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세법 개정을 예고하면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감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이에 삼성화재 등 보험주가 시장의 관심을 모으며 상승세를 보였다.
반면 글로벌 친환경 에너지 정책의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심리가 커지며 2차전지 등 신재생에너지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의 성과는 부진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17~21일) ETF 시장에서 가장 우수한 성과를 거둔 상품은 'KODEX 보험'으로 7.14%의 수익률을 올렸다.
국내 보험업과 재보험업종을 대표하는 10개 종목으로 구성한 상품이다. 지난주 보험주의 상승세에 힘입어 우수한 성과를 기록했다. 이 상품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삼성화재는 지난주 10.81% 상승했으며, DB손해보험도 7.03% 올랐다.
보험주 상승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기대감이 이끈 것으로 보인다. 최근 정부는 상속세 개편 방침을 밝혔다.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힘을 실어줄 수 있는 세법 개정을 추진하면서 보험주를 중심으로 밸류업 기대감이 다시 커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지난주 상승세를 이어가진 못하는 모습이다. 이번주 들어 보험주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24일 KODEX 보험은 전 거래일 대비 1.99% 하락했다.
지난주 주간 수익률 2위는 금 채굴 기업에 투자하는 'HANARO 글로벌금채굴기업'으로 5.29%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어 3위와 5위는 반도체 관련 ETF인 'TIGER 200IT레버리지'와 'KODEX 한국대만IT프리미어'가 각각 4.73%, 4.65% 수익률로 자리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가 지난주 상승하면서 ETF 수익률을 끌어올렸다. 국내 기업뿐 아니라 TSMC 주가도 오름세를 보이면서 KODEX 한국대만IT프리미어의 성과도 우수했다.
4위는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움직임을 추종하는 'KODEX WTI원유선물(H)'로 4.68% 수익률을 올렸다.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 승인 소식 등 중동의 지정학적 위험이 커지자, 원유 공급 차질 우려가 커지며 유가가 상승한 영향이다.
지난주 최하위 수익률을 기록한 ETF는 '파워 코스피100'으로 21.86% 하락했다.
해당 ETF는 코스피 지수 시가총액 상위 100개 기업을 모아놓은 코스피 100지수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지난주 코스피가 이처럼 큰 하락세를 보이지 않았으나 ETF 수익률이 부진했던 이유는 비정상적 거래가 체결됐기 때문이다.
장 마감 직전 ETF 유동성공급자(LP)의 호가 관리가 작동하지 않는 시간 실제 가치보다 높은 가격에 거래가 체결됐고, 다시 가격이 정상적으로 돌아오면서 수치상 수익률이 급락한 것으로 보이는 상황이다.
실질적 수익률 최하위는 2차전지 레버리지 ETF인 'KODEX 2차전지산업레버리지', 'TIGER 2차전지TOP10레버리지'가 차지했다. 지난주 각각 7.92%, 6.98% 하락했다.
유럽의 친환경 정책이 변화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2차전지 등 친환경 관련 사업에 대한 비관적인 시각이 커진 탓이다. 최근 유럽의회 선거에서 친환경 정책을 내세우는 녹색당의 의석수는 줄어들었다.
이러한 영향으로 친환경 에너지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ETF의 수익률이 전반적으로 부진했다. 'KODEX 미국클린에너지나스닥'은 6.3% 하락했으며, 'KOSEF 글로벌전력반도체'는 5.94% 하락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