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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 이슈에 흔들리는 네카오…개인만 '러브콜'

  • 2022.01.06(목) 17:24

외인·기관 나흘간 1.1조 순매도…개인만 '사자'
플랫폼 규제·대선 변수 등 불확실성 작용

새해들어 네이버와 카카오를 향한 투자심리가 엇갈리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투자자들이 1조원이 넘는 순매도를 기록한데 반해 개인투자자들이 이 물량을 받아내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정부와 정치권의 플랫폼 규제 강화를 가장 큰 리스크로 보고 있다. 새로운 모멘텀이 아직은 잘 보이지 않는다는 반응에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그래픽=비즈니스워치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올들어 네이버 2310억원, 카카오 3572억원 등 이들 두종목에서만 총 5883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최근 나흘간 카카오가 외국인 순매도 1위, 네이버가 2위다. 

기관도 마찬가지다. 같은 기간 네이버를 3056억원, 카카오를 2369억원 순매도했다. 총 5425억원이다. 네이버는 기관 순매도 3위, 카카오는 4위였다.

외국인과 기관이 나흘간 1조1000억원이 넘는 순매도를 기록한 반면 개인투자자들이 이 물량을 받아냈다. 개인들의 네이버 순매수는 5117억원, 카카오는 5814억원으로 집계됐다.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매도에 나서며 주가는 맥을 추지 못하고 있다. 실제 네이버와 카카오는 지난해말 대비 각각 10.56%, 11.11%(전일 종가 기준) 하락한 상태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조정을 받으며 1.91% 하락한 것을 감안하면 이들의 낙폭은 더 눈에 띈다.

증권가에서도 정부와 정치권의 플랫폼 규제 강화 분위기를 지목하며 경계론에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4일 발표한 '2022년 주요업무 추진계획'에서 플랫폼 기업의 독점력 남용행위를 집중 모니터링하겠다고 밝혔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앞서 작년 9월에도 정부의 온라인 플랫폼 규제 강화 방침에 한 달간 20% 넘게 급락한 바 있다.

여기에 대권 주자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온라인플랫폼 공정화법(이하 온플법)을 주요 공약으로 내건 상태다. 선거 결과에 따라 주가는 다시 한 번 휘청일 가능성이 있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온플법과 이용자 보호법의 국회 통과가 올해로 미뤄진 가운데 여당 대선 후보가 온라인 플랫폼에 대한 보다 강경한 규제 정책을 내세우고 있다"며 "최소 대선까지는 플랫폼 업체들에 대한 시장의 투자심리 회복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적 전망 역시 밝은 편이 아니다. 하나금융투자는 4일 네이버의 4분기 영업이익을 3694억원으로 제시하며 기존 추정치 3980억원보다 7.18% 낮췄다. NH투자증권도 전날 네이버의 4분기 영업이익을 3594억원으로 제시하며 기존 전망치였던 3667억원보다 낮췄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의 플랫폼 규제와 대선 이벤트로 주가가 조정받고 있다"며 "단기간에 급격하게 (주가 추이가) 변화할 이슈는 없고 중장기적으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도 "새로운 모멘텀이 확보되기 전까지는 긴 호흡의 접근이 현실적이라고 판단한다"며 4일 네이버 목표주가를 기존 54만원에서 50만원으로 조정했다.

카카오 역시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하나금융투자는 4일 카카오의 작년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1873억원으로 조정했다. 기존 추정치 2168억원을 13.6% 하회하는 수치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의미있는 반등 가능성은 낮다"며 "특히 바텀업 관점에서는 그 성장폭이 올해 상반기까지 둔화될 수밖에 없는 구간이어서 확장성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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