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

증권사 홍콩 대첩…현지법인 증자 러시

  • 2018.10.22(월) 11:32

한국투자증권, 4500억 증자 결정
NH·KB도 올해 출자…성과도 가시화

대형 증권사들을 중심으로 홍콩 현지법인 키우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최근 2년 새 실시한 증자 규모만 1조원이 넘는다. 이른바 홍콩 대첩이다. 증권사들의 해외 영업 확대가 활발한 가운데 아시아 금융 허브이자 전진기지로 여겨지는 홍콩에 특히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 한투증권도 4500억 쏜다

 

지난 19일 한국금융지주 자회사인 한국투자증권은 홍콩 현지법인에 대해 자본금 4억 달러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한화로 4500억원에 달하는 규모다. 한국투자증권 홍콩 현지법인의 자기자본 규모는 100억달러 남짓으로 40배 가까이 커지게 된다.

 

앞서 지난 9월 NH투자증권도 홍콩법인에 1억2500만달러(1400억원)의 자본을 투입했다. NH투자증권 역시 현지법인의 사업확장을 위해 출자에 나섰다. 미래에셋대우 또한 올해 초 인도법인 증자를 위해 홍콩법인에 3100억원을 출자했다.

 

KB증권도 지난해 홍콩법인에 대해 8000만 달러의 증자를 실시했고 신한금융투자 역시 홍콩을 비롯한 해외 현지법인 3곳에 5930만달러를 투입했다.

 

◇ 해외 영업 확대 중요 거점 부각

 

증권사들이 앞다퉈 홍콩법인을 키우는 데는 먹거리 확대를 위한 해외 사업 강화 목적이 크다. 기존에 홍콩법인을 보유하고 있었지만 해외 시장 기반을 더 넓히는 것이 필요해졌기 때문이다.

 

홍콩은 세계경제포럼(WEF)이 발표하는 글로벌 경쟁력 지수 중 금융시장 개발 구성요소 4위로 선정됐을 뿐만 아니라 중국 시장 접근이 원활해 아시아 주요 금융지로 손꼽힌다.

 

한동안 대형 증권사들 사이에서 베트남 증권사 설립과 증자가 붐을 이뤘고 인도네시아, 인도 등에도 활발한 투자가 이뤄졌다. 그러면서 아시아 금융허브이자 거점 역할을 할 수 있는 홍콩법인의 역할도 자연스럽게 커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증권사들의 먹거리가 해외 위탁매매에서 기업금융(IB) 쪽으로 확대되면서 그만큼 넉넉한 실탄 확보가 중요해졌다는 평가다.

 

미래에셋대우의 경우 아시아 현지법인 상당수를 홍콩법인 자회사로 포함시켰고 지난 3월 홍콩법인 비상근 글로벌 회장직을 신설해 박현주 회장이 해외 사업 전반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홍콩 현지법인을 통해 해외 트레이딩 센터를 구축해 단계적으로 현지 운용시장에 진출하는 등 홍콩법인을 아시아 금융 거점으로 도약시킬 계획이다.

 

◇ 증권사들 성과 가시화 기대

 

증권사들의 적극적인 행보 덕분에 오랫동안 부진을 거듭했던 증권사 홍콩법인들은 조금씩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다.

 

미래에셋대우의 경우 대우증권 인수 후 해외법인을 재정비하면서 홍콩법인이 베트남 브라질 인도, 싱가포르 법인 등 11개 법인을 거느리게 됐다. 이 덕분에 자기자본이 1조원을 훌쩍 넘어서고 순익도 2016년 21억원 대에서 지난해 316억원으로 크게 뛰었다.

 

NH투자증권 역시 홍콩법인 순익이 꾸준히 늘고 있고 KB증권과 신한금융투자도 지난해까지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지만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는 흑자를 냈다. 올 상반기 손실을 기록한 홍콩법인은 한국투자증권이 유일했다.

naver daum
SNS 로그인
naver
facebook
goog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