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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드 코로나 시대'…항공주, 다시 날아오르나

  • 2021.10.11(월) 13:00

[주간개미소식지]
내달 중순 대면 경제활동 재개 전망
12일 금통위, 이달 인상 가능성 낮아

국내 백신 접종률이 가파르게 오르면서 당초 예상했던 이달 말 성인 80% 백신 접종 달성이 가시화하고 있다. 이에 내달 초로 예정됐던 '위드 코로나' 일정도 구체화되는 분위기다.

대면 경제활동 재개와 일상 회복이 임박했다는 기대감 속에 증권가에선 항공주를 주목하고 있다. 위드 코로나가 본격화하면 자연스레 여행 수요가 늘어나고 이로 인해 항공주의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항공주는 이른바 리오프닝주의 대표격으로서 이번 주에도 투자자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지난주 삼성전자가 역대급 실적으로 3분기 실적시즌의 포문을 연 가운데 12일에는 LG전자가 실적을 발표한다. H&A(생활가전) 부문의 호조를 바탕으로 좋은 분위기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린다.

같은 날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최근 불안한 시장 상황을 고려하면 당장 금리를 추가 인상하는 게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위드 코로나' 구체화…항공사 '운항 재개'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지난 7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11월9일께 단계적 일상 회복을 시작해볼 수 있다"며 내달 위드 코로나 전환을 예고했다.

그간 불분명했던 위드 코로나 전환 시점이 구체화되면서 코로나19 유행 이후 정상적인 운항을 하지 못했던 항공사들은 속속 운항을 재개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증권가에서는 항공주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쏟아내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은 대표 항공주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목표가를 동시에 올렸다. 대한항공은 3만9000원에서 4만1000원으로, 아시아나항공은 1만9000원에서 2만3000원으로 높여 잡았다.

저가 항공사 진에어의 경우 투자의견을 '보유'에서 '매수'로 상향 조정하고 목표가도 2만4000원에서 2만8000원으로 올리는 한편 제주항공은 투자의견을 '보유'에서 '매수'로 높이되 목표가는 2만8000원으로 유지했다. 

방민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전 세계 백신 접종률이 빠르게 상승하면서 항공사들이 운항 재개를 준비하고 있다"며 "백신 접종률과 함께 확대되고 있는 잠재 여객 수요는 여전하다"고 말했다. 대기 수요로 인해 당분간 높은 운임이 유지되면서 항공사의 수익성이 좋아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런 가운데 운항 재개를 앞둔 저가 항공사들은 연이어 유상증자에 나서고 있다. 에어부산은 지난달 17일과 23일 구주주를 대상으로 한 청약에서 105.4%의 청약률을 기록하며 청약을 조기 종료했다.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총 1억1185만주를 발행해 약 2271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제주항공과 진에어도 유상증자를 추진하고 있다. 제주항공은 오는 18~19일 약 2066억원 규모의 청약을 진행한다. 신규 발행 주식은 1126만주로 발행 주식의 29.25% 수준이다. 발행가액은 1만8350원으로 8일 종가 2만2500원 대비 18.4% 낮은 수준이다. 진에어는 다음 달 1~2일 우리사주조합과 기존 주주를 대상으로 청약을 실시한다. 

실적시즌 본격화…금리인상 가능성 낮아

3분기 실적시즌은 이번 주 본격화한다. 일단 출발은 좋다.

지난 8일 삼성전자는 3분기 영업이익이 15조8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9% 늘어났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73조원으로 9.0% 증가했다.

삼성전자의 분기 매출액이 70조원을 돌파한 것은 사상 처음이다. 영업이익도 메모리 반도체 슈퍼사이클이었던 2018년 3분기에 기록한 17조5700억원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삼성전자와 같은 날 3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할 예정이었던 LG전자는 12일로 발표를 미뤘다. 결산 소요 시간이 길어지면서 불가피하게 일정을 연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코로나19로 가전 수요가 늘면서 TV사업을 담당하는 HE(홈엔터테인먼트) 부문과 H&A 부문이 LG전자의 호실적을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의 실적 발표일에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도 열린다. 시장에서는 한은이 금리를 현 수준인 0.75%로 동결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한은이 연내 기준금리 추가 인상을 예고한 터라 이달 또는 내달 중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있지만 당장 금리를 인상하기에는 최근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크기 때문이다.

외인·연기금 순매도 물량, 금융투자·투신 흡수

외국인의 '셀코리아'는 지난주에도 계속됐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5일부터 8일까지 외국인투자자는 약 8723억원어치의 주식을 내다팔았다. 연기금도 1968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팔자' 행렬에 동참했다.

외인과 연기금의 물량을 받아낸 건 금융투자·투신 등의 기관투자자였다. 기관투자자는 한 주간 총 7231억원 규모를 순매수했다.

증권사·자산운용사 등의 고유계정인 금융투자 계정으로는 8524억원 규모의 순매수가 유입됐고, 펀드자금을 포함하는 투신 계정으로는 1989억원이 들어왔다.

개인투자자는 589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하면서 불안한 장세에서 가격이 떨어진 주식을 조금씩 주워 담았다.

엇갈린 청약 성적표…상장 후 성적은?

이번 주에도 기업공개(IPO) 시장은 활발하게 돌아간다.

먼저 케이카와 NH스팩21호가 첫 주식 거래를 시작한다. 오는 13일 코스피에 데뷔하는 케이카는 앞선 수요예측에서 최종 공모가를 희망 밴드 하단보다 낮은 2만5000원으로 확정했다. 이어 진행한 일반 공모청약에서도 8.72대 1의 경쟁률로 다소 실망스러운 성적을 받아든 터라 증시 입성 첫날 시장의 반응에 관심이 모인다.

반면 NH스팩21호는 일반 청약에서 1조4926억원의 증거금을 모으며 477.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달 국내 스팩 사상 가장 높은 392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유진스팩7호와 한화플러스제2호스팩(454대 1), IBKS제16호스팩(388대 1) 신한제8호스팩(361대 1)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한 것이다. NH스팩21호는 이 같은 여세를 몰아 15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한다.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에 나서는 종목은 총 4개다. 가장 먼저 12~13일에 배우 채시라의 남편이자 가수로 활동한 김태욱 대표가 최대주주로 있는 아이패밀리에스씨가 수요예측에 나선다. 14~15일에는 리파인과 지앤비에스엔지니어링이, 15일과 18일에는 엔켐이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수요예측을 끝낸 차백신연구소와 지아이텍은 12~13일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공모청약을 진행한다. 수요예측에서는 지아이텍이 1000대 1이 넘는 경쟁률을 기록하면서 차백신연구소에 비해 앞선 것으로 전해졌다. 지아이텍은 공모가 희망 밴드 최상단을 초과한 1만4000원에, 차백신연구소는 최하단인 1만1000원에 공모가를 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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