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팩 시트 제조사인 셀바이오휴먼텍이 스팩합병으로 오는 4월 코스닥에 입성한다. 셀룰로스 분자제어 기술로 밀착력을 높인 프리미엄 마스크팩 시트가 주력 제품으로 회사는 이번 공모를 통해 생산시설 확대와 인력 확충에 나서겠다는 포부다.
이권선 셀바이오휴먼텍 대표이사는 16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회사의 사업 내용과 성장 전략을 발표했다.
2015년에 문을 연 셀바이오휴먼텍은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출신인 이 대표가 창업한 마스크팩 시트 소재 전문기업이다. 셀룰로스 섬유의 분자제어 기술을 세계 최초로 상용화해 기존 7~10배 수준인 셀룰로스 섬유 흡수력을 14~15배로 높였다. 대나무 소재로 다양한 점도를 자랑하는 피티셀(PT Cell)과 친수성을 극대화한 세미젤(Semi Gel)이 대표적이다.
이런 기술력을 토대로 회사는 아모레퍼시픽, 메디힐 등 국내 및 중국 대형 뷰티 고객사에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사로서 마스크팩 시트 소재를 납품하고 있다. 이 대표는 "피부에 유효성분을 전달하는 마스크팩은 얼굴에 직접 닿기 때문에 시트 소재가 제품의 품질을 결정한다"며 "자사 섬유 및 화학공학 전문가들의 연구와 개발로 기술력을 인정받아 창업 이래 총 24건의 특허권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셀바이오휴먼텍은 설립 이듬해인 2016년부터 5년간 연평균 15%의 매출 성장률을 보여왔다. 다만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은 209억원으로 회사는 연간 매출액을 275억원 수준으로 추정하고 있다. 전년 대비 20% 이상 빠진 금액이다. 코로나19에 따른 중국 봉쇄 영향이 컸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올해 예상 매출액은 400억원, 영업이익은 83억원이다.
이 대표는 "세계 마스크팩 시장 매출의 70% 이상이 중국 등 아시아에서 나온다"며 "작년에는 중국 봉쇄로 직격탄을 맞았는데 이에 대한 출구전략으로 미국 로레알과 한창 사업을 논의 중이고, 닥터자르트를 통해 타국으로의 매출 확대 또한 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사업 다각화 차원에서 회사는 기존 마스크팩 시트뿐만 아니라 하이드로콜로이드를 이용한 여드름패치, 친환경 고흡수체 위생용품 생산 및 영업으로 활로를 넓힌다. 하이드로콜로이드 소재는 특히 수익성이 높아 회사가 차세대 주력 사업으로 밀고 있다. 지난해 6월 생산을 시작해 앞으로 매출 비중을 점점 키우겠다는 계획이다.
한편 셀바이오휴먼텍은 대신밸런스제12호스팩을 흡수하는 스팩소멸합병(합병대상인 비상장회사가 존속법인으로 남고 스팩이 소멸하는 방식)으로 오는 4월 20일 코스닥에 상장한다.
합병승인을 위한 주주총회가 내달 2일 열리고, 여기서의 승인을 토대로 오는 4월 4일 합병이 이뤄진다. 합병가액은 셀바이오휴먼텍 6018원, 대신밸런스제12호스팩 2000원으로, 합병비율은 1대 0.3323363이다.
대신밸런스제12호스팩이 상장공모 당시 확보한 자금 100억원은 셀바이오휴먼텍의 설비투자 및 연구개발 자금으로 쓰인다. 이중 25억원은 하이드로콜로이드 설비에 투자한다. 나머지 금액은 현재 경기도 안산에 위치한 R&D(연구개발)센터를 서울 인근으로 이전하고 연구인력을 충원하는 데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