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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보다 센 서머랠리 온다' 슈퍼리치 여름투자법

  • 2021.07.06(화) 11:11

삼성증권, 고액자산가 고객 설문
투캉스는 '국내'…실적주에 주목

7월로 접어들면서 여름이 본격화하는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서머랠리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서머랠리란 여름철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하는 것을 말한다. 펀드매니저들이 여름휴가를 앞두고 가을 주식시장을 기대하며 미리 주식을 매수하고 떠나면서 발생하는 현상에 붙여진 이름이다.

올해는 예측 불가다. 기업 실적 개선과 경제 정상화에 대한 기대감,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조기 긴축 가능성이 서로 충돌하면서 장세 전망이 쉽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럴 땐 누구보다 돈의 흐름에 밝고 재테크에 능한 슈퍼리치들의 의견을 들어봄직하다. 더불어 이들이 지목하는 유망 투자처에도 관심을 둘만하다.

/그래픽=비즈니스워치

올 여름 코스피 3600포인트 간다

6일 삼성증권이 10억원 이상 금융자산을 보유한 고액자산가 고객 782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22~24일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한 바에 따르면 응답자의 63.9%는 올여름 서머랠리가 올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이들 중 32%는 7~8월 코스피 최고치가 3600포인트 또는 그 이상도 갈 수 있다면서 올해 서머랠리 강도가 매우 강할 것으로 봤다.

서머랠리를 기대하는 이유로는 '기업실적 개선의 본격화'(47.0%)를 가장 많이 꼽았다. 간발의 격차로 '사회 전반의 코로나 극복 기대감'(46.8%)이 뒤를 이었다.

반면 서머랠리를 기대하기 힘들다고 답변한 응답자 36.1%는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과 금리 인상 등의 이슈가 부각되면서 주가 상승이 제한될 것으로 내다봤다.

/사진=삼성증권 제공

투캉스는 국내서…대형 실적주에 주목

고액자산가들은 올여름 투자가 유망한 지역인 '투캉스(투자+바캉스)' 명소로 국내 주식시장을 가장 주목했다. 전체 응답자의 54.9%가 지목했을 정도다. 최근 해외 주식 투자 비중을 크게 늘리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다소 이례적이다.

우리나라의 대외 수출이 지난 5월까지 7개월 연속 증가하는 등 수출 호조가 이어지면서 기업 실적 개선과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것을 고려한 것으로 해석된다.

한국에 이어 미국(31.2%), 중국(8.6%), 베트남(3.2%) 등이 투캉스 선호 지역으로 꼽혔다.

여름휴가 전에 사놓고 떠나고 싶은 국내 주식 테마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네이버 등 '대형 실적주'(42.7%)가 선택받았다. 뒤이어 삼성SDI와 LG화학, 카카오 등 지난해 증시 상승을 주도했던 'BBIG 성장주'(29.2%)와 신세계, 현대백화점 등 코로나 회복 관련 '실적 개선주' 순이었다.

아울러 여름휴가 전 사놓고 싶은 해외 주식 테마로는 애플과 알파벳, 페이스북 등 미국의 대표 '빅테크 성장주'를 선택한 이가 44.8%에 이르렀고 실적 개선 기대감이 높은 캐터필러와 보잉 등의 '산업재 종목'을 꼽은 응답자도 21.9%에 달했다.

/사진=삼성증권 제공

자산가도 모바일 거래·유튜브 공부 익숙해져

고액자산가 역시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이후 비대면 투자 문화에 익숙해진 모습이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투자 방식에 가장 큰 변화라고 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 응답자의 30.1%가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활용이 많아지고 언제 어디서나 주식 시세, 뉴스 등을 확인하고 매매하게 된 것이라고 답했다.

실제 삼성증권을 통해 거래한 금융자산 10억원 이상 이상 고객 중 온라인 채널을 이용한 고객 비중은 2019년 말 54.7%에서 지난해 말 71.0%로 급증했다. 올해는 이보다 높아져 지난 5월 말 기준 74.5%에 이른다. 

여기에 각 증권사의 유튜브 채널 동영상을 통해 공부하고 이를 투자에 활용한다는 응답도 25.1%로 나타나 슈퍼리치들 사이에서도 온라인 활용이 빠르게 보편화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사재훈 삼성증권 채널영업부문장(부사장)은 "고액자산가들은 투자 금액이 크고 투자 경험도 많은 만큼 수준 높은 시장 통찰력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다"며 "올 여름에는 미국의 테이퍼링 등 주요 이슈들이 우려를 높이고 있지만 자산가들은 경제 정상화와 실적 개선 등에 따른 기대감이 이를 상쇄할 것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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