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그니피센트 7(M7, 애플·엔비디아·테슬라·마이크로소프트·알파벳·아마존·메타)이 미국 증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점점 커지고 있다. 이처럼 소수 종목의 쏠림이 심해졌을 때 안정적으로 미국 증시에 투자할 수 있는 상장지수펀드(ETF)를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출시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19일 서울 을지로 미래에셋센터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TIGER 미국S&P500동일가중'을 오는 23일 상장한다고 밝혔다.
해당 ETF는 미국 증시를 대표하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에 포함된 모든 종목을 약 0.2%의 동일한 비중으로 투자한다. 전체 증시를 같은 비중으로 투자하기 때문에 시가총액 규모에 따라 투자 비중을 결정하는 시가총액 가중 지수인 S&P500 지수와 장기적으로 성과가 달라진다.
김남기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운용부문 대표는 "1990년 이후 S&P500 지수와 S&P500 동일가중 지수의 성과를 비교하면 S&P500 동일가중 지수가 S&P500 지수를 508%포인트 앞섰다"고 말했다.
장기적인 성과가 크게 차이 난 이유는 분기마다 진행되는 지수 정기변경 효과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남기 대표는 "매 분기마다 지수 정기변경을 진행하는데 주가가 오른 종목은 팔고 내린 종목은 사면서 S&P500과 비교해 초과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회사의 설명처럼 지난 1990년 이후 현재까지 초장기 성과를 비교하면 S&P500 동일가중 지수가 압도적으로 우수한 모습을 보인다. 그러나 최근 10년간 성과를 비교해 보면 S&P500 지수가 S&P500 동일가중 지수를 앞서고 있다.
S&P500 지수를 추종하는 대표 ETF인 'SPDR S&P 500(SPY)'과 S&P500 동일가중 ETF인 'Invesco S&P 500 Equal Weight(RSP)'는 지난 2014년 7월 17일부터 지난 18일까지 각각 182.4%, 123.1% 상승했다.
이에 대해 미래에셋운용은 최근 S&P500 지수가 상대적으로 우수한 성과를 기록한 이유는 M7으로 불리는 빅테크 기업의 쏠림이 심화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남호 FICC ETF 운용본부장은 "2014년 M7이 S&P500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4%였는데 주가가 상승세를 보이면서 현재는 32%로 늘어났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최근 10년간 소수 종목의 시가총액 규모가 커지면서 S&P500 지수가 더 우수했으나 금리 인하가 전망되는 현재 시장 상황에서는 S&P500 동일가중 투자가 효과적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남호 본부장은 "최근 고금리가 이어지면서 중·소형주가 부진했는데 금리 인하 사이클이 찾아오면 중·소형주 비중이 더 높은 S&P500 동일가중 ETF가 효과적일거라 생각한다"며 "실제 금리 인하가 시작한 이후 지수의 1년 성과를 비교해 보면 S&P500 동일가중 지수가 S&P500 지수보다 더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쏠림 현상이 완화하지 않고 계속해서 심화한다면 S&P500 동일가중은 일반적인 S&P500보다 부진할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S&P500 ETF를 선택한다면 금리인하기 중·소형주의 주가가 상승할 때 수혜를 크게 볼 수 없다.
이러한 측면에서 미래에셋운용은 S&P500 ETF와 S&P500 동일가중 ETF를 7대 3으로 투자하는 전략을 추천했다.
김남호 본부장은 "1990년부터 현재까지 S&P500 ETF와 S&P500 동일가중 ETF를 7대 3 비율로 투자했을 때 S&P500 ETF 단일 투자보다 225%포인트 높은 성과를 냈다"며 "투자 리스크 대비 수익률을 나타내는 지표인 샤프비율도 더 높아 변동성 관리 측면에서도 유리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