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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F워치]약진하는 신한운용…한화 제치고 '톱5'

  • 2024.03.07(목) 06:30

신한, '월배당·소부장' 확실한 콘셉트로 자금 끌어모아
중국판 '밸류업'에 중국ETF 웃음꽃.. 비만치료 ETF 출시

지난달 국내 ETF 시장은 어땠을까? [ETF워치]가 시장 동향을 한눈에 알려드립니다. 1개월 성과 상·하위 5개 종목을 파악하고 새로 나온 주요 상품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시장 점유율을 키우기 위해 각축전을 펼치는 자산운용사 동향과 함께 투자금이 어디로 향하는지도 확인해 볼 수 있습니다. [편집자]

신한자산운용이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며 상장지수펀드(ETF) 시장 중위권에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다. 최근 NH-아문디자산운용과 키움투자자산운용을 차근차근 넘어선 데 이어 한화자산운용까지 제치고 '톱(TOP)5'에 진입했다. 

상품별로는 중국 정부의 자본시장 부양정책이 중국 주식 ETF 투자자를 웃음 짓게 했다. 글로벌 비만 치료제회사에 집중투자하는 ETF도 새로 나왔다.

몸집 더 키운 삼성…추격하는 미래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월 28일 기준 ETF 순자산총액 상위 8개 운용사의 순자산총액 합계는 전월말 대비 6.3% 증가했다.

지난 1월 50조원을 돌파한 삼성자산운용은 몸집을 2조5000억원가량 더 키우며 순자산총액이 53조원대로 올랐다.

삼성운용의 대표 ETF로 성장한 'KODEX CD금리 액티브'가 지난달 6762억원의 자금을 끌어모으며 큰 역할을 했다. 다음으로는 코스피200에 투자하는 ETF인 'KODEX 200'이 5735억원의 자금을 흡수했다. 국내 증시의 상승세에 탑승한 투자자 외에 하락에 베팅한 투자자도 많았다. 'KODEX 200선물인버스2X'로는 1483억원의 순자산이 더해졌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순자산총액이 3조원 늘어난 48조9840억원으로 추격을 이어나갔다. 금리형 ETF로의 자금유입은 주춤했으나, 존속기한형 채권 ETF와 미국주식 ETF로 자금이 모였다.

올해 12월 만기를 맞는 금융채 ETF인 'TIGER 24-12 금융채(AA-이상)'는 2424억원의 자금을 모았다. 미국주식 ETF의 대표 격인 'TIGER 미국S&P500'으로는 2257억원의 투자금이 모였다. 미국 기술주가 고공행진 하면서 'TIGER 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나스닥'과 'TIGER 미국테크TOP10 INDXX'도 각각 1902억원, 1406억원의 자금을 모았다.

반면 7조원 규모의 'TIGER CD금리투자KIS(합성)'은 2804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가며 6조원대로 내려왔다.

2024년 2월 ETF 운용사별 순자산총액 변화

5위로 올라선 신한…6위도 위태로운 한화

KB자산운용은 약 4000억원의 자금을 모으면서 순자산총액 10조원 돌파에 성공했다. 지난달 순자산총액 증가 일등공신은 996억원의 자금을 끌어모은 'KBSTAR 머니마켓액티브'였다. 해당 ETF는 초단기 채권에 투자해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파킹형' 상품이다. 

일본 엔화로 미국30년 국채에 투자하는 'KBSTAR 미국채30년엔화노출(합성 H)'도 714억원의 자금을 모았다. 미국 금리인하와 함께 엔화 가치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 투자자들의 선택을 받았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순자산은 6조9912억원으로 증가하면서 7조원 돌파를 목전에 뒀다. 가장 많은 자금을 끌어모은 ETF는 'ACE 미국30년국채액티브(H)'로 순자산이 1613억원 증가했다. 지난달 ETF 가격은 하락했으나 미국 금리인하를 전망하는 투자자들이 추가 매수한 영향이다.

엔비디아의 고공행진에 힘입어 엔비디아를 가장 많이 편입한 글로벌 반도체 ETF로도 투자금이 모였다. 'ACE 글로벌반도체 TOP4 Plus'의 순자산은 679억원 늘어났다.

신한자산운용의 약진이 돋보이고 있다. 신한운용은 지난해 7월 NH-아문디자산운용을 앞서며 7위로 올라섰고, 올해 1월에는 키움투자운용을 넘어섰다. 이어 지난달 한화운용까지 앞지르며 5위로 올라섰다. 

신한운용이 지난 2021년 ETF 브랜드 명을 'SMART'에서 'SOl'로 바꾸며 본격적으로 ETF사업에 나선 지 약 3년만의 성과다. '월배당', '소부장' 등 확실한 콘셉트를 가진 시리즈 ETF가 시장에서 자리 잡으며 꾸준히 자금을 모은 영향이다. 신한운용은 지난 2022년 국내 최초로 매달 분배금(배당금)을 지급하는 S&P500 ETF를 출시하면서 월배당 ETF라는 새 패러다임을 시장에 제시했다.

