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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정기주총 앞두고 행동주의펀드 움직임 본격화

  • 2023.12.11(월) 10:16

팰리서 캐피탈, 삼성물산에 지배구조 개선 요구
KCGI‧트러스톤운용, 행동주의관련 상품 출시
KB증권, "내년 1~2월 행동주의 움직임 본격화"

2023년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남은 연말과 내년 1~2월 사이에 행동주의 펀드의 움직임이 본격화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KB증권은 11일 '본격화되는 행동주의자들의 움직임'이란 보고서를 통해 "연말로 갈수록 행동주의 펀드 움직임이 본격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재 삼성물산의 지분 0.62%를 보유 중인 영국계 행동주의 펀드 팰리서 캐피탈(Palliser Capital)은 지난 6일 삼성물산의 저평가 상황을 강조하면서 지배구조 개선을 요구했다. 

팰리서 캐피탈이 삼성물산에 요구한 지배구조 개선은 △5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이사회 다각화 △리더십 강화 △특정사업부문 매각 △지주회사 전환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물산뿐만이 아니다. 지난 8월 현대엘리베이터에 지배구조 개선을 담은 주주서한을 발송했던 KCGI자산운용은 지난 9월 ESG동반성장 펀드를 출시하면서 보다 적극적으로 기업들에 목소리를 높일 것임을 강조했다. 

행동주의 전략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트러스톤 자산운용도 행동주의 전략을 취하는 상장지수펀드(ETF)를 업계 최초로 출시하기로 했다. 

보고서는 이러한 행동주의펀드의 움직임이 내년 초에 더욱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상법상 주주제안 안건을 내려면 주주총회 6주 전까지 회사에 전달해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내년 3월 정기주총에서 주주제안 안건을 내려면 내년 1~2월에는 안건을 전달해야 한다. 주주제안 안건의 효과를 더욱 극대화하려면 행동주의 펀드의 움직임이 내년 1~2월 사이에 보다 적극적으로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다. 

보고서는 "상장회사에 주주제안을 실시하기 위해서는 1% 이상의 지분을 6개월 이상 보유 (자본금 1000억원 이상은 0.5%)해야 한다"며 "따라서 행동주의 전략을 취하는 펀드들은 내년 정기주총 시즌을 기점으로 캠페인을 벌일 대상 기업들도 어느 정도 윤곽을 잡고 있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보고서는 "2023년 주총 시즌에 있었던 행동주의 캠페인들도 대다수 2022년 12월에서 2023년 1월 사이에 개시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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