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개인투자자들이 상대적 안전자산인 채권으로 급격히 몰리고 있다. 이에 개미들의 채권 매수 규모가 지난해와 비교해 눈에 띄게 늘어나는 모습이다.
23일 삼성증권은 올 들어 지난 11일까지 개인투자자가 온라인으로 매수한 채권 규모가 2조3000억원에 달했다고 밝혔다. 작년 한 해 매수 규모인 2000억원 대비 11배나 증가한 수치다.
삼성증권 분석에 따르면 온라인을 통한 개인투자자들의 건당 투자금액은 '1000만원 이하'가 과반 이상인 56%를 기록했다. 소액투자자가 온라인 채권 투자 트렌드를 주도했다는 의미다.
올해 온라인 채널을 활용해 채권을 매수한 투자자의 93%는 그간 채권 매수 경험이 전혀 없던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4050세대가 전체 투자자의 54%를 차지했다. 지난해 4050세대의 비중이 38%에 그쳐 2030세대(49%)보다 낮았던 것과 비교된다.
삼성증권은 "채권 투자 대중화를 위해 편리한 온라인 채권 매매시스템을 갖추고 채권 최소 투자금액을 낮추는 등 서비스 개편을 지속해왔다"며 "지난 9월에는 해외채권도 모바일 매매가 가능하도록 하는 한편 최소 투자금액을 기존 1만달러에서 100달러로 낮췄다"고 설명했다.
또 채권 관련 유튜브 콘텐츠를 신설해 개인투자자들의 채권 이해도를 높인 것도 주효했다는 의견이다. 삼성증권은 지난 8월 라이브커머스 형식으로 '채권라커'를 진행했다. 삼성증권의 상품 전문가가 출연해 채권에 대해 알기 쉽게 설명한 것이다. 특히 콘텐츠를 시청하면서 상담이 필요한 경우 지점이나 콜센터를 통해 문의할 수 있도록 했다. 채권라커는 현재 6만회에 육박하는 조회 수를 기록 중이다.
한편 채권 종류별로는 매수 상위 10개 채권 중 9개가 2019년, 2020년에 발행된 저쿠폰 채권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중에서도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매수한 채권은 2039년 만기인 장기 저쿠폰 국채, '국고채권01125-3906(19-6)'으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