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원 가상세계를 의미하는 '메타버스'가 금융투자업계의 주요 투자 테마로 부상한 가운데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국 상장지수펀드(ETF) 운용 자회사가 뉴욕 증시에 메타버스 테마 ETF를 상장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미국 ETF 운용 자회사 글로벌엑스(Global X)가 28일(현지시간) 나스닥에 메타버스 기술 관련 종목에 투자하는 '글로벌 엑스 메타버스(Global X Metaverse) ETF(티커 VR)'를 신규 상장했다고 29일 밝혔다.
메타버스(Metaverse)란 '가상', '초월'을 뜻하는 '메타(Meta)'와 우주를 뜻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로, 현실세계처럼 사회∙경제∙문화 활동이 이뤄지는 3차원 가상세계를 말한다. 최근 5G 상용화,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기술 발전과 더불어 코로나19 사태로 비대면∙온라인 추세가 확산되며 주목받고 있다. 시장에선 메타버스 시장 규모가 올해 57조원에서 2030년에는 820조원으로 연평균 39%씩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글로벌 엑스 메타버스 ETF는 메타버스 기술 관련 매출이 50% 이상 되는 종목에 주로 투자한다. 추종지수는 글로벌 엑스 메타버스 지수(Global X Metaverse Index)다. 이 지수는 메타버스 사업 분야를 △증강현실(AR)/가상현실(VR)/혼합현실(MR) 및 공간 컴퓨팅 △크리에이터 플랫폼 △크리에이터 경제 △디지털 인프라/하드웨어로 분류한 후 관련 매출 비중에 따라 편입종목을 선정한다.
지난 13일 기준 추종지수 국가 비중은 미국이 51.78%로 가장 높고 다음으로 일본(18.32%), 한국(15.21%), 중국(9.97%) 순이다. 종목은 엔비디아, 메타플랫폼, 넷이즈, 로블록스 등을 6% 비중으로 동일하게 편입하고 있다.
글로벌 엑스는 지난 2008년 설립된 미국 ETF 전문 운용사다. 2009년 첫 ETF를 시장에 선보인 뒤 혁신적인 상품을 내놔 주목받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2018년 인수할 당시 55개 ETF, 105억달러였던 글로벌 엑스의 운용 규모는 올해 3월 말 현재 92개 ETF, 438억달러 규모로 4배 이상 성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