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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자' 토스증권, WTS·미국 회사채 중개 선보인다

  • 2024.03.14(목) 16:34

모바일 앱과 연계한 WTS, 2분기 출시
미국 회사채·파생상품 중개 라인업 확대
"IB진출 계획無…전산문제 무겁게 받아들여"
순익 1Q 30억 예상, 24년 연간 310억 목표

출범 3주년을 맞이한 토스증권이 해외주식 거래 중개 서비스에 힘입어 흑자전환에 성공한 가운데, 미래 수익을 이끌 신규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웹트레이딩서비스(WTS)와 미국 회사채 매매 중개, 파생상품 매매 중개 등 세 가지다. 다른 증권사가 제공하던 서비스와 차별점을 둬 리테일 사업을 한 단계 더 도약시키겠다는 전략이다.  

다만 토스증권은 당분간 리테일에만 집중하겠다고 밝히며 기업금융(IB) 등 사업 부문 확장과는 거리를 뒀다. 커뮤니티 서비스에 대한 불법 논란과 전산장애에 대한 지적에 대해선 시스템 관리를 강화하겠다고 답했다. 

김승연 토스증권 대표이사(왼쪽)와 김규빈 토스증권 상품책임자가 14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백지현 기자 jihyun100@

'취임 1년' 김승연 대표 첫 기자간담회 

토스증권은 14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출범 3주년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작년 4월 취임한 김승연 토스증권 대표이사는 이날 처음 언론 앞에 섰다. 김 대표는 틱톡 한국 동남아 지역 총괄을 지내다가 토스증권의 수장 자리에 앉았는데 특이한 이력에 높은 관심을 받았다. 

김 대표는 이날 자리에서 올해 출시할 예정인 상품 세 가지를 소개했다. 첫 번째는 WTS다. WTS는 웹사이트를 통해 접속하는 시스템으로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홈트레이딩시스템(HTS)에 비해 흔하지 않다. 토스증권은 현재 서비스 중인 WTS를 대대적으로 개편해 2분기에 선보일 계획이다. 

김 대표는 "개발 중인 WTS는 기존 국내에 있는 WTS와 달리 모바일로 로그인이 가능하고 모바일에 있는 정보를 PC로 보낼 수 있다"며 "이처럼 모바일과 연계된 서비스라는 점이 가장 큰 차별점"이라고 설명했다. 

김규빈 토스증권 상품책임자(CPO)는 "고객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는데 30%가 PC에서의 투자경험을 원한다는 수요를 확인했다"며 "타사의 HTS를 사용하고 있는 사람들 뿐아니라 WTS를 처음 사용하시는 분들도 손쉽게 사용하실 수 있도록 좀 더 직관적인 고객 경험에 무게 중심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두 번째는 해외 회사채 중개다. 해외 회사채는 일부 국내 증권사를 통해 판매되고 있지만, 2000만~3000만원 상당의 최소 투자금액이 정해져 있다. 이에 토스증권은 최소투자금액을 약 100만원 수준으로 낮춰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김승연 대표는 "미국주식거래처럼 편리한 UX, UI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리테일 투자자들이 생각하는 (최소 투자금액을) 합리적 가격으로 낮춰서 서비스를 제공하려 한다"고 밝혔다.

세 번째는 파생상품 중개다. 하반기 이 서비스를 진행할 예정이지만, 아직 구체적인 상품을 선정하지는 못했다. 김 대표는 "올해는 단순한 상품을 넘어 채권, 파생상품을 통해 여러 가지 라인업을 갖출 예정"이라며 "고객들에게 더 많은 선택지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연간 310억 순이익 달성 목표

토스증권은 주식담보대출, 신용공여 등 리테일 부문의 추가 확장은 아직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김 CPO는 "회사는 사업성, 시장상황 고객수요 등을 고려해 사업 우선순위를 판단하고 있다"며 "WTS, 해외회사채, 파생상품 등 세 가지를 성공적으로 안착시키는데 집중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IB 부문 진출에도 선을 그었다. 김 대표는 "투자 업무가 사실 증권사의 핵심이기도 하지만 리테일에 집중하는 방향성을 잡았다"며 "IB쪽은 진출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타사 IB 본부와의 협업에 대해선 "계획은 없지만 좋은기회가 있다면 충분히 고려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전산장애 등 고질적인 문제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토스증권은 13년만에 인가받은 모바일 기반 증권사로 빠르게 성장했지만 체결 오류, 수익률 오기 등 전산장애가 매년 발생해 이용자들로부터 원성을 샀다. 

김승연 대표는 "회사가 빠르게 성장했지만 전산장애 부분에 대해선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관련 투자를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전산장애가 올해 3개월 동안 나지 않았으며, 앞으로도 이 부분은 우선순위를 높이고 (재발방지를 위해)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덧붙엿다. 

최근 토스 앱 내 커뮤니티(종목토론방)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서도 말문을 열었다. 토스 앱에서는 실현 손익이 5% 내외인 투자자에게 주식고수 뱃지를 부여하는데, 이들의 투자 권유가 불법 유사투자자문이라는 지적이 나온 바있다. 김 CPO는 "유사투자자문업과 컴플라이언스 측면에서 위배되지 않도록 엄격한 규정으로 규제를 하고 있으며 고도화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김승연 대표는 미국 주식거래 플랫폼인 위불 앱의 진입이 가시화되는 가운데 어떻게 대응할지를 묻는 질문에 "시장에 새로운 경쟁자가 오면 시장의 경쟁과 유저들에게 긍정적"이라며 "전략수정은 없다"고 짧게 답했다. 

올해 실적과 관련해서는 1분기 순이익 30억원, 연간 순이익 310억원 달성을 목표로 세웠다. 김승연 대표는 "조심스럽게 예측해 보는데 작년 한 해 당기 순이익의 2배로 예상한다"며 "지난 2년 동안 저희가 300억원씩 개선했는데 올해도 그 수준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 토스증권은 2021년 -783억원, 이듬해 2022년 -322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한 후 2023년 15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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