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제품 부품 제조업체 디케이티가 코스닥시장 데뷔를 앞두고 있다. 스마트폰 연성회로기판 실장부품(FPCA) 제조에 주력해왔던 사업 구조를 다각화하고 해외 영업 역량도 키울 계획이다. 상장을 통해 우수 인력을 유치하고 연구개발에 힘을 실어주는 게 일차적인 목표다.
▲ 최남채 디케이티 대표이사는 4일 서울 여의도에서 개최한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 코스닥 시장 상장 계획과 사업 계획을 설명했다. [사진=IFG파트너즈] |
4일 디케이티는 서울 여의도에서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최남채 디케이티 대표이사(위 사진)가 나서 이달 코스닥 시장 상장 계획과 사업 계획을 설명했다.
디케이티는 전자제품 제조·판매 기업으로 2012년 설립됐다. 스마트폰과 스마트워치에 쓰이는 연성회로기판 실장부품(FPCA) 생산에 주력하고 있다. 표면실장형 부품을 기판(FPCB)에 장착하는 표면실장기술(SMT·Surface Mount Technology)을 보유하고 있다.
FPCB 제조업체 비에이치가 최대주주다. 디케이티의 모회사이기도 한 비에이치의 지분율은 36.7%. 2대주주는 ㈜아현텍이다. 지분율은 35%다.
실적은 2015년 이후 꾸준한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278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0.3%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41억원으로 전년과 비교해 6배 가까이 불어났다.
최 대표는 "2015년 삼성전자에 공급을 시작한 뒤 점차 공급량을 늘려 지난해 삼성전자 내 점유율은 53%를 기록했다"며 "2022년까지 매출 다각화로 매출액 6000억원, 영업이익 500억원 달성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디케이티가 주목하는 분야는 폴더블폰 시장이다. 지난달 초 삼성전자는 폴더블폰을 공개하고 내년 생산 계획을 밝혔다. 현재 디케이티는 Y-OCTA(Youm-On Cell Touch AMOLED) 기술을 활용해 관련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Y-OCA 기술은 삼성전자가 개발한 기술로,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터치 기능 등에 사용된다. 디케이티는 폴더블폰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리면 관련 제품 공급이 확대될 것으로 본다. 내년 이 분야 예상 매출액은 약 60억원이다.
모바일용 보호회로(PCM)를 개발해 이를 전기차 시장으로 확대하는 한편, 5G 안테나용 FPCA 개발을 통해 매출처를 다각화시키겠다는 목표도 발표했다. 관련 매출 발생 시점은 2020년이다. 북미와 중국 등으로 영업을 확대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상장을 통해 유입되는 자금은 이같은 연구비용과 인력확보에 사용할 계획이다. 최 대표는 "당장은 아니지만 향후 생산기지 증축과 고급 인력 확보를 위해 스톡옵션을 제공하는 등 다양한 유인책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 디케이티의 디스플레이 메인 FPCA [사진=디케이티 홈페이지] |
미래 먹거리 사업이 진척되지 않을 경우 최근 둔화된 스마트폰 시장 영향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는 점은 투자 위험요소로 꼽힌다. 작년 전체 매출 중 스마트폰이 차지하는 비중은 91.3%, 스마트워치가 차지하는 비중은 6.2%다.
베트남에 구축한 생산기지에서 제품 전량을 생산하고 있어 베트남 현지 상황 변화에 따라 생산에 차질이 생길 수 있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베트남은 2012년 최저임금제를 도입한 이후 임금 수준이 상승세에 접어들었다.
공모 주식수는 201만9400주다. 주당 공모희망가액은 6000~7400원, 공모금액은 121억~149억원이다. 이달 6일부터 7일까지 이틀간 수요예측을 거쳐 같은달 12일부터 13일까지 청약을 진행한다. 21일 코스닥시장 상장이 목표다. 대표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