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열린 CES는 '중국 전자쇼(China Electronics Show)'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중국판'이었다. 중국 기업들은 매년 CES에서 세를 확장해 가며 소리 없는 돌풍을 일으켰고 내주 개막되는 CES 2019에서도 변함없이 매서운 공격을 예고하고 있다.
일본의 경우 프리미엄 제품에 주력하며 과거 화려했던 전성기의 부활을 노릴 전망이다. 이들 역시 가전 단품에 그치지 않고 인공지능(AI) 기술을 통한 초연결 사회 및 스마트홈 구현과 로봇, 자율주행차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신 비밀 병기를 준비하고 있다.
◇ 日 기업들의 절치부심 "살아있네~"
지난 CES에서 소니는 프리미엄 TV인 '4K OLED 브라비아 A8F' 시리즈를 공개했고 엔터테인먼트 로봇 '아이보'를 최초로 선보이며 눈길을 끌었다. 2019년에는 5G를 품은 '엑스페리아'의 차기 버전 공개 여부가 일단 주목받고 있다. 아울러 스크린을 장착한 스마트 스피커를 공개할지도 관심이다.
파나소닉 또한 일본의 주요 소비자 가전업체지만 이번 CES에서는 전기자 배터리나 알렉사와 구글 어시스턴트가 장착된 차량 내 인포테인먼트 플랫폼에 대한 기대감이 더 크게 부각되는 분위기다.
샤프도 4년 만에 다시 CES 복귀를 선언했다. 올해 부스에서는 8K TV와 함께 가정과 기업에서 두루 활용 가능한 인공지능 사물인터넷(AIoT)을 선보일 예정이다. 샤프는 8K 관련 장비와 디바이스로 구성된 8K 에코시스템과 AIoT 홈 어플라이언스와 로봇, 센서 등에 의해 움직이는 AIoT 솔루션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샤프는 올해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에서 유럽 시장 확장을 겨냥해 8K 기술을 선보인 바 있다.
올해 초 자율주행차용 플랫폼인 'e팔레트'를 선보인 도요타의 행보도 주목된다. 도요타는 토요다 아키오 회장이 CES 프레스 콘퍼런스에 올라 꿈의 자율주행차 플랫폼인 e팔레트를 선보여 눈길을 사로잡은 바 있다.
◇ 중국판 CES '확산일로'
올해 중국의 CES 참가 기업 수는 전체 기업의 3분의 1이 넘는 1380여개에 달했다. 아직은 변방에 불과하지만 중국 기업들은 압도적인 숫자로 CES 전시관을 점령해가고 있다. 기술 경쟁력 자체는 한국이나 일본 기업이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가 많지만 중저가 가전 시장에서의 점유율은 이미 한국을 추월한 상태다.
중국 가전업체인 하이센스는 공식 미디어 행사를 열고 신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올해 초 주변광을 조절하는 기능을 갖춘 100인치 스크린을 장착한 1만달러대의 단초점 프로젝터를 선보이며 이목을 끌었다.
TV와 스마트폰, 가전 등을 만드는 TCL 또한 이전보다 훨씬 더 크고 개선된 TV를 공개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중국 심천에 거점을 둔 AI 음성인식 기술 업체 아이플라이텍(iFLYTEK)의 미디어 행사도 관심을 모은다. 아이플라이텍은 중국 음성인식 기술 시장의 70%를 점유하고 있다.
'중국의 테슬라' 바이튼(BYTON)은 올해 초 전기 컨셉트카를 공개하고 내년 말까지 생산에 돌입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어 이번 CES에서 새로운 소식을 내놓을지 주목받고 있다.
◇ 반도체 칩의 무한 변신 예고
이 밖에 엔비디아는 차세대 그래픽카드 RTX의 새로운 버전 공개와 올해 CES보다 한층 진화된 자율주행차 플랫폼이 관심을 모을 것으로 보인다. AMD는 3세대 라이젠 프로세서와 새로운 그래픽 제품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CES에서 자동 발레파킹과 AI 로봇 진공청소기를 포함 다양한 센서와 소프트웨어 서비스를 선보인 보쉬는 커넥티드 모빌리티와 생산 시설, 스마트홈과 스마트 시티와 관련된 혁신적 해결책을 발표할 계획에 있다.
인텔은 오랫동안 기다려온 10나노미터 서니 코브 중앙처리장치(CPU)에 대한 추가 정보와 함께 스마트폰, 드론, 스마트홈, 가상현실과 카메라 제품 등에 집중할 전망이다. 미디어 행사에서는 클라이언트 컴퓨팅, 데이터 센터, AI, 5G 및 기타 부문의 혁신에 대한 새로운 소식을 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퀄퀌 역시 스마트 홈은 물론 웨어러블 제품과 자율주행차 등에 활용될 수 있는 다양한 반도체 칩을 선보일 예정이며 5G 서비스에 대한 힌트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