지난달 가장 많은 자금을 끌어모은 상품은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시리즈인 'SOL AI반도체소부장'이다. 1032억원의 자금을 모았다. 인공지능(AI)산업에 필수적인 고대역폭메모리(HBM) 관련 소재, 부품, 장비기업으로 구성한 ETF다. 이밖에 파킹형 ETF인 'SOL 초단기채권액티브'로 968억원, 월배당 특화 ETF인 'SOL 미국30년국채커버드콜(합성)'으로 352억원의 자금이 각각 들어왔다.

한화운용키움투자운용은 나란히 6~7위를 차지했다. 두 회사의 격차는 226억원에 불과하다. 한화운용은 신한운용에 5위를 내준 데 이어 6위 자리도 위태로운 상황이 됐다. 

다만 두 운용사 모두 순자산을 늘리는 데는 성공했다. 특히 단기채 ETF 중심으로 몸집을 키웠다. 한화운용의 'ARIRANG 국고채10년액티브'와 'ARIRANG 단기채권액티브'의 순자산은 각각 1951억원, 896억원 증가했다. 키움투자운용의 단기채 ETF인 'KOSEF 국고채10년' 순자산은 1149억원 늘었다.'중국판 밸류업'에 중국 ETF 웃음꽃

상품별로는 중국 주식형 ETF가 지난달 수익률 상위권을 차지했다. 지난달까지 내리막길을 타던 중국 증시는 중국 정부의 자본시장 부양정책 영향으로 상승세로 올라섰다. 실제 지난달 중국 대표지수인 CSI300지수는 9.35% 올랐다. 

특히 지난 1월말 중국 정부가 국유기업 주가 저평가 해소를 위해 시가총액 관리를 경영진 핵심성과지표(KPI)에 포함하는 '밸류업' 방안을 발표하면서 2월 증시의 상승을 이끌었다.

이에 힘입어 지난달 수익률 1위 종목은 'TIGER 차이나전기차레버리지(합성)'가 차지했다. 월간 35.02%의 성과를 냈다.

다음으로는 'TIGER 차이나항셍테크레버리지(합성 H)'가 24.55%, 'TIGER 차이나CSI300레버리지(합성)'이 22.57%, 'SOl 차이나육성산업액티브(합성)'이 21.95%, 'KODEX 차이나과창판STAR50(합성)'이 21.4%의 수익률을 올렸다.

2024년 2월 ETF 수익률 상하위 5종목

중국 증시가 반등하면서 인버스 ETF는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대표적으로 'TIGER 차이나CSI300인버스(합성)'는 9.88% 하락했다. 역시 중국 증시 인버스 ETF인 'KOSEF 차이나A50커넥트인버스MSCI(합성 H)'도 9.76% 떨어졌다.

이밖에 금 채굴기업에 투자하는 'HANARO 글로벌금채굴기업'도 9.84% 하락했다. 원자재인 금이 아닌 금 기업에 투자하는 주식형 ETF이기에 금보다 변동성이 더 높았던 탓으로 보인다.

미국 장기채 ETF인 'ACE 미국30년국채선물레버리지(합성 H)', 'ARIRANG 글로벌수소&차세대연료전지MV'도 각각 -9.49%, -8.61% 수익률을 기록했다.3파전 열린 비만 치료제 ETF

지난달 글로벌 비만 치료제 선도회사인 일라이릴리, 노보노디스크에 집중투자하는 ETF가 3종 출시됐다.

각종 부작용으로 크게 주목받지 못하던 비만치료제 시장은 지난 2021년 노보노디스크가 기존 치료제보다 효과와 안정성을 개선한 2세대 비만치료제를 출시하면서 급성장하고 있다. 이러한 영향으로 비만 치료제 시장을 이끄는 노보노디스크, 일라이릴리 주가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국내 운용사에서도 이들 종목에 투자하는 ETF를 서둘러 내놨다. 가장 먼저 지난달 14일 삼성운용이 'KODEX 글로벌비만치료제TOP2 Plus'를 내놨다. 다음으로 KB운용이 27일 'KBSTAR 글로벌비만산업TOP2+'를, 마지막으로 29일 미래에셋운용이 'TIGER 글로벌비만치료제TOP2Plus'를 출시했다.

3개 ETF의 공통점은 일라이릴리와 노보노디스크를 50% 이상 담고 있다는 점이다.

차이점은 두 종목의 비중을 각각 28%씩 담은 미래에셋운용, KB운용과 다르게 삼성운용은 22%씩 담은 점이다. 삼성운용은 비만 치료제 후발주자인 바이킹테라퓨틱스도 22%라는 높은 비중으로 투자하면서 사실상 TOP3 ETF처럼 운용하고 있다.

총보수는 0.35%로 KBSTAR가 가장 저렴하다. KODEX와 TIGER는 0.45%로 책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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