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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불붙인 전자투표 활성화…33% '껑충'

  • 2020.04.02(목) 14:13

올해 주총서 659개사 이용…17% 증가
주주 7만5000명·18억주 의결권 행사

올해 코로나19 사태로 많은 기업이 주주총회에서 전자투표를 도입하면서 작년보다 활용도가 크게 높아졌다. 올해 준비가 미비해 도입하지 못했던 기업도 전자투표 필요성을 인지하고 검토에 들어가는 등 활성화의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 18억주 의결권 행사…전년 대비 33% 증가

2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달까지 개최된 정기 주주총회에서 예탁원의 전자투표·전자위임장서비스(K-eVote)를 이용한 발행회사는 659개사로 집계됐다. 지난해 563개사 대비 17.1% 증가했다.

섀도보팅 제도 폐지 이후 주주의 의결권행사 편의성 제고와 의결정족수 확보를 위해 전자투표제도 이용을 고려했던 기업들이 올해 코로나19 확산으로 주총 개최 자체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전자투표·전자위임장제도를 본격 활용했기 때문이다.

특히 삼성전자, 삼성물산, 현대자동차그룹 등 주요 대기업에서 올해부터 K-eVote 서비스를 본격 도입하겠다고 발표하면서 확산에 불을 붙였다.

실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32개 소속기업 202개사 중 올해 정기 주총에서 K-eVote를 이용한 회사는 92개사다.

이로써 올해 K-eVote를 통해 의결권을 행사한 주식수는 18억1000만주로 전년 13억6000만주 대비 33.1% 증가했다. 이용 주주는 7만5400명으로 의결권 있는 주식수 기준 주주의 전자투표 행사율은 4.95%로 집계됐다.

◇ 예탁원, 활성화 위한 추가 방안 마련 박차 

전자투표제도가 우리나라에 도입된 지 10년차지만 여전히 활용도는 미비하다. 소액주주가 전자투표 제도 이용을 통해 주총에 참여해야 하는데, 우리나라는 개인의 주총 참여율이 5%에 불과해 여전히 이용률이 낮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예탁결제원은 올해 K-eVote의 도입 확산을 계기로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적극 모색할 계획이다.

우선 K-eVote 시스템의 재구축을 진행해 내년 2월 구축 완료를 목표로 한다. 재구축이 완료되면 질 높은 고객 친화적 서비스가 가능할 것이란 판단이다.

또 주주의 이용 편의성과 정보 접근성 향상을 위해 도입한 전자고지 서비스, HTS·MTS와의 시스템 연계 등 올해 도입한 서비스를 보완해 서비스 고도화를 추진한다.

발행회사의 전자투표 이용 독려를 위해 K-eVote 이용사의 전자투표·전자위임장 수수료 전액 면제 혜택을 올해 말까지로 연장한다.

예탁원은 "올해 전자투표제도 이용률 증가는 국내 주식투자자에게 의결권 행사를 위한 편리한 방법으로서 전자투표제도가 자리매김하고 있음을 의미한다"며 "올해 이용 결과 분석을 바탕으로 전자적 방식의 의결권행사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적극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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