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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차이나워치]⑥꽃피는 핀테크, 기회 노리는 'K-금융'

  • 2020.02.21(금) 08:30

중국 정부, 사회통제 목적 디지털화폐 육성
규제 오픈 마인드, 韓 핀테크 기업에 기회

하나은행의 중국법인(하나은행중국유한공사)은 지난해 현지 핀테크 업체와 손잡고 모바일 소액대출 서비스를 선보였는데 기대 이상의 흥행몰이를 했다.

하나은행이 선보인 서비스는 고객이 온라인으로 쇼핑을 하다 돈이 필요하면 알리바바의 모바일 지급결제 플랫폼 '알리페이'에서 소액 대출을 신청하는 구조다.

이 서비스는 출시한 지 불과 8개월만에 잔액 기준으로 10억위안(원화 1700억원), 누적 실행액 기준으로 27억위안을 달성했다. 서비스에 글로벌 65개 은행이 대출 공급사로 참여하는데 한국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하나은행이 들어갔다.

성공 이유에 대해 임영호 하나은행중국유한공사 법인장은 "중국 정부의 개방적인 핀테크 규제"를 꼽았다. 중국 금융당국이 의외로 '오픈 마인드'를 갖고 있다는 것이다.

'거지도 QR코드로 구걸을 한다'는 중국은 핀테크(금융과 기술의 합성어) 분야에서 규제의 장벽을 과감하게 걷어내 성공한 사례로 꼽힌다. 중국 정부가 나서 외국계 은행에 시장을 개방, 이전에 없던 기술을 개발하게 하고 부족한 금융 서비스를 충족시켰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현재 중국은 QR코드 결제 수준을 넘어 세계 모바일 결제의 기술 표준화를 주도할 정도로 뻗어 나가고 있다. 중국이 핀테크 분야에서 훨훨 날고 있는 것은 디지털 화폐 및 전자결제 시스템으로 자국 사회를 통제하려는 정부의 속내가 작용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중국 정부의 목적이 어찌됐든 규제로 꽁꽁 묶여 있다 최근에서야 숨통이 트인 우리나라의 핀테크 산업과 비교되는 대목이다. 중국 시장에 일찌감치 진출한 한국 기업들이 알리바바 등 현지 ICT 업체와 자유로운 협업으로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 내부 통제 위해 '디지털화폐' 추진

유진투자증권 올해초 보고서를 통해 미중 무역 1단계 합의 이후 2단계 의제로 '첨단 기술과 금융의 개방'을 제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위안화의 국제화를 위해 디지털 화폐를 발행할 계획인데 궁극적인 목적은 내부의 금융 통제를 강화하기 위해서다.

중국 정부는 다른 나라와 달리 핀테크 육성에 적극적이다. 미국과 달리 중국에선 민간이 아닌 중앙은행이 디지털 화폐 발행을 추진하고 있다. 디지털 화폐는 비용을 절감할 수 있고 효율성을 끌어올릴 수 있는 등 장점이 많다. 전자결제는 일반 현금보다 시간과 수수료를 줄일 수 있어 여러모로 편리하다.

디지털 화폐 발행과 관련해 중국 정부의 진짜 목적은 따로 있다. 바로 손쉬운 금융 통제 목적이다. 디지털 화폐 거래가 늘어날수록 정부의 자금 흐름 감시가 쉬워진다는 것이다. 불법도박이나 테러에 사용할 수 있는 자금 출처를 미리 발견해 막을 수 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정부는 단순한 자금의 추적과 감시 뿐만 아니라 자본의 배분과 이동까지 통제하기를 원한다"라며 "중국 정부는 모든 영역에서 자금 흐름을 원하는 대로 통제하고 싶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 핀테크 시장 우호적 환경, 한국 기업에 기회로

중국의 전자결제 시장은 폭발적인 수준으로 성장하고 있다. 다른 나라들과 달리 신용카드 보급률이 낮고 수수료가 높아 대체 결제 수단에 대한 수요가 높았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인터넷을 통한 쇼핑이 확대되면서 수수료가 낮고 편리한 전자결제가 빠른 속도로 자리를 잡았다. 중국 정부가 대형 인터넷 업체들과 함께 결제 업체를 지원하고 나선 것도 시장 확산의 큰 요인이다.

한국금융연구원에 따르면 중국의 모바일 결제시장은 2013년부터 급성장하기 시작해 2017년 기준 결제액 규모로 세계 최대인 203조 위안에 달할 정도로 성장했다. 알리페이와 위챗페이라는 두개의 걸출한 서비스가 중국의 모바일 결제 시장을 사실상 양분한다.

