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공지능(AI) 알고리즘 투자도 트럼프의 관세전쟁 앞에선 힘을 쓰지 못했다.
28일 코스콤 로보어드바이저(RA) 테스트베드 자료에 따르면 지난 1분기 해외주식형 자산의 RA 수익률은 △안정추구 △위험중립 △적극투자의 모든 투자유형에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특히 2024년 4분기 14.06%였던 해외주식 자산의 적극투자형 RA 수익률은 지난 1분기에는 큰 폭으로 떨어셔 -2.1%를 기록했다. 뿐만아니라 해외주식형 자산은 위험중립형(-1.19%)과 안정추구형(-0.48%) 투자에서도 마이너스 수익률을 보였다.
이에 따라 최근 1년간 수익률도 적극투자형은 전분기 기준 26.8%에서 11.43%로 하락했고, 위험중립형은 20.99%에서 10.47%로, 안정추구형은 15.34%에서 9.73%로 각각 하락했다.
같은 기간 국내 시장이 살아나면서 국내 주식형 자산의 RA 수익률은 마이너스에서 플러스로 전환했다.
국내 주식형 자산의 적극투자형 RA 수익률은 2024년 4분기 -4.89%에서 2025년 1분기 3.4%로 크게 올랐다. 위험중립형은 -2.77%에서 2.54%로, 안정추구형은 -1.73%에서 2.4%로 각각 양전했다.
국내외 자산을 통합한 1분기 전체 RA 알고리즘 투자수익률은 안정추구형이 0.6%, 위험중립형은 -0.02%, 적극투자형이 -0.82%로 나타났다.

증권사 안정추구형 RA수익률 돋보여...2분기 더 개선될 듯
업종별 수익률에서는 증권사 RA 알고리즘 상품의 수익률이 그나마 돋보였다.
지난 1분기 증권사 그룹의 안정추구형 투자수익률은 1.03%로 전체 업종 및 투자유형별 수익률에서 가장 높았다. 트럼프발 위기 국면에서 가장 안정적인 수익을 보인 셈이다. 다음으로는 기술업체의 안정추구형 RA가 수익률 0.76%로 뒤를 이었다.
하지만 적극투자형으로 국한해 보면 대부분 업종에서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기술업체 알고리즘이 -1.83%로 수익률이 가장 낮았고, 증권사 -1.72%, 은행 -1.71%, 자산운용사 -1.36% 순이다. 자문일임이 0.42%로 유일하게 플러스 수익률을 보였다.

1분기 RA수익률이 대부분 마이너스로 전환했지만, 해외 주요 지수 수익률과 비하면 양호한 성과로 평가된다.
트럼프 정부의 고율관세와 미·중 무역갈등 확대 등 영향으로 미국의 S&P500은 1분기 -4.59%를 기록했고, 일본의 니케이225는 -10.72% 수익률을 보였다.
한국의 RA 알고리즘은 상대적으로 국내 위험자산 및 안전자산 비중이 높아 해외지수 대비로는 양호한 성과를 보인 것이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2분기에도 글로벌 증시 변동성은 높은 수준을 유지하겠지만 한국은 정치 불확실성 해소가 기대된다"며 "국내 위험자산 비중이 높은 RA 알고리즘을 위주로 양호한 성과가 예상되고, 특히 퇴직연금 RA서비스가 확산하면서 높은 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