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투자증권이 지난해 4분기 크게 주춤하며 2년 연속 연간 순익이 후퇴했다. 400억원 대 순익을 유지했으나 사상 최대 실적을 이어간 타사와 비교해 다소 부진하다는 평가다. 증권 업황 부진이 주로 작용했고 지난해 발생한 전산 사고에 따른 비용 부담도 일부 영향을 줬다.
14일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연결 기준 순이익은 49억원으로 전 분기(128억원) 대비 61.7% 감소했다. 전년 동기(65억원)와 비교해도 24.6% 감소한 수준이다.
지난해 3분기까지는 기업금융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에서 잇따라 딜을 달성하면서 분기 순이익 100억원대를 유지하며 양호한 실적을 이어갔지만, 4분기 이익이 급감하며 연간 순이익은 전년(465억원) 대비 11.2% 감소한 413억원에 그쳤다.
지난해 8월 초 발생한 전산 장애로 피해를 본 투자자에 대한 보상금이 비용으로 일부 반영됐으나 전체 보상 규모가 10억원 미만으로 크지 않고, 고객 이탈도 다른 달과 비교해 많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다만 4분기 전반적으로 채권시장 환경이 좋지 않았고, 굵직한 IB 딜이 많지 않아 타 분기 대비 아쉬운 실적을 달성했다.
연간으로는 주식시장 거래대금 축소에 따라 리테일과 자산관리(WM) 부문이 전반적으로 목표에 미달하는 성과를 거뒀다. 다만 타 영역에서는 전년과 유사한 수준에서 선전했다.
특히 글로벌 부문에서 해외금융기관 정기예금 유동화, 해외 오피스 메자닌 대출 등 다양한 글로벌 IB 딜을 수행하고, 해외주식 점유율과 해외주식 잔고가 늘었다.
자기매매(PI) 부문에서는 국내주식 운용에서는 다소 아쉬운 성과를 거뒀으나 해외주식 운용에서는 목표수익률에 상응하는 성과를 냈고, 채권 분야는 우호적인 시장환경과 더불어 스트립채권, FX 스왑거래, 해외채권 운용 및 중개 등 신규수익원 확보로 목표를 상회했다.
IB 부분에서는 대형 딜이 늘었다. 지역조합, 물류창고 등 다양한 부분에서 부동산 PF 주관 실적이 늘었고 해외 예금유동화, 폴란드 바르샤바 페닉스빌딩 딜 등 다양한 해외 딜 트랙 레코드 확보했다. 또 마니커 F&G 및 유진스팩 4호, 5호 상장 등 기업공개(IPO)에서도 양호했다.
유진투자증권은 올해 ▲글로벌 사업 활성화(해외 비즈니스 확대와 해외주식 인프라 강화 등) ▲신기술사업 금융 추진(특수목적형 딜 발굴, 중소 벤처기업 발굴 및 육성 등) ▲신사업 기회발굴(핀테크, DT, 공유경제, 지역재생 등 기존 금융 미진입 영역 적극 개척 등)을 적극 추진해 이익을 확대하겠다는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