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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을 수 없는 영풍정밀…최윤범, 공개매수가 3만5000원으로 상향

  • 2024.10.11(금) 10:18

MBK가 3만원 제시하자 5000원 더 높여 반격
고려아연 지분 1.85% 보유 회사.. 주가는 하락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영풍정밀 공개매수 가격을 높였다. MBK파트너스(이하 MBK)가 제시한 가격보다 더 높은 가격을 불러 주도권을 지키겠다는 것이다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과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제리코파트너스는 11일 영풍정밀 주식 공개매수 정정공시를 통해 공개매수 가격을 3만원에서 3만5000원으로 높인다고 밝혔다. 제리코는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삼촌인 최창영 고려아연 명예회장, 최창규 영풍정밀 회장과 함께 출자해 만든 특수목적법인(SPC)이다. 

최 회장 측은 공개매수가격은 높였지만 매수 수량은 바꾸지 않았다. 기존 공개매수에서 밝힌 대로 발행주식 총수의 25%인 393만7500주만을 사들이기로 했다.

이와 함께 KB증권도 공개매수사무취급자로 추가했다. 기존에는 하나증권을 통해서만 공개매수에 참여할 수 있었지만, KB증권을 통해서도 공개매수 참여가 가능해졌다. 하나증권은 지점을 통한 오프라인 청약만 가능했지만 KB증권은 온라인 시스템을 통해 청약할 수 있어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전략이다.

공개매수 가격을 높이는 데 활용한 재원은 티케이지태광으로부터 나왔다. 제리코파트너스는 공시를 통해 티케이지태광으로부터 200억원의 대출을 받았다고 알렸다. 이 중 영풍정밀 공개매수에 활용하는 자금은 약 78억원이다.

이와 함께 하나증권으로부터 차입한 금액도 1000억원으로 수정했다. 유미개발 등 최 회장의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영풍정밀 주식을 담보로 대출받은 금액이다.

영풍정밀은 고려아연 지분 1.85%를 보유한 회사다. 영풍정밀 경영권이 MBK 측으로 넘어가면, 최 회장은 이 회사가 보유한 고려아연 지분에 대한 주도권을 잃고, 반대로 MBK는 1.85%를 추가로 확보해 사실상 3.7%의 격차를 내게 된다. 이러한 측면에서 영풍정밀을 잃지 않기 위한 공개매수가 상향조정을 실시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최 회장의 영풍정밀 공개매수가격 인상에도 주가는 오히려 낮아진 상황이다. 9시45분 현재 영풍정밀 주가는 2만9450원으로 전날보다 5.76% 하락한 가격에서 거래중이다.

매수가격은 3만5000원이지만 매수물량이 25%에 불과해 보유 주식을 모두 팔 수 없을 것이란 우려에 가격이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 주가가 3만원을 밑돌면 MBK의 공개매수에 참여하는 옵션이 남아있다.  MBK는 주당 3만원에 대주주 지분을 제외한 유통주식 모두를 사들이겠다고 밝힌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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