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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시줍줍]올해 첫 테슬라 요건 '알멕' 증권신고서 읽어보기

  • 2023.06.13(화) 15:41

희망공모가 4만~4만5000원…상장 후 유통주식수 31.5%
2024년 추정순익으로 공모가 산출…회사측 "근거있는 수치"

알루미늄 부품 기업 알멕이 올해 첫 이익미실현기업 상장 특례(테슬라 요건)로 IPO(기업공개)에 도전하고 있어요.

테슬라 요건으로 상장시 주가가 공모가의 90% 이하로 떨어지면 되팔 수 있는 환매청구권이 부여돼 투자금 일부를 보장받을 수 있어요. 이 때문에 비교적 안전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10% 손실도 손실이죠. 그래서 알멕 공모주 투자를 고민하는 독자들을 대신해 [공시줍줍]이 알멕이 제출한 증권신고서의 중요한 내용을 정리했어요.

알멕은 어떤 회사인지, 환매청구권은 무엇인지, 공모 금액은 어디에 쓰는지, 공모가격은 합리적으로 정했는지, 투자 유의점은 무엇인지 확인해 볼게요.

/그래픽=비즈워치

주력사업 전기차 부품으로 전환

알멕은 알루미늄 부품 전문업체로 지난 1973년 설립해 자동차부품 및 산업재를 만들어왔는데요. 2017년부터는 전기차 부품 제조에 눈을 돌려 전기차 전용 부품을 주력으로 생산하고 있어요.

주요 제품은 배터리를 외부 충격으로부터 보호하는 전기차 배터리 모듈 케이스와 배터리 팩프레임, 전기차 플랫폼인데요. 지난해 기준 알멕 매출 비중의 73.5%를 차지하고 있어요.

박준표 알멕 부사장은 13일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2017년부터 정밀한 배터리 모듈 케이스를 만들기 위해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고 현재는 제품 합격률이 90%에 이른다"며 "알루미늄 압출공법으로 생산한 파우치형 타입 셀 시장에서 국내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고 설명했어요.

최근 알멕의 당기순이익 흐름을 살펴보면 2020년 3억5100만원 흑자, 2021년 135억4900만원 적자, 지난해에는 54억7900만원 흑자를 기록했는데요.

박 부사장은 "2021년에는 물류비용, 원자재 가격 상승 등 많은 수출기업이 어려움을 겪었던 단기적인 이슈가 있었다"며 "이러한 변수에 흔들리지 않기 위해 새롭게 계약을 체결해 지난해부터 이익이 개선되고 있다"고 설명했어요.

환매청구권 사용 유의점은?

지난해 실적만 보면 일반적인 상장 요건을 충족했지만 알멕은 이익미실현기업 상장 요건으로 상장에 나섰는데요. 이유는 상장예비심사 신청일(2022년 12월 15일) 기준으로 최근사업연도인 2021년 당기순손실을 냈기 때문이에요.

이익미실현기업 상장 요건은 적자를 내 기존 상장 요건에 미달했으나 성장성을 보고 상장을 허용하는 제도에요. 대신 공모주 투자자에게 환매청구권을 부여해 상장 후 3개월 안에 주가가 공모가의 90% 수준으로 떨어지면 증권사에 공모가의 90% 가격으로 주식을 팔 수 있어요.

다만 알멕의 경우 환매청구권 기간이 6개월이에요. 주관사인 NH투자증권이 환매청구권 행사 기간을 3개월 추가했기 때문이에요. 상장 후 6개월간 주가가 90% 이하로 내려가지 않을 것이란 자신감이 있다는 의미로 볼 수 있죠.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의무적으로 부여되는 3개월의 환매청구 기간에 자발적으로 3개월을 추가해 총 6개월의 환매청구권 행사 기간을 보장했다"며 "알멕 상장 후 중장기적 주가 상승에 대한 당사의 자신감이 반영된 결정"이라고 설명했어요.

환매청구권을 사용할 때는 공모주에만 환매청구권이 주어진다는 점을 유의해야 해요. 상장 이후 매수한 주식에 대해서는 환매청구권이 주어지지 않아요. 예컨대 공모주 10주를 받고 상장일 5주 매도 후 다시 5주를 매수하면 환매청구권은 5주만 사용할 수 있어요.

다만 '후입선출법(나중에 들어온 것이 먼저 나간다)'이란 방식도 있어서 보유한 공모주 개수를 유지하면 환매청구권을 사용할 수 있어요. 예를들어 공모주 10주를 받은 투자자가 상장 후 10주를 추가 매수한 뒤 다시 10주 매도했다면 환매청구권은 10주 그대로 있는 셈이죠.

한 가지 더 유의할 점은 배정받은 계좌에서 타 증권사 계좌로 주식을 옮기거나 양도받은 주식은 환매청구권이 없다는 점이에요. 알멕 상장주관사인 NH투자증권 계좌로 공모주를 받은 뒤 다른 증권사로 공모주를 옮겼다면 환매청구권을 사용할 수 없게 된다는 점 기억해 두세요.

