후보자가 언급되기도 했지만 또다시 불확실성에 휩싸이는 것을 원치 않는 분위기다.

특히 DGB금융은 은행, 생명, 자산운용, 캐피탈 등의 금융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는 금융지주지만 증권사가 없어 구조조정이나 지주의 간섭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하이투자증권 관계자는 "DGB금융이 이번 심사에서는 완벽하게 준비해 9월 말까지 모든 절차를 완료하겠다는 의지가 크다"며 "일각에서 금융당국의 심사가 늦어져 9월 말까지 매각 절차를 완료하지 못하는 경우를 우려하지만 SPA 계약은 만료 시 당사자가 해지할 의사가 없다면 추가 연장이 얼마든지 가능하기 때문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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