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정책 방향을 결정하는 '3중전회' 개최 이후 중화권 증시가 엇갈리며 관련 상장지수펀드(ETF) 성과도 상반되는 모습을 보였다. 중국 본토증시는 반도체주 중심으로 상승세를 보인 반면 빅테크 종목의 하락으로 홍콩증시는 약세를 보였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이 커지면서 '트럼프 트레이드' 모멘텀이 커지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2차전지 업종의 하락세는 물론 대만 반도체 기업인 TSMC도 급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15~19일) ETF 시장에서 가장 우수한 성과를 거둔 상품은 'RISE 팔라듐선물인버스(H)'로 6.36%의 수익률을 올렸다. 지난주 팔라듐 선물 가격이 하락하면서 인버스 ETF의 수익률이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
2~4위에는 중화권 증시에 투자하는 ETF가 위치했다. 눈에 띄는 점은 본토증시인 과창판 시장에 투자하는 ETF의 성과가 우수하게 나오지만, 홍콩 증시인 항셍지수는 하락하면서 인버스 ETF의 수익률이 올랐다.
항셍지수가 하락할 때 수익률이 오르는 'RISE 차이나H선물인버스(H)'는 지난주 5.99% 상승했다. 중국 '3중전회' 기대감에 최근 상승세를 보였던 항셍지수가 지난주 하락하면서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
뒤를 이어 'SOL 차이나육성산업액티브(합성)'와 'KODEX 차이나과창판STAR50(합성)'은 각각 5.19%, 4.91% 상승했다. 두 상품은 중국 혁신기술 기업이 모인 과창판 시장에 투자하는 ETF다.
지난주 열린 3중전회에서 반도체 등 기술을 강조하는 '신품질생산력'을 발표하면서 반도체 업종 비중이 높은 과창판 시장이 상승한 영향이다.
5위는 테슬라와 관련 밸류체인 기업에 투자하는 'ACE 테슬라밸류체인액티브'가 4.82% 수익률을 올리면서 차지했다. 지난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히면서 주가가 급등한 영향이다.
지난주 가장 부진한 성과를 기록한 ETF는 'TIGER 차이나항셍테크레버리지(합성 H)'로 11.81% 하락했다. 미국 정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빅테크 관련주의 하락폭이 커진 탓이다.
2위는 'KODEX 차이나H레버리지(H)'가 10.52% 하락한 성과로 차지했다. 항셍지수가 부진한 상황에서 레버리지 ETF가 더 큰 타격을 입었다.
수익률 하위권 3~5위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이 커지면서 영향을 받은 ETF가 차지했다.
우선 3위와 5위에는 2차전지 레버리지 ETF가 올랐다. 지난주 'TIGER 2차전지TOP10레버리지'와 'KODEX 2차전지산업레버리지'는 각각 10.25%, 9.05% 하락했다.
전기차에 우호적이지 않은 도널드 트럼프 후보의 미국 대선 승리 가능성이 커지면서 2차전지주가 하락세를 보인 탓이다.
'TIGER TSMC밸류체인FACTSET'은 9.59 하락하면서 4위에 올랐다.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대만 반도체 산업에 적대적 발언을 하면서 TSMC 주가가 급락한 영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