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 수소·차세대 연료 관련 ETF의 수익률이 돋보였다. 국제 유가와 천연가스 가격 상승 등으로 탄소배출권 관련 ETF도 수익률 상위권을 차지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20~24일) ETF 시장에서 가장 우수한 성과를 보인 상품은 'ARIRANG 글로벌수소&차세대연료전지MV'로 12.16%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한화자산운용이 선보인 ETF로 미국 지수사업자 MVIS의 '블루스타 수소·차세대 연료전지 지수(BlueStar Hydrogen and NextGen Fuel Cell Index)'를 추종한다.
이 ETF는 친환경·미래 산업과 관련한 상품으로 수소를 생산·저장·운송·충전·활용하는 글로벌기업 25~30개로 구성했다.
주요 구성 종목에는 △HDRO(27일 기준 비중 28.17%, 미국 친환경 수소 에너지 관련 ETF) △블룸 에너지(9.14%, 그린수소 생산) △넬(7.81%, 노르웨이 수전해 기술 개발과 수소 생산·저장·유통 솔루션) △두산퓨얼셀(6.59%, 한국 발전용 연료전지 전문 기업) 등이 있다.
인공지능(AI) 발전에 따라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수소 연료 전지와 같은 에너지원의 수요도 늘고 있다. 한화자산운용 관계자는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인텔 빅테크 기업들이 데이터센터 투자를 크게 늘리고 있다"며 "전력 수요 대비 전력망 부족을 고려하면 향후 수소 연료전지에 대한 수요는 계속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익률 2~3위도 친환경 관련 ETF인 탄소배출권 ETF가 휩쓸었다. 수익률 2위는 'HANARO 글로벌탄소배출권선물ICE(합성)', 3위는 'SOL 유럽탄소배출권선물S&P(H)'이다.
유가와 천연가스 가격이 오르면서 유럽 시장 탄소배출권 가격이 조정 국면에서 벗어난 영향이다. NH아문디자산운용 관계자는 "중동 위기 심화에 따른 유가 상승세와 유럽, 중국 등 제조업 지표 반등에 따라 탄소배출권 가격이 올랐다"고 설명했다.
반면 수익률 하위 종목에는 중국 관련 ETF와 이차전지 관련 ETF가 포진했다. 수익률 최하위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차이나항셍테크레버리지(합성 H)'다. 중국 IT 대기업 위주의 항셍 테크 지수를 2배로 추종하는 상품이다.
'TIGER 차이나항셍테크레버리지(합성 H)'는 5월 첫째주(4월 29일~5월 3일)와 셋째주(13~17일) 수익률이 각각 12.66%(1위), 7.44%(2위)에 달했다.
중국판 밸류업 프로그램(신국9조) 영향으로 매섭게 오르던 중국 관련 ETF가 최근 일시 조정 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