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증시가 향후 정책 방향을 결정하는 행사인 '3중전회'를 앞두고 반등했다. 특히 자율주행 관련 지원까지 이어지면서 지난주 기술주 중심의 항셍테크 상장지수펀드(ETF)의 상승세가 눈에 띄었다. 반면 테슬라 비중을 높게 담은 ETF는 부진했다. 이달 초부터 질주해 온 테슬라의 주가가 단기급등 이후 조정을 받은 탓이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8~12일) ETF 시장에서 가장 우수한 성과를 거둔 상품은 'TIGER 차이나항셍테크레버리지(합성 H)'로 10.16%의 수익률을 올렸다. 중국이 향후 5년간 나아갈 정책 방향을 제시하는 자리인 '3중전회'가 열린다는 기대감이 홍콩 증시의 상승을 이끈 것으로 보인다.
한국투자증권은 3중전회를 앞두고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가 대주 거래 잠정 중단, 공매도 증거금 비율 상향 조정 등 증시 안정화 조치를 발표하면서 투자심리 개선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베이징, 상하이에서는 자율주행 관련 정책 지원을 발표했고 관련 기술주가 포함된 항셍테크 지수가 큰 폭 상승했다.
3중전회를 앞두고 정책 변화에 대한 기대감에 홍콩 증시가 상승세를 보였으나, 이번 주에는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신영증권은 이번 주 중국 증시는 2분기 GDP성장률 발표 및 15일부터 18일까지 열리는 3중전회로 인해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실제 이날 항셍테크 지수가 하락하면서 TIGER 차이나항셍테크레버리지(합성 H)는 전 거래일 대비 5.17% 하락했다.
주간 수익률 2위는 'HANARO 글로벌금채굴기업'으로 9.27% 수익률을 기록했다. 지난주 미국 금리인하 기대감이 커지면서 국제 금 가격은 2개월 이래 최고 수준까지 올랐다. 이에 금채굴기업의 주가도 덩달아 오른 것으로 보인다.
3~4위는 원자력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ETF 2종이 뒤를 이었다. 'ACE 원자력테마딥서치'는 8.54%, 'HANARO 원자력iSelect'는 8.28% 상승했다. 해당 ETF에 포함된 전력관련주인 HD현대일렉트릭, LS일렉트릭 주가가 급등하면서 우수한 성과를 낼 수 있었다.
5위는 미국 증시 내 바이오테크놀로지 기업에 투자하는 'KODEX 미국S&P바이오(합성)'으로 8.11% 수익률을 올렸다.
지난주 가장 부진한 성과를 기록한 ETF는 'HANARO 반도체핵심공정주도주'로 한 주간 5.36% 하락했다. 해당 상품은 국내 반도체 생산에 포함되는 소재, 부품, 장비기업 20종목을 선별해 투자한다. 지난주에는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네오셈, 한미반도체 등의 주가가 하락세를 지속하면서 성과가 부진했다.
하위권 2위는 7월 첫째주 수익률 1위를 기록했던 'ACE 테슬라밸류체인액티브'가 -5.18% 수익률로 위치했다. 11거래일 연속 상승하는 등 상승세를 이어오던 테슬라 주가가 지난주 큰 폭 하락하면서 ETF 수익률도 떨어졌다.
3위는 'KBSTAR 팔라듐선물(H)'로 -5.07% 수익을 올렸으며, 4위는 4.88% 하락한 'HANARO 글로벌탄소배출권선물ICE(합성)'가 차지했다. 팔라듐과 글로벌탄소배출권 가격을 추종하는 두 ETF는 기초자산 가격이 하락한 영향을 받았다.
마찬가지로 5위 'KODEX 콩선물(H)'도 콩 가격 하락의 영향으로 -4.87% 수익률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