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

[시동 건 상장리츠]上 부동산은 뜨는데 리츠는 왜?

  • 2018.09.25(화) 05:24

리츠 시장 꾸준한 성장에도 '2% 부족'
잇딴 규제 완화로 상장리츠 활성화 기대

올해 들어 상장 리츠가 속속 선을 보이며 투자 대상으로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소액 투자와 높은 배당수익률 등 가진 매력에 비해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지적도 있다. 리츠 시장 현황과 상장 리츠가 최근 주목받는 이유, 투자 시 알아야 할 점 등을 짚어봤다. [편집자]

 

그간 국내 리츠 시장은 적은 비용으로도 부동산에 간접투자할 수 있는 장점과 정부의 활성화 노력에도 불구하고 부진을 거듭해왔다. 리츠 투자가 서서히 늘고 있고 규제 완화와 함께 상장 리츠들이 선보이며 관심을 끌었지만 괄목할 정도는 못된다는 평가다.

 

다만 상장 리츠가 속속 선을 보이고 있고 정부의 활성화 노력으로 펀드 겸영 리츠 자산관리회사(AMC)사가 늘어나면서 일반 투자자 입장에서 이전보다 선택할 수 있는 라인업이 늘어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 점점 낮아지는 문턱

 

리츠는 소액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모아 부동산이나 부동산 관련 대출에 투자해 발생한 수익을 투자자에게 배당하는 회사다. 부동산에 전문으로 투자하는 뮤추얼 펀드로 이해하면 쉽다.

 

리츠 외에도 부동산에 투자할 수 있는 간접투자상품에는 부동산 펀드도 있다. 둘 모두 부동산에 투자하긴 하지만 리츠는 국토교통부가 담당하고, 부동산펀드는 다른 금융상품처럼 자본시장법을 따른다.

 

부동산펀드의 경우 외부 위탁으로 이뤄지는 반면, 리츠는 부동산 자산을 직접 관리하는 자기관리, 위탁하는 위탁관리, 기업구조조정 부동산을 대상으로 하는 기업구조조정 리츠로 나뉜다. 부동산에 투자하는 비중도 리츠가 펀드보다 크다. 부동산펀드는 만기가 정해진 반면 리츠는 회사 형태로 유지가 된다는 점도 다르다.

 

그동안은 리츠 관련 규제가 더 까다로워서 상대적으로 발달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있었다. 하지만 2년 전부터 정부가 대대적인 완화에 나섰다. 2016년 사모형 위탁관리 및 기업구조조정 리츠가 인가제에서 등록제로 전환했고 10월엔 리츠 상장요건 문턱이 낮아졌다. 지난해에는 공모 및 상장리츠 관련 거래 제한이 완화됐다.

 

 

◇ 그래도 성장은 했다

 

속도는 더뎠지만 규제 완화 이전부터 리츠는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특히 2015년 이후 전체 부동산 간접투자 시장에서 리츠 규모와 비중이 빠르게 증가했다. 지난해 말 기준 전체 부동산간접투자 상품은 95조9000억원으로 100조원에 육박했고 리츠 비중은 36%에 달했다.

 

부동산 간접투자 시장이 증가한 가운데 리츠 비중은 2012년 말 32%에서 36%로 성장했다. 부동산펀드 비중이 64%로 2배에 달하지만 같은 기간 부동산펀드 비중은 감소했다.

 

물론 대부분의 리츠가 사모형태로 설립됐고 공모 상장리츠는 아직 걸음마 단계다. 상장 리츠가 발달한 미국과 일본은 주식시장 대비 리츠 비중이 2.7%와 1.9%지만 한국은 0.03%에 불과한 실정이다.

 

국내 리츠는 사모 형태로 비상장돼 있었고 지난해 말 기준 193개 리츠 가운데 4개만 상장 리츠였다. 올해 이리츠코크렙과 신한알파리츠가 상장됐고 홈플러스 매장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홈플러스리츠가 상장을 준비 중이다.

 

◇ 정부 팔 걷으면서 탄력 기대

 

정부가 규제 완화와 함께 리츠 활성에 나서면서 향후 성장 가능성은 긍정적으로 점쳐진다.

 

국토부가 관련 법을 개정하면서 자산운용사와 리츠 AMC 겸영이 허용되면서 부동산 펀드만 취급했던 자산운용사들의 리츠 AMC 설립이 러시를 이루고 있고 다양한 리츠 상품이 출현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아울러 정부는 리츠를 신탁, 펀드, 퇴직연금 등 기존 금융과 융합해 일반 국민의 투자 입맛을 맞춘다는 계획이다. 이르면 10월부터 확정급여형 퇴직연금에서는 상장리츠 투자가 허용된다.

 

최근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한국리츠협회 세미나에서 "리츠와 부동산펀드가 다양한 부동산 산업을 견인했음에도 기관투자자 중심으로 투자되면서 일반 국민 소득 증대로 이어지지 못했다"며 "양질의 자산이 리츠로 유입될 수 있도록 상장리츠를 활성화하겠다"고 강조했다.

naver daum
SNS 로그인
naver
facebook
goog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