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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워치]"중국 진출, 투자단계별로 접근해야"

  • 2020.02.26(수) 17:35

전용욱 삼일회계법인 회계사
탐색, 투자실행, 운영, 엑싯 등 4단계 소개
세무리스크 관건, 더 이상 ‘꽌시’ 등 효과없어

1992년, 한-중 수교 이후 30여년간 수많은 한국 기업들이 중국에 진출했다. 

큰 시장에서 보란듯이 성공한 기업이 있는가 하면 아쉬움을 뒤로 한 채 쓸쓸히 퇴장한 기업도 있을 터. 중국에 진출해 원하는 성과를 얻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전용욱 삼일회계법인 회계사는 26일 비즈니스워치 주최로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2020 차이나워치' 포럼에서 중국 진출 기업들이 투자 단계별로 시장 조사, 리스크 분석 등을 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투자 단계는 ▲ 탐색 단계 ▲ 투자 실행 단계 ▲ 운영 단계 ▲ 엑싯 단계 및 새로운 시장 진입 모색 단계 등 크게 4단계로 구분했다.

1. 첫걸음은 '쉐도우피칭'부터

전용욱 회계사는 이날 '중국진출 한국기업 성공과 실패사례'라는 주제 강연을 통해 "기업과 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하려면 해외 진출을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투자기간이 길수록 이익도 올라가지만 변곡점을 맞아 꺾이기도 하는데, 이때 어떤 의사결정을 내리느냐가 중요하다"며 "운용하는 회사, 몸담고 있는 회사가 어떤 단계에 있는지 파악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우선 탐색 단계일 때는 '쉐도우피칭'을 해 볼 것을 강조했다. 숴도우피칭이란 투수가 혼자 하는 피칭 연습으로, 투자금을 넣기 전 현지 시장의 흐름이나 운영 방식 등을 꼼꼼히 조사해보라는 뜻이다. 

전 회계사는 "시장에 대한 분석, 운용 시 허들, 시나리오 등 사전에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는 게 중요하다"면서 "중국 시장에 새롭게 진출하는 기업 뿐만 아니라 이미 진출해 있는 회사가 다른 지역으로 확산하거나 다른 산업을 할 때도 고민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계약을 맺은 중국 지방정부로부터 투자금을 부족하게 받았던 A회사(소비재 생산)를 예로 들며, 이럴 경우 탐색 단계에서 자르고 다른 기관으로 옮기거나 보조금을 받는 방법 등을 찾아볼 수 있다고 조언했다. 

2. 실행 단계에선 '거버넌스' 중요

두 번째로 투자 실행 단계에선 단독 진출인지 조인트벤처(합작기업 등) 진출인지에 따라 고민해볼 부분이 다르다고 했다.

전 회계사는 "조인트벤처로 갈 경우엔 거버넌스가 중요하다"며 "둘 이상의 회사가 만나서 하나의 회사, 하나의 의사결정구조 등을 만들어야 하는 만큼 구체적으로 거버넌스를 짜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조인트벤처의 경우 한국과 중국의 투자 접근 양상이 다르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나라는 몇 년안에 로열티를 몇 프로 내겠다 등의 단기적인 결과물에 포커스를 둔다"면서 "반면 중국은 양사가 협력해서 5년 뒤 IPO를 하자는 식의 (공동의 결과를 중시하는) 철학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너무 단기적인 부분에 국한해서 얘기하기보다는 큰 그림에서 하나씩 풀어나갈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3. 꽌시 옛말...'세무리스크' 관건

세 번째 단계인 운영 단계에서는 '세무리스크'를 관건으로 꼽았다.

전 회계사는 "사업 운영 단계에서 경영진, 회사, 직원들의 개인 역량이나 부정행위 가능성, 방만경영 등을 빼면 중국 산업에서 제일 우려해야 하는 리스크가 세무리스크"라고 짚었다.

이어 "과거엔 꽌시(관계)를 통해 우호적으로 혜택을 받던 일이 비일비재했지만 지금은 기대할 수 없고 그럴 경우 후폭풍도 크다"며 "한국이나 관계국뿐만 아니라 중국에서 세무리스크를 합리적으로 운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B회사(제조업)를 예로 들며 "이 회사는 지역 유지와 관계가 좋아 보증금(관세)를 안 내고 안 받는 형태로 운영하다가 후에 정책 등이 바뀌면서 사업이 잘 되면 잘될수록 보증금을 더 내는 방식으로 바뀌기도 했다"며 세무리스크 관리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4. 엑싯, 필요할 땐 과감하게

마지막으로 엑싯 단계는 투자금 회수 단계로 배당, 이자, 로열티 등 어떻게 받을 지 고민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전 회계사는 "이자는 본사 또는 계열사가 부채 형태의 차입을 대여하고 이자를 받는 식인데 중국에서 제어가 있고 로열티도 무형거래에 대한 예의주시가 있다"면서 "배당은 세금을 내기 때문에 중국 정부 입장에서 제일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밖에도 지분을 매각 하거나 IPO를 할 수도 있고 사업 규모가 너무 커서 새로운 비즈니스 창출을 위해 자본금을 줄이는 감자, 혹은 청산 등도 고려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가 제시한 사례에 따르면 C회사(자동차 부품사)의 경우 감가상각이 떨어지고 최소 인건비만 남은 상태에서 이익이 커져 증설을 하기로 했다가 나중엔 부담이 커져 부지 매매까지도 생각하게 됐다. 반면 E회사는 조 단위의 매출을 올릴 정도로 사업이 잘 됐으나 중국 생산이 어려워지면서 기존 사업을 빨리 청산하고 다른 산업의 투자재원으로 쓸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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