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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워치 '버려진 공공사이트' 이달의기자상 수상

  • 2024.08.22(목) 16:53

김보라·편지수·송재민 기자, 취재보도부문 수상 
정부·공공기관 인터넷주소 부실 관리 실태 보도

한국기자협회는 22일 오전 서울 중구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제407회(2024년 7월) 이달의 기자상 시상식을 열고, [버려진 공공사이트]를 보도한 본지 김보라(증권부) 편지수(IT·바이오부) 송재민(증권부) 기자에게 취재보도부문 이달의기자상을 수여했다. 사진 왼쪽부터 박종현 한국기자협회장, 김보라 기자, 편지수 기자, 송재민 기자./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정부와 공공기관의 인터넷주소(도메인) 부실 관리 실태를 알린 비즈워치의 [버려진 공공사이트] 기획보도가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을 수상했다.

한국기자협회는 22일 오전 서울 중구 태평로 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서 제407회(2024년 7월) 이달의 기자상 시상식을 열고, [버려진 공공사이트]를 보도한 본지 김보라(증권부) 편지수(IT·바이오부) 송재민(증권부) 기자에게 취재보도2부문 이달의기자상을 수여했다.

김보라 기자는 이날 시상식에서 "이번 보도는 정부부처와 공공기관이 사용하는 도메인이 제대로 관리되고 있는지 취재한 기사"라며 "'사이트 접속이 안 될 수도 있지', '불법 도박사이트 나오면 좀 어때'라고 대수롭게 여기지 않고 기사를 의미 있게 봐주신 심사위원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또 "비즈워치가 이달의 기자상을 받는 것은 처음인데 다음에도 상을 받을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편지수 기자는 "부족함이 많은 저를 이끌어준 선배들, 함께 여러모로 고생한 후배에게 감사의 뜻을 전한다. 예상치 못하게 큰 상을 받게 되었는데 더 열심히 하라는 의미로 알고 좋은 기사 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송재민 기자는 "작은 기사에서 시작해 큰 기획으로 발전시키기까지 이끌어준 데스크와 보라선배, 지수선배께 감사의 말씀 전하고 싶다. 기자협회 이달의기자상을 계기로 더욱 열심히 취재하고 보도하는 기자가 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22일 오전 서울 중구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407회 이달의 기자상 시상식에서 취재보도2부문 이달의기자상을 수상한 김보라 기자가 수상소감을 밝히고 있다./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비즈워치 취재팀은 지난 6월 금융감독원이 수십 년간 사용하던 증권범죄신고센터(사이버캅)가 불법 온라인 도박사이트로 악용되고 있음을 확인한 이후 단발성 보도에 그치지 않고 전면적인 후속 취재에 착수했다.

행정안전부 소관 '정부 기관 공식누리집 검색' 사이트는 물론 정부 19부 3처 19청 홈페이지에서 나타난 인터넷주소 관리 실태를 전수조사했다. 그 결과 공공기관, 비영리기관만 사용해야하는 다수의 인터넷주소(or.kr)가 불법도박 사이트나 성인용품 판매사이트 등으로 쓰이고 있다는 점을 보도했다. 해당 사이트는 정부가 '공식적으로 신뢰할 수 있는 누리집'이라고 안내한 곳이었지만 사후관리 없이 방치하고 있었던 것이다. 

취재팀은 정부가 문제있는 사이트를 방치하고 있다는 지적에만 그치지 않고, 국가 자원인 인터넷주소가 어떻게 관리되고 있는지 근본적 문제도 취재했다.

인터넷주소 정책을 최종 책임지는 곳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지만 실질적인 업무는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과기부 산하 기관)에 맡겨져 있고, KISA 역시 민간업체인 등록대행자들에게 인터넷주소 사전·사후관리 책임을 떠넘기는 '재하청' 구조라는 점을 확인했다. 이 과정에서 인터넷주소 등록·관리 업무를 사실상 도맡아 하는 민간업체들도 불법등록 여부를 사전 검증하지 않고, 사후 관리도 수동적 조치에 그쳤다. 

박종현 한국기자협회장이 22일 서울 중구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407회 이달의기자상 시상식에서 본지 김보라, 편지수, 송재민 기자에게 상패를 전달하고 있다. /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취재팀이 이번 정부 및 공공기관 인터넷주소 관리 실태를 취재하는 과정에서 일부 전문가들은 '수 만개가 넘는 인터넷 주소를 어떻게 관리하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나 취재팀은 전문가 멘트에만 의존하지 않았다. '정말 인터넷주소 관리가 어려운 것일까'란 의문을 가지고 취재를 이어갔다.

그 결과 국가 도메인이 1100만개로 우리나라(109만개)의 10배가 넘는 영국은 불법 도메인을 매년 수만 개씩 잡아내는 등 적극적으로 관리하고 있다는 점을 보도했다.

취재팀의 보도 이후 행안부는 5826개에 달하는 정부·공공기관 인터넷주소를 안내하고 있던 '정부기관 공식누리집' 검색사이트를 잠정 폐쇄했다. 행안부는 검색사이트 운영관리에 대한 전반적인 검토를 거쳐 향후 서비스 재개 여부 등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인터넷주소 관련 주무부처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경찰청과 협조해 불법 사이트를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과기부는 공공 도메인(or.kr)을 쓰는 비영리사이트를 어떻게 다룰지, 도메인 관리준칙을 어떻게 개선해 나갈지 논의하겠다고 했다.

지금까지 총 9편을 보도한 [버려진 공공사이트] 시리즈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비즈워치는 정부의 구체적인 조치가 이루어지면 관련 내용을 후속 보도할 예정이다.

박종현 한국기자협회장(앞줄 오른쪽 네번째)이 22일 서울 중구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407회 이달의기자상 시상식 직후 수상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한편, 한국기자협회는 제407회 이달의 기자상 수상작으로 본지와 함께 △매일경제신문, 軍 첩보원 인적사항 통째로 北 넘어갔다(취재보도1부문) △한겨레신문, 검찰총장 사후 보고 등 김건희 여사 조사(취재보도1부문) △아시아경제, 코인사기공화국-그들은 치밀했다(경제보도부문) △KNN, '대통령 참석' 중국인 드론에 뚫린 군사시설(지역취재 보도부문) △뉴시스, 사상 초유의 '폭력사태' 발생한 국힘 전당대회'(사진보도부문)를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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