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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가뭄에 스팩만 잘나가네…변동장 틈타 수요 '쑥'

  • 2022.10.26(수) 06:11

올해 스팩 상장만 32건, 7년래 최대
삼성스팩 '묻지마 투자'에 동반 급등

기업공개(IPO) 가뭄 속에서도 샘물이 솟는 곳이 있다. 바로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이다. 자금 조달이 여의치 않은 가운데 상장 수단으로 스팩을 찾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어서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스팩주는 인기다. 이에 합병 대상을 찾지 못한 스팩주까지 급등하는 등 묻지마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과도하게 오른 스팩주 접근에는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그래픽=비즈니스워치

일반 상장은 '텅'...스팩만 '밀물'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스팩 7호는 지난 17~18일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공모청약에서 43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청약금은 3조원 넘게 몰렸다. 조 단위 청약은 스팩 상장으로서는 이례적이다. 

스팩은 비상장기업 인수 목적의 페이퍼컴퍼니로 3년 안에 비상장 기업을 찾아 인수합병(M&A)을 해야 한다. 통상 공모가는 단일가인 2000원으로 책정된다.  

올들어 IPO 시장에 불어닥친 한파가 무색하게도 스팩 상장은 최근 부쩍 늘어나는 추세다. 아직 10월말이긴 하지만 지금까지의 일반 상장 건수는 55건으로, 작년 91건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반면 같은 기간 스팩 신규 상장은 32건에 이른다. 지난해 연간 집계치보다 7건 더 많으며, 2015년(45건) 이후 최대치다.

또 스팩 합병을 통해 상장한 기업도 12곳에 달한다. 이중 스팩 존속합병 방식이 11곳이며, 소멸 합병 방식으로 상장한 기업은 의료기기 제조업체인 비스토스 1곳이다. 지난해 한국거래소는 스팩주 합병시 스팩이 소멸되고 비상장기업은 존속하는 방식을 허용하기로 한 바 있다.

현재 심사승인을 받은 스팩은 7개로, 이들이 연내 신규 상장 절차를 마친다면 총 19개의 스팩이 상장하게 된다. 이전 최고 기록은 2017년의 21건이었다. 

/그래픽=비즈니스워치

스팩 상한가 행진...투자 주의보

최근 스팩 상장에 관심이 쏠리는 까닭은 유동성 축소, 금리 상승 등으로 직상장이 여의치 않아진 탓이다. 올초부터 현대엔지니어링, SK쉴더스, 원스토어, 현대오일뱅크, 라이온하트스튜디오 등 대어들이 줄줄이 상장 계획을 접었다.

자금 조달이 절실한 기업의 경우 공모자금이 확정된 스팩을 통해 상장을 추진하는 게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A증권사 ECM본부 관계자는 "금리 인상과 경기 둔화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의 변동성이 심화됐다"며 "IPO 추진시 공모과정에서의 변수가 적은 스팩 상장을 원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B증권사 ECM 본부 관계자는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기업들이 스팩을 많이 찾을 것으로 예상하고 예년보다 상장을 많이 시키고 있다"며 "당분간은 스팩 선호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내에서도 스팩주의 인기는 높다. 3년내 M&A에 실패해 상장폐지되더라도 공모가와 이자 수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아직 합병 대상을 찾지 못한 스팩주의 가격이 급등하는 경우가 종종 목격된다. 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삼성스팩6호는 전일 대비 29.95% 오른 4035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삼성머스트스팩5호는 29.86% 급등한 4110원, 삼성스팩4호도 23.26% 뛴 726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6월30일 상장한 삼성스팩6호의 경우 상장 첫날 공모가(2000원)의 2배로 시초가를 형성한데 이어 4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한 바 있다. 

다만 주가 등락 폭이 큰 스팩의 경우 접근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 뒤따른다. 만일 3년 내 합병 대상을 찾지 못한다면 자동으로 상장 폐지되기 때문이다. 물론 상장 폐지되더라도 원금과 이자를 받을 수 있지만 고점에 매수할 경우 상당한 손실이 날 수 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스팩은 증권사 프랍(prop·고유자금 운용)이나 개인에 의해 거래되는 물량이 다수"라며 "테마성으로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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