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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부터 저가 ETF 호가 단위 1원으로 낮아진다

  • 2022.10.31(월) 14:40

저가상품에 더 낮은 호가단위 적용 규정 추진
거래소 "ETP시장 발전 위해 추가 규제 완화"

현재 5원인 국내 상장지수상품(Exchange Traded Product·ETP) 시장 호가단위가 내년부터 1원으로 낮아질 전망이다. 한국거래소는 2000원 미만인 상품은 호가단위를 1원, 그외 상품은 5원으로 일원화할 계획이다.

31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2022 글로벌 ETP 콘퍼런스 서울'에서 송영훈 유가증권시장 본부장보가 세션발표를 진행하고 있다./사진=최성준 기자 csj@

한국거래소는 31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2022 글로벌 ETP 콘퍼런스 서울'에서 이같이 밝혔다.

올해로 12회차를 맞은 글로벌 ETP 콘퍼런스는 아시아 ETP 시장을 대표하는 국제행사다. 이번 콘퍼런스는 '다음 10년을 향한 가능성과 도전'을 주제로 삼아 5가지 세션으로 구성됐다.

첫번째 세션에서 발표를 맡은 송영훈 거래소 유가증권시장 본부장보는 "가격이 2000원 미만인 저가 상장지수펀드(ETF)에서 나타나는 거래비용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내년부터 ETP 시장의 호가단위를 일원화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ETF와 상장지수증권(ETN)은 가격과 무관하게 5원의 호가단위가 적용된다. 반면 주식의 경우 1000원 미만은 1원, 1000원 이상~5000원 미만은 5원, 5000원 이상~1만원 미만은 10원인 식으로 가격에 따라 호가단위가 적용되고 있다. ETP 시장 역시 이와 비슷하게 바꾸겠다는 게 거래소의 생각이다.

송영훈 본부장보는 또 "최근 만기있는 채권 ETF가 출시될 수 있도록 채권형 ETF에 한해 존속 기한을 설정할 수 있도록 했다"면서 "그에 더해 상품 배율의 다양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현재 ETP 상품에 허용된 ±1, ±2배율 외에 ±1.5 배율 도입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특히 채권형 ETN의 경우 3배 레버리지 상품도 등장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출시 20년을 맞은 ETF 시장의 동향에 대해서도 자세히 소개했다. 송 본부장보는 "최근 5년간 ETF 시장은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보였다"며 "5년전 대비 상장종목수와 순자산이 2배가량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9월말 기준 상장된 ETF수는 622종목으로 지난 2017년말 325종목 대비 91%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순자산총액은 35조6109억원에서 75조7663억원으로 113% 늘어났다.

이같은 성장세를 발판으로 글로벌 시장에서의 위상도 높아지고 있다. 실제 지난 2002년 첫 개장 당시 투자자 매매 비중은 △개인 33% △유동성공급자(LP) 62% △외국인 4%이었으나 지난 9월 말 기준으로는 △개인 47% △LP 15% △외국인 26%로 외국인의 거래 비중이 대폭 늘어났다.

특히 공모펀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송 본부장보는 "공모펀드내 ETF 비중은 지난 2012년 7.9%에서 지난 9월 말 27.5%로 높아졌다"며 "아직 비중이 30%가 채 안 되긴 하지만 공모펀드의 판도가 ETF로 가는 모습은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거래소는 ETP 투자 수요가 늘어나는 점을 고려해 관련 규제를 지속적으로 완화해 나갈 방침이다.

31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2022 글로벌 ETP 콘퍼런스 서울'에서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사진=한국거래소

이날 콘퍼런스에 참석한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개회사에서 "21세기 최고의 금융투자상품인 ETF가 개장 20년간 엄청난 성장을 해왔다"면서 "앞으로 더 발전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제도 혁신을 추진하고 운용 제한을 완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손 이사장은 또 "연금계좌를 통한 ETP 투자가 늘어나는 만큼 장기투자를 유도하는 홍보를 강화해 올바른 ETP 투자문화를 확립하는데 힘쓸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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