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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의 계절은 '옛말'…여름 수혜주는 어디로?

  • 2021.07.17(토) 13:00

[투자의 발견]
영화·여행·수영복 소비 '뚝'
폭염에 에어컨 관련주 급등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됐지만 어찌 된 일인지 여름 수혜주로 분류되는 종목들의 주가는 오히려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 식음료와 영화, 수영복업체 등의 주가는 이달 들어 줄줄이 하락하고 있고 여행주들도 지지부진한 모습이다.

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 재확산으로 사적 모임 제한이 강화되는 등 휴가철이 무색해진 탓이 크다.

/그래픽=비즈니스워치

'여름 특수 없다'…육계주·의류주 소비 부진

대표적 여름 수혜주 가운데 가장 부진한 것은 닭가슴살 판매를 주력으로 하는 육계주와 수영복 관련 의류주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배럴의 주가는 지난 16일 1만750원으로 마감했다. 이달 1일(1만1130원) 대비 5% 가까이 하락한 수치다. 

배럴은 수영복과 래시가드를 주력으로 생산·판매하는 업체로 대표적인 여름철 수혜주로 꼽힌다. 지난 2018년 초 상장한 뒤 깔끔하고 편리한 디자인의 수영복·래시가드 등의 인기에 힘입어 그해 여름 3만1500원으로 최고점을 찍기도 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배럴의 여름 수혜는 지난해를 기점으로 사라졌다. 작년 7월(7월1일~16일) -2.6%의 수익률을 보인데 이어 올해는 낙폭이 더 커졌다.

/그래픽=김용민 기자 kym5380@

여름철 소비량이 급증하는 육계업체들의 주가도 내림세가 심각하다. 하림, 마니커 등 닭가슴살을 생산·판매하는 업체들의 16일 종가는 각각 3285원, 712원으로 이달 들어 각각 2.8%, 6.2%씩 빠졌다. 통상 여름철에 몸매 관리 수요가 늘어나면서 닭가슴살 소비가 함께 늘어나지만 올여름에는 외부 활동이 줄어들면서 닭가슴살 판매 역시 지지부진하다. 

영화관 관련주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이달 들어 CJ CGV는 0.2%, 제이콘텐트리의 주가는 1.6% 후퇴했다.

여행은 못 가지만 에어컨은 튼다

국내외 여행 수요가 위축되면서 전통적인 여름 수혜주인 여행주도 덩달아 우울한 모습이다. 모두투어의 16일 종가는 2만4950원으로 이달 들어서만 3.3% 가량 떨어졌다. 지난해 같은 기간 5.8% 오른 것과 극명히 대비된다. 하나투어 역시 이달 1.8% 오르는데 그치며 작년보다 낮은 주가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여행주는 지난해에도 코로나19 여파로 부진했으나 올 들어 주가 하락세가 더 심화됐다. 최근 잇따른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으로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추세에 접어들면서 투자심리가 한풀 꺾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면 에어컨과 관련한 가전주를 찾는 투자자들의 발길은 늘어나고 있다. 내부 활동이 늘어난 가운데 폭염까지 가세하면서 에어컨 수요가 더욱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실제 여름용 가전사업에 주력하는 파세코는 16일 2만4600원으로 마감하면서 이달 들어서만 25.2% 급등했다. 같은 기간 에어컨 관련 부품을 생산하는 에스씨디도 21.6% 올랐고 선풍기 등 소형가전 제조업체인 신일전자 역시 9.4% 상승했다. 

설태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항공주와 여행주의 여름철 성수기 실적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며 "국내 여행레저지수가 6월 초를 정점으로 하락하면서 올 상반기와 유사한 주가지수 흐름을 보였던 2011년, 2013년, 2014년, 2017년의 평균주가지수와 비교하더라도 기대감이 미리 낮아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설 연구원은 "코로나19 델타 변이 위험, 확진자 수 급증, 백신 접종자 비율 등을 고려할 때 투자심리 개선까지는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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