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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人워치]해외ETF 전성시대…'파격수수료'로 철옹성 공략

  • 2020.11.04(수) 15:26

정성인 한국투신운용 ETF전략팀장 인터뷰
S&P500·나스닥100 ETF 최저 보수 승부수 

올해 국내 자본시장의 대표적인 사건 중 하나라면 '해외주식 직구(직접 구매)' 열풍을 빼놓을 수 없다. '서학개미'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낼 정도로 젊은 투자자들을 필두로 한 해외주식 직구는 그야말로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올 3분기 외화증권 결제금액이 우리 돈으로 103조원을 훌쩍 넘었을 정도다. 이제 국내 투자자들에게 있어 테슬라와 애플,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 등은 단순한 외국 기업이 아니라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여겨진다.

해외주식 못지않게 '핫'한 것이 해외 상장지수펀드(ETF)다. 일반 주식처럼 실시간으로 매매할 수 있는데다 개별 종목 투자보다 상대적으로 안전하게 투자할 수 있다는 점이 투자자들의 구미를 확 끌어당기고 있다. '업계 최저 수수료'를 앞세운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최근 해외 ETF 시장에서 가장 두각을 나타내는 자산운용사 중 하나다. 정성인 한국투신운용 ETF전략팀장을 만나 차별화된 ETF 운용·마케팅 전략과 유망 ETF, ETF 투자 시 알아두면 쏠쏠한 팁까지 골고루 들어봤다.

정 팀장은 광주은행에서 외환딜러와 채권운용역으로 근무하다 지난 2017년 한국투신운용으로 옮긴 뒤 이듬해 6월부터 멀티전략본부에서 ETF전략팀장을 맡고 있다.

▲우선 ETF의 기본 개념에 대해 설명해달라

-투자자들에게 펀드는 이미 익숙하다. ETF(Exchange Traded Fund)는 말 그대로 펀드를 주식시장에 개별 종목으로 상장한 것이다. 

펀드는 크게 액티브 펀드와 패시브(인덱스) 펀드로 나눌 수 있는데 ETF는 대부분 코스피200이나 나스닥100과 같은 추종지수에 맞춰 투자하는 인덱스 펀드다. 얼마 전 주식형 액티브 ETF가 선보였지만 아직 그 규모는 미미하다.

▲ETF의 장단점은 어떻게 되나

-ETF의 가장 큰 장점이라면 실시간 거래가 가능해 본인이 원하는 시점과 가격에 매수하고 매도할 수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국내 증시에만 해도 450여 개 ETF가 상장돼 있어 투자 시 선택지가 넓다. 단 다른 투자 상품과 마찬가지로 본인의 상품 선택에 책임이 따르는 만큼 투자에 앞서 충분한 학습이 필요하다.

▲최근 ETF 시장의 전반적인 동향에 대해 알려달라

-코로나19 확산을 기점으로 한 전 세계 ETF 시장의 자금 흐름에 주목할만하다. 한국과 중국을 비롯한 이머징 증시에서 유출된 자금이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선진국 증시로 흘러들어가고 있다.

작년 말 기준 50조 8000억원에 달했던 국내 ETF 순자산총액은 지난 9월 말 현재 45조 5000억원까지 줄었다. 대표지수인 코스피200 ETF에서 자금이 대거 유출된 탓이다. 반등장에서 기관투자자들이 매물을 대량으로 쏟아냈다.

반면 미국 대표지수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과 나스닥100 지수를 추종하는 ETF에는 돈이 들어오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글로벌 경제 위기 우려가 커지면서 이머징 국가 대신 선진국에 투자하자는 분위기가 강해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국투신운용의 ETF 운용·마케팅 전략을 알고 싶다

-경기 변동에 따라 자산군의 변화는 불가피하다. ETF는 한 가지 상품에 투자해서 수익을 내는 게 아닌 투자 수단(vehicle)의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것을 운용·마케팅의 기조로 삼고 있다. 또 국내 또는 특정 자산에 국한하지 않고 해외 지수 상품을 적극적으로 개발, 출시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저렴한 비용'은 마케팅 전략의 핵심이다. ETF는 기본적으로 보수가 저렴한 편이지만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에 투자하는 ETF는 투자자들이 많이 찾는 만큼 보수를 더 낮게 가져가고 있다. 단 중국과 베트남 등 이머징 국가에 투자하는 ETF는 현지 시장 진출과 유지 비용이 많이 들고 투자 정보 수집도 쉽지 않은 만큼 상대적으로 보수가 높다.

▲KINDEX미국S&P500 ETF에 이어 얼마 전 상장한 KINDEX미국나스닥100 ETF도 업계 최저 보수를 책정한 것으로 안다. 저보수 전략에 대해 더 구체적으로 알려달라

-코로나19 사태 이후 '서학개미운동'이 일어나면서 미국에 상장된 대표 종목 ETF를 찾는 투자자가 급격히 늘어났다. 수요를 고려해 보수를 최대한 낮추고 미국 현지 상품과 비교해도 충분한 경쟁력을 지닌 상품을 만들었다.

