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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차이나워치]⑦코로나 후 동력 '촹커'가 쥐고 있다

  • 2020.02.24(월) 14:38

중국의 '미래혁신산업 메카' 광둥성 선전
스타트업·인큐베이터·엑셀러레이터 밀집
글로벌 기업들 투자 관심 여전히 뜨거워

신종 코로나(코로나19) 사태는 중국 대륙의 4차산업 중심이자 창업 생태계의 중추인 광둥(廣東)성 선전(深圳)에도 찬물을 끼얹고 있다. 애플의 아이폰 제조 협력사 팍스콘은 중국 내 두 번째 규모 생산기지인 선전 공장을 춘지에(春節, 설) 연휴이후 아직까지 문 열지 못하고 있다. 이런 중국 내생산 차질 탓에 애플은 최근 이례적으로 "올해 1~3월 매출 목표를 달성하기 어려울 것 같다"는 입장을 내놓기도 했다.

현지 시내 분위기 역시 코로나 영향에 극도로 한산해진 것으로 전해진다. 시계(市界)를 벗어나 외지에 다녀온 이라면 공항, 기차역 등에서 QR코드(Quick Response code)를 찍어 휴대폰에 앱(어플리케이션)을 등록한 후 14일간 이동동선과 증상여부를 확인받아야 업무복귀(復工)가 가능하다. 사람이 모이는 공간에서 업무를 재개하려면 위생당국의 허가를 반드시 받아야 한다. 최근까지도 시내 이동 통제 구역이 늘어나는 형편이다.

선전의 한 창업 인큐베이팅 센터에서 젊은 창업가가 모형을 들여다 보고 있다./사진=중국신문망

◇ 대륙의 미래 성장동력 '창업'

하지만 코로나19 같은 돌발적 위기가 지나가고 나면 탄력이 떨어진 중국 경제가 가장 의지할 곳도 바로 선전이라는 말이 나온다. '세계의 공장'으로서는 임무를 차츰 내려놓고 있는 중국 대륙의 다음 성장동력이 바로 선전에서 활발한 정보기술(IT), 모바일, 인공지능 등 미래전략산업에 있기 때문이다.

선전은 중국 정부가 신산업을 육성하는 거점이다. 홍콩과 마주보는 중국 대륙 남단에 위치한 이 도시는 1980년 중국 최초의 경제특별구역으로 지정된 이후 급격한 발전을 거듭했다. 특히 최근에는 중국의 '실리콘 밸리'라 불릴 정도로 대륙에서 가장 선도적인 정보통신기술(ICT) 산업의 전진기지로 자리매김했다. 베이징(北京), 상하이(上海)에 이어 중국 내 경제력과 혁신산업 3위 도시이지만 관련 산업 집적도로 따지면 대륙 최고 수준이다.

중국은 경제성장률이 재작년과 작년 6.7%, 6.1%로 낮아지며 올해는 5%대 이하로 떨어질 것이 유력하다. 그러나 선전은 지난 2년 각각 7.6%, 6.7%의 성장률로 대륙의 평균을 끌어올리는 역할을 해왔다. 작년 1인당 지역총생산은 20만6709위안으로, 3만달러에 육박(20일 환율 기준 2만9530달러)한다.

'중국의 삼성'이라 불리는 화웨이(華爲), 중국 대표 인터넷 서비스 제공업체 텐센트(텅쉰, 騰訊), '대륙의 테슬라' 비야디(比亞適, BYD), 세계 드론산업의'퍼스트 무버' DJI(大疆) 등이 선전이 키워낸 대륙 태생의 세계적 혁신기업이다.

◇ 촹커의 메카 '선전'

이처럼 선전이 대륙 첨단 기술산업의 메카가 된 것은 '촹커(創客)'라 일컫는 중국의 젊은 혁신적인 창업가가 모일 수 있도록 한 환경적 인프라가 있기 때문이다. 선전은 ▲IT ▲디지털경제 ▲신소재 ▲바이오 ▲첨단제조업 ▲환경 ▲해양경제 등 중국이 육성하는 '7대 전략적 신흥산업'의 부가가치가 시 전체 생산액의 40.9% 차지하는 중국 최대의 정보기술통신(ICT) 클러스트다.

특히 광둥성이 가진 오랜 제조업 노하우에 화창베이(華强北) 등이 가진 전자산업 연구개발(R&D)·제조·유통 복합망은 대륙뿐 아니라 해외 젊은 인재들을 끌어모으는 창업의 터전이 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이에 더해 혁신분야를 적극적으로 육성해 선전 전체를 '창업 플랫폼'으로 탈바꿈하는 작업을 진행하고있다.

난산(南山)소프트웨어단지를 중심으로 한 선전 곳곳에는 잉단(硬蛋, IngDan), 다궁팡( 大工坊, iMakerBase), IDG 등 국내외 세계의 창업 인큐베이터(스타트업 지원 기관)와 엑셀러레이터(기업화 촉진기관)들이 창업도시로서의 선전의 발전과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 선전시 역시 중국 중앙 정부의 '인터넷+' 정책 실시를 발판으로 '인공지능(AI) 혁신 발전과 데이터 경제 시범 주요 과정' 등 지방정부 차원 촉진책을 내놓고 효과적으로 산업 육성을 지원하고 있다.

리커창 중국 총리가 선전을 방문해 창업 생태계를 둘러보고 있다./사진=중국정부망

◇ 글로벌 기업도 '투자 러시'

세계 굴지의 대기업들도 선전에 관심이 뜨겁다. 이런 창업 환경을 이용하기 위해서다. 대표적인 곳이 현대자동차그룹의 주력 부품 계열사 현대모비스다. 현대모비스는 미국 실리콘 밸리에 이어 선전에 두번째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 센터 '엠큐브'를 열었다. 자율주행·연결성(커넥티비티) 등으로 대표되는 세계 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 전환에 더욱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다.