알리페이는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의 모바일 결제 서비스이고 위챗페이는 텐센트의 대표 모바일 메신저 위챗을 기반으로 한 간편결제 플랫폼이다. 여기에 기반한 결제 사용자 수는 무려 7억명에 달한다. 우리나라에서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이 간편결제와 인터넷뱅킹, 증권 등으로 금융 서비스 영역을 무한 확장하면서 영향력을 더욱 키우는 것과 비슷하다. 

중국 핀테크 시장의 개화는 전자결제와 블록체인 등 핀테크를 둘러싼 기술에서 경쟁력을 갖고 있는 한국 기업들에 매력적일 수 밖에 없다. 중국 정부의 의도가 어떻든 전자결제를 비롯한 핀테크 분야에서 우호적인 여건이 마련되고 있다는 점은 시사하는 것이 크다.

중국 시장에 일찌감치 진출한 하나은행도 핀테크 서비스 성공을 계기로 모처럼 사업 성장에 가속을 붙이고 있다. 하나은행은 1992년 중국 북경에 대표처를 설립하면서 우리나라 은행 가운데 처음으로 중국 금융 시장에 진출했고 2007년에 현지법인을 설립했다.

임 법인장은 "중국 정부는 새로운 서비스 기술을 도입하거나 제도를 시행할 때 사전 규제가 아닌 사후 규제를, 포지티브가 아닌 네거티브(원칙은 허용하되 예외 금지) 방식을 적용한다"라며 "바이두와 알리바바 등 현지 주요 ICT 기업들은 이러한 정부의 적극적 지원을 기반으로 핀테크 지배력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임 본부장은 "핀테크에는 국경이 없고 시공간의 제약도 받지 않는다"라며 "한국 핀테크 기업은 중국 현지 금융기관이나 알리바바 같은 ICT 플랫폼, 현지 벤처캐피탈을 최대한 활용하면 성공적인 진출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중국에서 성공한 핀테크 플랫폼이 대부분 개방형을 기반으로 하는 만큼 가능한 많은 수의 디지털 기업의 참여를 유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나은행 같이 오랫동안 중국 현지화를 추진해 금융 노하우와 네트워크를 쌓은 기업을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비즈니스워치는 오는 26일 '2020 차이나워치 포럼'을 개최한다. 미중간 전략적 경쟁 시대를 걷고 있는 한국 경제와 기업들의 현재 실상을 파악하고 해결 방안을 고민하는 자리다.

2014년부터 시작해 일곱번째를 맞이하는 이번 포럼에서는 미중 관계와 중국 분야의 전문가 및 학자들을 초빙해 점점 더 고도화되고 있는 미중간 갈등 구도와 진화하고 있는 차이나 리스크를 속속들이 파헤친다.

지만수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이 '미국 경제전쟁 시대의 의미와 도전'에 대해 강연한다. 무역갈등부터 기술전쟁까지 G2 패권 싸움의 본질을 짚고 향후 전망과 한국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조명한다.

이어 양평섭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세계지역연구센터 소장이 '바오우 시대 중국의 현주소'를 심층 분석한다. 성장률 5%대로 접어든 중국 경제 현황과 시시각각 변화하고 있는 차이나 리스크의 실체를 꼼꼼히 들여다본다.

박석중 신한금융투자 해외주식 팀장은 '중국 신경제 육성과 투자지형의 변화'를 이야기 한다. 중국의 내수 활성화와 첨단산업 중심의 신산업 육성에 따른 새로운 투자 기회를 모색하는 시간이다.

마지막으로 전용욱 삼일회계법인 파트너가 '중국 진출 한국 기업의 성공과 실패'를 주제로 강연한다. 더욱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이미 중국에 진출해 있거나 진출을 준비 중인 한국 기업들이 기억해둬야 할 생생한 현장 노하우를 전달한다.

네 전문가의 발표 뒤에는 심도 있는 토론이 펼쳐진다. 첫 번째 연사인 지만수 한국금융연구원 선임 연구위원이 토론 진행을 맡았다.

'2020 차이나워치 포럼'은 오는 26일(수)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 6층 누리볼룸에서 열린다. 산업통상자원부, 금융위원회,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가 후원을 맡았다.

▲ 일시 : 2020년 2월26일(수) 오후 2시∼5시
▲ 장소 : 서울 종로구 새문안로 97 광화문 포시즌스호텔 6층 누리볼룸
▲ 문의 : 비즈니스워치 차이나워치 포럼 사무국 (02-783-3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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