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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매매 우려에 하한가 직행한 영풍제지…속 타는 키움증권

  • 2023.10.26(목) 11:15

거래정지 풀린 26일 하한가.. 거래량 고작 3300건
하한가 4일 지속시 키움증권 손실액 3000억대 추정

주가조작 의혹으로 거래가 정지됐던 영풍제지가 6거래일 만에 거래를 다시 시작했다. 거래 재개 직후 영풍제지 주가는 하한가로 직행했다. 영풍제지에 쌓인 반대매매 물량에 대한 우려가 커진 탓이다.

하한가를 기록하면서 약 5000억원 규모의 미수금 회수를 위해 반대매매를 진행해야 하는 키움증권은 손실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연일 하한가를 기록하면 손실액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그래픽=비즈워치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영풍제지는 장 초반 가격제한폭까지 하락한 후 오전 11시 현재까지 2만37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앞서 지난 18일 하한가를 기록한 영풍제지는 이튿날인 19일 거래정지 됐다. 금융당국이 영풍제지의 불공정거래 의혹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이후 금융당국은 영풍제지 주가조작 혐의자들을 대상으로 출국금지, 압수수색, 기소 전 추징보전 명령 등의 조처를 한 뒤 이날부터 거래를 재개시켰다.

거래가 재개됐으나 주가조작과 관련된 종목이라는 점과 대규모 반대매매 물량이 쏟아질 수 있다는 우려에 곧장 하한가로 직행했다.

지난 20일 키움증권은 장 마감 후 영풍제지 하한가로 고객 계좌에서 약 4943억원의 미수금이 발생했으며 반대매매를 통해 미수금을 회수할 계획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증권사는 외상으로 주식을 사고 2영업일 뒤 갚도록 하는 미수거래를 제공한다. 이때 미수거래한 투자자가 기간 안에 외상을 갚지 못하면 증권사는 주식을 강제로 처분하는 반대매매를 진행해 자금을 회수한다.

통상 반대매매는 시세보다 낮은 가격으로 진행한다. 5000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매도세가 주가를 끌어 내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투자 심리가 극도로 악화한 것이다.

11시 현재까지 영풍제지 거래량은 3376건에 불과하다. 거래정지 이전 일주일간 거래량이 600만~700만건이었음을 감안하면 투자에 나서는 투자자들이 거의 없는 상황이다. 특히 현재 매도 대기 물량이 약 1860만주에 달하고 있음에도 실제 거래는 진행되지 않고 있다.

영풍제지 유통주식수의 80%에 달하는 압도적인 매도 대기 물량을 볼 때 키움증권은 영풍제지 반대매매를 진행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IBK투자증권 추정에 의하면 키움증권이 보유한 미수금 주식수는 약 1710만주다.

이날 하한가로 거래를 마치게 되면 키움증권은 약 880억원 이상의 손실을 감내해야 할 것으로 추정된다. 키움증권이 반대매매해야 하는 영풍제지 주식이 약 1710만주라는 가정하에 2만3750원에 모두 팔아치워도 4061억원을 회수하는 데 그치기 때문이다.

다음 거래일도 영풍제지가 하한가를 기록한다면 추정 손실액은 2100억원으로 커진다. 3영업일 연속 하한가시 손실액은 2953억원, 4영업일 연속 하한가로 영풍제지 주가가 8140원으로 떨어지면 손실액은 3550억원으로 늘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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