2024년 추정 순익으로 희망공모가 결정

알멕 IPO 개요/그래픽=비즈워치

알멕은 총 100만주를 주당 4만~4만5000원에 공모할 계획이에요. 구주 매출은 없으며 총공모금액은 400억~450억원이에요.

공모를 통해 조달한 자금 중 300억원은 주로 국내 및 해외에 공장을 설립하기 위한 시설자금으로 활용할 계획이에요. 남은 공모자금은 채무상환자금으로 사용해요. 현재 알멕은 약 401억원 규모의 대출을 받은 상황이에요.

희망 공모가격은 전기차용 2차전지 케이스 및 차체 관련 금속제품을 제조하는 신흥에스이씨, 상신이디피, 신성델타테크, 나라엠앤디 등 4개사와 주가수익비율(PER)을 비교해 결정했어요. 4개 회사의 최근 12개월(2022년 4월~2023년 3월) 평균 PER은 13.7배로 산출됐어요.

여기서 주의할 점은 알멕은 주당 평가가액을 산출할 때 비교회사와 같은 기간의 당기순이익을 적용하지 않고 2024년 추정 당기순이익을 적용한 점이에요.

회사는 2024년 추정 당기순이익을 351억5600만원으로 평가했어요. 여기에 실현 가능성을 감안한 20%의 할인율을 적용하고 255억5200만원을 순이익으로 삼아 주당 평가가액을 계산했어요. 이렇게 산출한 평가가액은 5만4729원.

여기에 할인율 17.78~26.91%의 할인율을 적용해 희망공모가를 4만~4만5000원으로 결정했어요. 지난 2021년 이후 비바이오 기술평가, 성장성 추천 및 이익미실현 트랙을 통해 코스닥에 신규 상장한 기업의 평균 할인율 25.16~38.69%과 비교하면 낮은 할인율이에요."2년 뒤 순익 7배 성장…근거 있다"

앞서 설명했다시피 알멕의 공모가격은 2024년 추정 당기순이익을 바탕으로 결정한 점을 유의해야 해요. 회사는 추정 순익을 약 352억원으로 예상했는데요.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약 55억원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2년 만에 순익이 약 7배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한 거예요.

이와 관련 박 부사장은 "막연하게 순익이 늘어날 것이라 예상한 것이 아닌 지난 5월 기준 현재 수주잔고 1조5000억원을 확보하는 등 구체적인 수치를 포함한 근거를 통해 전망한 수치"라고 강조했어요.

또 알멕은 전기차 부품을 주력으로 제조하고 있지만 일반 자동차 관련 제품과 산업재 관련 부품도 여전히 제조하고 있어요. 지난해 기준 일반 자동차 제품 및 산업재 매출 비중은 20.8%로 작지 않은 비중이죠.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는 글로벌 전기차 시장은 연평균 24%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요. 전기차 시장 성장에 맞춰 알멕도 일반 제품 생산 라인을 전기차 생산 라인으로 전환할 계획이에요.

그러나 전기차 매출 성장을 상쇄하는 수준의 일반 자동차 제품의 매출 감소가 급격하게 발생하면 실적에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있어요.

상장 후 유통 가능한 주식을 보면 발행주식총수의 31.53%인 183만3048주로 비교적 많은 편이에요. 여기에 상환전환우선주(RCPS) 42만5000주가 3개월 뒤 추가로 유통물량에 합류할 수 있어요.

RCPS는 투자금 상환을 요청할 수 있는 상환권과 보통주로 전환할 수 있는 전환권을 가진 우선주를 뜻해요. 현재 쿼드비스타사모투자 합자회사가 알멕이 발행한 상환전환우선주 42만5000주를 보유하고 있는데요. 전환가격이 2만원이라 3개월 후 보통주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아요.

쿼드비스타사모투자 합자회사가 보유한 RCPS를 보통주로 전환하면 알멕의 유통주식수는 639만6381주로 늘어나요.

공모 일정 정리

마지막으로 알멕의 공모 일정을 정리했어요.

6월 14~15일 : 기관투자자 수요예측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을 거쳐 최종 공모가격을 확정해요.

6월 16일 : 공모가격 확정 공고
-이날 희망공모가격(4만~4만5000원)이 아닌 확정공모가를 발표하고,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에서 어느 정도 의무보유확약을 했는지도 나와요.

6월 20~21일 : 공모주 청약일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을 진행해요.

6월 23일 : 공모주 배정 및 환불일
-청약 때 먼저 낸 증거금에서 배정받은 주식 금액을 뺀 나머지 돈을 돌려주는 날이에요.

*독자들의 제보와 피드백을 환영합니다. 궁금한 내용 또는 잘못 알려드린 내용 보내주세요. 열심히 취재하고 점검하겠습니다.

*공시줍줍의 모든 내용은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한 분석일 뿐 투자 권유 또는 주식가치 상승 및 하락을 보장하는 의미를 담고 있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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