이뿐 아니라 선전에는 삼성전자, LG전자를 비롯해 월마트, 폭스바겐 등 굴지의 글로벌 기업들이 투자 '러시'를 하고 있다. 선전에서는 2~3주 내로 투자자 모집이 마감될 정도로 유망 스타트업도 많고 이에 대한 투자 경쟁도 치열하다. 현지에 촉수를 뻗어 두고 빠른 의사결정을 통해 이들 스타트업과의 협업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는 게 글로벌 기업들의 목표다.

이는 세계 경제가 중국의 '산업 구조 고도화'라는 파도에 올라타기 위한 기업들의 행보이기도 하다. 중국은 공산당 창당 100년이 되는 2020년 모든 국민이 편안하고 풍족한 생활을 누리게 한다는 '전면적 샤오캉(小康)'을 목표로 두고 있는데, 그 다음 단계의 미래 청사진이 바로 선전의 혁신산업에 있다.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는 취임 초기 선전을 찾아 "촹커들의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생각과 그로 인한 풍부한 결실은 누구나 창업하고 모두가 혁신할 수 있다는 활력을 보여주기에 충분하다"며 "이런 활력이 중국경제의 미래 성장동력을 식지 않도록 하고 끌어올리는 힘"이라고 강조했다.

■현대모비스 선전 엠큐브는

(왼쪽부터)피터왕 현대모비스 선전 엠큐브 센터장, 선전 엠큐브 소재 빌딩 외관, 선전 엠큐브 내부 모습/사진=현대모비스 제공

선전 엠큐브는 ▲자율주행 ▲AI(인공지능) ▲로보틱스 ▲빅데이터 등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스타트업을 발굴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유망한 신기술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시장 동향 조사부터 스타트업 발굴, 투자 및 타당성 검토까지 독자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체계를 갖췄다. 올해까지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내년까지 벤처캐피탈(CVC)를 만들며, 2023년까지 여기에 액셀러레이터를 더해 '혁신 허브'가 된다는 게 목표다.

선전 엠큐브는 전자공학 박사 출신으로 광치(光啓)그룹의 이스라엘 이노베이션 센터장을 역임힌 피터 왕을 센터장으로 두고 있다. 피터 왕은 혁신기술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자동차 핵심기술에 대한 전략적 투자 경험도 가진 인물이라는 게 현대모비스 소개다. 현재 50개 이상의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투자대상을 물색하는 등 폭 넓은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혁신 기업 발굴에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모비스는 작년 엠큐브를 통해 인공지능 영상인식 스타트업 '딥글린트(DeepGlint, 格靈深瞳)'에 55억원을 투자하기도 했다. 딥글린트는 인공지능 영상 인식 분야에서 중국내 선도적 입지를 가진 스타트업으로 사람 얼굴이나 신체, 행동 패턴 등을 이미지로 분석하는 데 세계적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안면인식과 분석 시스템은 50m 거리에서 10억명 중 한 사람의 얼굴을 1초 안에 판별해 낼 정도로 빠르고 정확하다고 알려졌다.

현대모비스는 지난 해 운전자의 안면 생체정보를 분석해 운전 부주의 상황을 경고하는 최첨단 시스템 'DSW(Driver State Warning system)'를 개발했는데, 여기에 딥글린트의 딥러닝을 활용해 경보시스템의 핵심 알고리즘을 고도화하는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비즈니스워치는 오는 26일 '2020 차이나워치 포럼'을 개최한다. 미중간 전략적 경쟁 시대를 걷고 있는 한국 경제와 기업들의 현재 실상을 파악하고 해결 방안을 고민하는 자리다.

2014년부터 시작해 일곱번째를 맞이하는 이번 포럼에서는 미중 관계와 중국 분야의 전문가 및 학자들을 초빙해 점점 더 고도화되고 있는 미중간 갈등 구도와 진화하고 있는 차이나 리스크를 속속들이 파헤친다.

지만수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이 '미국 경제전쟁 시대의 의미와 도전'에 대해 강연한다. 무역갈등부터 기술전쟁까지 G2 패권 싸움의 본질을 짚고 향후 전망과 한국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조명한다.

이어 양평섭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세계지역연구센터 소장이 '바오우 시대 중국의 현주소'를 심층 분석한다. 성장률 5%대로 접어든 중국 경제 현황과 시시각각 변화하고 있는 차이나 리스크의 실체를 꼼꼼히 들여다본다.

박석중 신한금융투자 해외주식 팀장은 '중국 신경제 육성과 투자지형의 변화'를 이야기 한다. 중국의 내수 활성화와 첨단산업 중심의 신산업 육성에 따른 새로운 투자 기회를 모색하는 시간이다.

마지막으로 전용욱 삼일회계법인 파트너가 '중국 진출 한국 기업의 성공과 실패'를 주제로 강연한다. 더욱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이미 중국에 진출해 있거나 진출을 준비 중인 한국 기업들이 기억해둬야 할 생생한 현장 노하우를 전달한다.

네 전문가의 발표 뒤에는 심도 있는 토론이 펼쳐진다. 첫 번째 연사인 지만수 한국금융연구원 선임 연구위원이 토론 진행을 맡았다.

'2020 차이나워치 포럼'은 오는 26일(수)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 6층 누리볼룸에서 열린다. 산업통상자원부, 금융위원회,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가 후원을 맡았다.

▲ 일시 : 2020년 2월26일(수) 오후 2시∼5시
▲ 장소 : 서울 종로구 새문안로 97 광화문 포시즌스호텔 6층 누리볼룸
▲ 문의 : 비즈니스워치 차이나워치 포럼 사무국 (02-783-3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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