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닥상장사 오상헬스케어가 코로나19와 인플루엔자A&B를 동시에 진단할 수 있는 콤보키트 수출 호조에 힘입어 1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KB증권은 연속혈당측정기(CGM) 개발이 오상헬스케어의 차기 성장 모멘텀으로 작용하면서, 기존 진단기기 기업에서 헬스케어 플랫폼 기업으로의 전환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임상국 KB증권 연구원은 10일 보고서를 통해 "오상헬스케어의 2025년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55.3% 증가한 321억원,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한 41억원, 순이익은 197.4% 증가한 39억원으로 호실적을 기록했다"며 "코로나19와 인플루엔자 A&B를 동시에 진단할 수 있는 콤보키트 수출이 실적 호조의 주요인"이라고 밝혔다.
1996년 설립한 오상헬스케어는 생화학 진단, 분자 진단, 면역 진단 등 다양한 체외진단 의료기기 사업을 하고 있다. 주요 진단 제품으로는 개인용 혈당 측정기, 당화혈색소 측정기, 코로나19 진단 키트, 인플루엔자 진단 키트 등이다. 특히 오상헬스케어는 지난 2024년 매출액 805억원, 영업손실 248억원, 순손실 114억원을 기록했으나, 2025년 1분기를 기점으로 실적 반등에 나선 상태다.
임 연구원에 따르면 오상헬스케어는 미국 식품의약청(FDA) 승인을 받은 콤보키트를 통해 미국 시장에서 독점적 위치를 확보하고 있으며, 해당 제품의 올해 예상 매출은 약 1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그는 "제품 및 가격 경쟁력, 미·중 관계, 글로벌 의료기기 탑티어 A사의 자체 개발에 따른 제반 기회비용을 고려, 오상헬스케어의 미국 독점 판매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오상헬스케어는 차기 성장 동력으로 연속혈당측정기(CGM) 개발을 추진 중이다. 미국 알레 헬스(Allez Health)와 전략적 관계를 맺고 CGM 관련 사업을 전개 중이며, 2분기 중 미국 FDA에 임상시험계획(IDE)을 제출할 예정이다.
임 연구원은 "향후 생성형 인공지능(AI)과 원격의료가 접목될 경우 당뇨 환자 관리뿐만 아니라 향후 대사증후군, 비만, 심혈관 질환, 신경질환 등으로 확대될 것"이라며 "건강관리와 맞춤형 치료 시대로의 발전 가능성 등 헬스케어 시장에서 획기적 패러다임 변화가 시작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임 연구원은 "CGM 사업의 경우 연속혈당 측정기 임상 관련 제반 리스크가 존재한다"며 "연속혈당 측정기 후발주자로서 개발 이후 당뇨 관리 시장 침투 속도, 관련 시장 성장성 등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