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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마켓키워드]①버티는 곰…짙은 '베어마켓' 그림자

  • 2018.12.19(수) 15:57

"국내 증시 약세장 이어갈 것"
현재 리스크 요인 해결 어려워

기대로 가득했던 2018년도 저물고 있다. 올 한해는 자본시장에 큼직한 이슈가 많았다. 주식시장이 호황을 보이며 증권업계 실적도 사상 최대 행진을 이어갔고, 일부 초대형 IB가 발행 어음 업무를 시작하며 기대감을 키웠다. 하지만 미중 무역분쟁으로 증시가 한풀 꺾였고,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회계이슈로 바이오주가 출렁이기도 했다. 한해를 마무리하며 내년 자본시장과 증권업계 과제를 키워드 중심으로 살펴본다[편집자]

국내외 주식시장 상승세와 함께 자본시장 관련 정책이 뒷받침되면서 올해 초 시장은 장밋빛 전망으로 가득했다. 하지만 실제 흐름은 정반대였다. 미중 무역분쟁과 신흥국 리스크가 불거지며 주식시장은 쉴 새 없이 출렁였다. 

내년에도 이런 시장 흐름이 급격하게 개선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글로벌 환경이 빠르게 반전하기 쉽지 않고 한국 기업 실적 전망도 하향할 것으로 점쳐진다. 약세장을 뜻하는 '베어 마켓(bear market)'을 예상하는 이유다.

◇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로 '약세장'


국내 증시는 연초 상승세를 이어가며 2600선을 넘어서기도 했지만 미중 무역전쟁과 함께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10월엔 2000선 아래로 내려가기도 했다.

통상적으로 연말 기대감에 나타나는 산타 랠리도 올해에는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 과거 경험상 연말 랠리가 정책 기대감과 더해져 연초까지 이어지는 사례가 많았던 만큼 아쉬운 부분이다.

내년 시계도 여전히 어둡다. 미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가 확대되고 있고, 미국의 금리 인상도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다.

우선 미중 무역분쟁이 내년에도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미국과의 갈등에 따른 부정적인 효과가 중국 실물 경제에 영향을 주면서 글로벌 성장률 역시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 인상을 예상대로 3회 진행할 경우는 물론, 인상 횟수를 줄이더라도 경기 둔화가 금리 인상 압력을 제한하는 것으로 풀이돼 어떤 경우에도 시장에는 악재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글로벌 환경은 호재로 받아들일 만한 요인이 없다는 얘기다. 실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경기선행지수를 보면 대부분 국가가 고점 형성 후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어 주식시장도 하락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 코스피, 박스권 내 제한적 흐름


국내 증시 상황은 더 안 좋다. 그동안  악재가 시장에 반영되면서 밸류에이션이 크게 낮아진 만큼 저평가 매력을 기대하는 시각도 있지만 상승 폭이 제한되고 박스권 안에서 변동성을 키울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한국 경기선행지수는 지난 10월 기준 18개월 연속 하락해 6년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경기선행지수와 코스피 지수의 상관계수는 0.70으로 높은 상관성을 가진다. 

내년 한국 기업이익 전망 하향 조정도 계속되고 있다. 기업 실적과 상관관계가 높은 수출 부진 전망도 부담으로 지목된다. 올해까지 우리 기업 실적을 끌어줬던 반도체 업황도 내년에는 불확실하다.

유승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조정이 있었지만 여전히 밸류에이션 매력이 있는 수준은 아니다"며 "향후 1년 이상 완만한 글로벌 약세장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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