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종금증권이 3분기 증권업황이 부진한 가운데에서도 1000억원대 순익 행진을 이어가며 선방했다. 2018년 1분기 처음으로 1000억원대 순익을 달성한 후 7분기 연속이다.
메리츠종금증권은 4일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순이익은 1044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3분기 대비 2.7%,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한 전분기보단 28.4% 감소한 수치다.
지난 2분기에 사옥 매각으로 인한 일회성 수익이 대거 반영되면서 1500억원에 육박하는 순익을 달성한 것이 3분기 실적을 상대적으로 적어 보이게 하는 기저 효과로 작용했다.
3분기엔 증시 부진으로 인해 위탁매매 수수료 수익이 줄고 주가연계증권(ELS) 조기상환 및 발행도 주춤해지면서 대부분 증권사들의 성적이 2분기에 비해 도드라지게 감소했다.
리테일 비중이 다른 증권사에 비해 적은 메리츠종금증권은 증시 부진 여파를 직접적으로 맞지 않았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메리츠종금증권이 강점을 보이는 기업금융(IB) 부문은 양호한 실적을 이어갔다. 홀세일 부문도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다.
올 1~3분기 누적 순이익은 3916억원으로 같은 기간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연간 최대 실적을 달성한 지난해 전체 순익 4339억원 문턱까지 다가가면서 올 4분기 큰 이변이 없다면 최대 실적 경신이 가능할 전망이다.
메리츠종금증권의 연환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4.6%로 작년 같은 기간 대비 1.6%포인트 올랐다. 자기자본은 3조6616억원이다.
메리츠종금증권 관계자는 "3분기 녹록지 않은 영업환경에도 불구하고 IB와 홀세일 부문 실적이 양호했다"며 "리스크의 양과 수익성을 고려한 효율적 자본 활용으로 해외부동산, 인프라, 항공기금융 등 신시장 개척을 지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