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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 경영권 분쟁]㊲임종윤 형제 압승 배경 소액주주 '몰표'

  • 2024.03.28(목) 17:00

28일 한미사이언스 정기주주총회 표 대결에서 임종윤·종훈 형제가 압승한 배경에 소액주주의 몰표가 결정적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한미사이언스 정기주총 핵심 안건인 이사 선임 표결 결과, 임종윤·종훈 형제 측 후보 5인 모두 이사회 진입에 성공했다.

반면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이 후계자로 지목한 장녀 임주현 부회장, 통합파트너인 이우현 OCI홀딩스 회장 등 회사측 후보 6명은 모두 이사회 진입에 실패했다.

이로써 한미약품그룹 지주회사 한미사이언스 이사회는 형제 측 5인, 회사 측 4인(임기가 남은 기존 이사진)으로 재편되면서 경영권 판도가 순식간에 바뀌게 됐다.

송영숙 회장을 중심으로한 한미사이언스 이사회가 추진해온 OCI그룹과의 통합 작업도 사실상 중단됐다. OCI 측은 이날 주총 직후 통합 절차 중단을 선언했다. ▷관련기사: [한미약품 경영권 분쟁]㉟OCI그룹 "통합절차 중단…결과 겸허히 수용"

임종윤 전 한미약품 사장이 28일 화성시 라비돌호텔 신텍스에서 열린 제51기 한미사이언스 정기주주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임종윤 형제 측이 이날 정기주총에서 압승한 이유는 소액주주 표심이 형제 측으로 강하게 쏠렸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사 선임은 총 11명(회사측 6명, 형제측 5명)의 후보 가운데 보통결의 요건을 충족한 후보 6명을 다득표순으로 선임하는 방식이었다. 즉, 총발행주식수(의결권주식총수)의 4분의 1 이상, 주총 출석주식수의 과반 이상의 찬성을 얻은 후보 가운데 가장 많은 찬성표를 받은 순서대로 1위부터 6위까지 선임하는 식이다. 

양측은 주총 전 이미 총발행주식수의 4분의 1이상을 확보한 상황이었고, 따라서 결과를 가를 변수는 주총 출석주식수의 과반 확보 여부였다. 11명 중 6위를 확보하더라도 과반 찬성을 얻지 못하면 이사회에 들어갈 수 없다.

이날 주총에는 한미사이언스 자사주를 제외한 의결권주식총수 6776만3663주 가운데 88%인 5962만4506주가 참석했다. 

주총 전 양측이 발표한 '의결권대리행사권유참고서류' 기준 우호주식수는 송영숙 회장 측(국민연금 포함) 2768만4292주, 임종윤 사장 측(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포함) 2602만3058주였다. 

이를 주총참석주식수(5962만4506주)에 대입한 실질 의결권은 송영숙 회장 측 46.4%, 임종윤 사장 측 43.6% 수준이다. 여전히 송 회장 측은 약 210만주 가량만 더 확보하면 과반을 넘어서는 유리한 상황이었다. 그럼에도 주총 결과가 뒤집힌 건 소액주주 표심이 임종윤 사장 측으로 강하게 집결한 결과다.

양측이 사전 확보한 우호지분 외에 주총 참석주식수는 약 591만주였다. 형제 측 대표자인 임종윤 사장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 찬성표(3114만주)에서 우호지분(2602만주)를 뺀 주식수는 약 512만주.

따라서 양측의 우호지분외에 소액주주(지분율 1% 미만 개인 및 기관 통칭) 지분 591만주 중 80% 이상이 임종윤 사장 측에 몰표를 안겨준 셈이다.

이처럼 소액주주 표심 쏠림 현상이 나타나면서 송영숙 회장 중심의 한미사이언스 이사회가 제안한 후보 6명은 전원 주총참석주식의 과반 확보에 실패했다. 일부에서는 송영숙 회장 측 우호지분으로 보였던 친인척 중 일부가 임종윤 사장 측으로 막판 돌아섰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한미사이언스 주가는 정기주총 결과가 알려진 장 후반 급등세를 보이며 전날보다 9.1% 오른 4만4350원으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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