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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자리 걸음' 공모펀드, 개미는 서글프다

  • 2019.01.10(목) 17:18

자금 빨아 모으는 사모펀드 인기와 대조
소액투자자 사모 엄두 못내, 활성화 필요

한때 재테크의 꽃이라 불리다 인기가 시들해진 펀드가 투자자의 관심에서 더욱 멀어지고 있다. 글로벌 재테크 트랜드가 공모에서 사모로 바뀌었고 정부도 사모펀드 활성화에 적극적이기 때문이다.

 

펀드 운용사와 매니저도 사모로 눈을 돌리고 있다. 공모펀드의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저조할 수 밖에 없어지고 투자자가 자금을 빼는 악순환이 이어진다. 최소 1억원의 종자돈이 필요한 만큼 일반 개인투자자는 사모펀드에 엄두를 내지 못하는 현실이다.  

 


10일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공모·사모펀드와 투자일임 시장을 합한 자산운용시장 규모는 1082조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5.4% 증가했다. 공모와 사모펀드 비중은 6 대 4로, 사모가 시장 자금을 무섭게 빨아들이면서 전체 성장을 이끌었다. 
 
사모펀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것과 달리 공모펀드의 인기는 갈수록 시들해지고 있다. 작년 3분기 말 공모펀드 순자산 규모는 224조9000억원으로 전분기 보다 4.9% 줄었다.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선 1.5% 증가에 그쳤다. 사모펀드 순자산 규모가 325조9000억원으로 전분기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2%, 12.7% 증가한 것과 대조를 이룬다.

 
정부도 사모펀드 활성화에 팔을 걷어부치고 있다. 금융당국은 사모펀드 투자금액을 1억원으로 낮춘 데 이어 투자자수를 100명 이하로 확대키로 했는데 관련해 다양한 상품들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개인 투자자다. 사모펀드 최소 가입 기준은 1억원이기 때문에 일반 개인 투자자가 쉽게 엄두를 내지 못한다. 사모로 갈아타기 어려우니 어쩔 수 없이 공모펀드를 붙잡고 있어야 한다.


하지만 공모펀드의 경우 전체 자산의 10% 이상을 동일 종목에 투자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투자 자산 역시 제한적이라 운용규제가 풀리지 않는이상 공모펀드 부진은 지속될 수 밖에 없다.


사모펀드는 100%를 하나의 자산에 투자할 수도 있고, 부동산을 포함한 다양한 대체투자자산에 접근하기 때문에 수익률이 높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증시 불안 등의 요인으로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높고 안정적인 부동산·특별자산 등 대체투자가 활발히 진행됐지만 운용 규제로 공모펀드 비중은 3%대에 머물렀다.


결국 운용업계에서는 운용 걸림돌이 많고 돈은 안되는 공모펀드의 비중을 줄일 것이고, 결국 남아 있는 공모펀드는 수익률이 저조해 개인투자자의 자산 증식은 더 어렵게 될 것으로 예상한다.

투자 여력이 없는 개인이 그나마 월 적립식 공모 펀드에 투자하며 위안으로 삼았으나 이마저 가계 자산 증식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 현실이다. 개인투자자가 펀드로 돈을 벌 방법은 사모재간접 공모펀드뿐이란 얘기도 나올 정도다. 하지만 이 역시 가입 허들이 낮춰졌지만 여전히 최소 500만원을 투자해야 한다는 점에서 일부 개인투자자에 국한된다.

자본시장업계는 늘 자본시장을 통한 국민의 자산 증식을 내세운다. 하지만 개인투자자는 자본시장에서 개인투자자를 위해 움직이는 플레이어가 줄면서 떠밀려 떠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현재와 같은 구조라면 운용사와 매니저 모두 공모펀드보다 사모펀드에 집중할 것이고, 그나마 소액으로 투자가 가능한 공모펀드에 들어왔던 투자자들은 떠날 수밖에 없다"며 "개인이 돈을 벌 수 있는 창구는 더 줄어들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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