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이 내놓은 타깃데이트펀드(TDF)가 시장에서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면서 눈길을 끌고 있다. 자산 유형을 다양하게 가져가는 한편, 맞춤형 환율 전략을 전개하면서 성과를 끌어올리려는 노력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17일 신한BNPP자산운용은 서울 여의도에서 '신한BNPP마음편한TDF' 출시 2주년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신한BNPP의 TDF 펀드 수익률이 업계 상위 수준을 유지하는 비결로 적극적인 분산 투자 전략과 환율 다변화 전략을 내세웠다.
신한BNPP가 운용하는 TDF 펀드는 현재 기준 총 6개로 수탁 규모는 약 550억원이다. 수탁 규모 자체로는 타 운용사 대비 높은 수준은 아니지만 수익률 측면에서는 최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마음편한TDF 2030 2035 2040 2045 등은 지난달 31일 기준 연초 이후 11~13%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신한BNPP는 2017년 6월 첫 TDF 펀드를 선보였다. 박인철 신한BNPP 부사장은 "협력 파트너인 BNP 그룹의 글로벌 자산 배분 기법 등을 국내에 맞게 내재화해 차별화된 전략과 기법을 통해서 운용해 왔다"며 "퇴직연금 시장에 대응할 수 있는 다양한 상품을 구상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TDF는 투자자의 생애주기와 예상 은퇴 시점에 따라 자산별 투자 비중을 자동 조절하는 상품이다. 은퇴 시점에 근접할수록 주식이나 신흥국 자산 등 위험자산 비중을 낮추고 채권이나 선진국 주식 등 안전 자산 비중을 높여 수익을 극대화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TDF 시장 규모는 1조4000여억원에 달한다. 확정기여(DC)형 퇴직연금 운용에 디폴트옵션 제도가 도입된 후 적격 운용 상품으로 TDF 펀드가 등재될 경우 TDF 시장은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많은 국내 운용사가 TDF 펀드를 선보이고 있지만, 운용 전략 측면에서 대동소이하다는 지적이 따른다. 신한BNPP는 미국 외 유럽 및 신흥국 자산 등을 편입하고 국내 채권 및 크레딧물 등에도 투자하는 등 적극적 분산 투자 전략을 내세웠다.
마음편한TDF 2030의 경우 현재 주식과 채권 비중을 약 6:4 정도로 설정하고 주식에는 미국 유럽 일본 등 선진국 자산과 신흥국 자산을 골고루 담는 한편 채권 자산에는 국내 채권과 및 신흥국 통화 채권과 신흥국 달러 표시 채권 등으로 채웠다.
타 운용사 펀드와 ETF 등에도 투자해 수수료 비용을 낮추고 자산 성격에 따라 환율 전략을 다변화한 점도 성과를 끌어올리는 데 일조했다는 평가다. 해외 운용사에 위탁하는 여타 상품과 달리 자기 운용을 방침으로 삼고 있어 빠른 정보가 가능하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김성훈 신한BNPP 솔루션운용팀장은 "단기적 시장 상황에 대응할 수 있도록 전술적으로 자산을 배분해 추가 일드(수익)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며 "장기적으로 액티브 펀드보다 성과 측면에서 우위에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설명했다.
지주 측과 함께 TDF 펀드 육성을 통해 퇴직연금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하겠다는 계획도 내세웠다. 류두형 신한BNPP 연금솔루션센터장은 "지주 측의 퇴직연금 성과에 대한 기대가 크다"며 "TDF가 업계 대표상품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