실제 'KINDEX미국S&P500 ETF'의 총 보수율은 연 0.09%(9bp)다. 이는 전 세계에서 S&P500을 추종하는 ETF로 규모가 가장 큰 'SPDR S&P500 Trust ETF'의 총보수율(0.095%)보다도 낮다. 

새로 출시한 'KINDEX미국나스닥100 ETF'의 총보수율 역시 0.09%다. 똑같이 나스닥100을 추종하면서 올해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직구한 해외 ETF인 'Invesco QQQ Trust ETF'의 총보수율이 0.2%라는 점을 고려하면 보수를 파격적으로 낮춘 게 사실이다.

그렇다고 일각에서 얘기하는 것처럼 손실을 감수하면서까지 저보수 전략을 내세우는 것은 아니다. 한국투신운용은 그간 중국과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해외 투자 상품을 출시해 운용한 경험과 노하우, 숙련된 인력을 갖고 있다. 이를 활용해 해외 매매나 제반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세계에서 가장 큰 ETF 시장인 미국에선 이미 저보수 경쟁이 일반화돼 있다. 국내에선 한국투신운용이 활시위를 당겼다고 보면 된다.

▲해외 ETF 전략은 어떻게 가져갈 생각인가

-지금껏 여러 가지 해외 지수 상품을 출시했지만 아직 출시하지 않은 상품이 많다. 미국과 유럽 같은 선진국 외에 이머징, 프런티어마켓에도 다양한 지수가 있다. 그와 관련한 상품들을 꾸준히 내놓을 예정이다.

ETF 투자가 활발해지면서 투자자들도 과거보다 훨씬 스마트해졌다. 단순히 대표지수를 추종하는 상품이 아니라 요즘 각광받는 정보기술(IT)이나 제약, 바이오 같은 신산업에 투자하는 상품을 원하고 실제로도 그런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이를 고려해 특정 섹터나 테마를 모티브로 한 ETF도 준비하고 있다.

 ▲타사와의 차별화 포인트가 있다면

-한 발 먼저 ETF 시장에 진출한 강자들에 비해 브랜드 인지도 면에서 부족한 건 사실이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가용할 수 있는 인프라를 최대한 동원한 저보수 전략을 기본으로 삼아가되 타사에 없는 특색 있는 상품들을 적극적으로 마케팅할 계획이다.

예를 들어 베트남 ETF나 싱가포르 리츠 ETF 등은 국내 운용사로는 유일하게 출시, 운용하는 상품들이다. 'KINDEX베트남VN ETF'의 경우 2016년 출시 이후 퇴직연금과 기관투자자금이 들어오면서 순자산이 2000억원을 넘었다. 이외에도 인도네시아나 러시아 증시 대표지수를 추종하는 ETF도 보유하고 있다.

▲향후 유망한 국내외 ETF가 있다면 소개해달라

-코로나19 사태 이후 산업구조가 재편되면서 신기술을 보유한 IT, 언택트 기업이 투자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고 한동안 이런 분위기는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 개인투자자들이 개별 기업들을 하나씩 골라 투자하긴 어려우니 ETF를 활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특히 성장성을 확보한 국가의 증시 내 IT업종에 투자하는 ETF는 지속적으로 유망하다고 본다. 미국 나스닥100 ETF나 최근 출시된 항셍테크 ETF 등이 대표적이다. 이 밖에 글로벌 트렌드이자 우리나라 정부가 추진하는 뉴딜정책 관련 ETF도 관심 있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

▲앞으로 ETF 시장은 어떻게 전개될 것으로 보는지

-국내 ETF 시장은 매년 20%씩 성장해 어느새 상장된 ETF 숫자가 450개를 넘어섰다. 그러나 추가 성장 여력은 충분하다. 미국 증시 시가총액 가운데 ETF가 차지하는 비중이 7~8%에 이르는 반면 아직 우리나라는 4% 수준에 불과하다. 

기관투자자와 개인투자자 모두 ETF를 중요한 투자수단으로 여기고 있기에 계속해서 새로운 상품이 출시되면서 성장세가 유지될 것으로 본다.

▲ETF 투자 시 유의할 점이나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국내 ETF 시장은 아직 대표지수 위주의 투자가 주를 이루고 있다. 아울러 레버리지나 인버스 ETF 등에 대한 쏠림 현상이 심하다. 

하지만 국내 증시에는 수백 개의 ETF 상품이 존재하고 저마다 다양한 국가의 테마와 업종 등을 투자자산으로 삼고 있다. 단순히 주변의 권유로 유행하는 ETF를 선택하기보단 직접 운용사 홈페이지에 들어가 어떤 상품이 있는지 살펴보고 자신의 투자성향에 맞는 상품을 골라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ETF에 투자할 때는 세금도 잘 따져볼 필요가 있다. 국내 주식형 ETF는 지급되는 분배금에 대해서만 15.4%의 배당소득세를 물리고 매매차익에 대해선 비과세를 적용하지만 국내에 상장된 해외 주식형 ETF는 분배금과 더불어 매매차익에 대해서도 배당소득세를 내야 한다. 해외에 상장된 ETF의 경우 주식과 마찬가지로 매매차익에 대해 22%의 양도소득세가 부과된다. 이런 차별성을 반드시 알고 투자에 나서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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