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업(기업가치 제고) 프로그램을 주관하는 한국거래소가 중간배당을 결의했다. 주요 주주인 증권사들은 각각 수십억원대 배당금을 받게 됐다.
한국거래소는 10일 이사회를 열어 주당 3000원의 중간배당금(총액 577억원)을 주주들에게 지급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중간배당은 거래소 설립 이후 최초로 실시하는 것이다. 거래소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주관하는 만큼 주주환원에 앞장서기 위해 중간배당을 실시했고, 주주친화적인 기업문화 정착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거래소의 중간배당 실시로 주요 주주인 증권사들도 배당수입을 누리게 됐다. 증권사들은 거래소 주식 2000만주 중 약 83.2%를 보유하고 있다.
거래소 지분 6.42%를 보유한 KB증권은 38억5200만원을 받는다. 다음으로 지분이 많은 메리츠증권(5.83%)은 34억9800만원, NH투자증권(5.45%)은 32억7000만원, 한화투자증권(5%)은 30억원, 유안타증권(3.46%)은 20억7600만원을 받는다.
금융투자협회(2.05%)와 한국증권금융(4.12%)도 각각 12억3000만원, 24억7200만원의 배당을 확보한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앞으로도 주주 친화적인 배당정책을 지속하고 보다 많은 기업들이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동참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