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H투자증권이 해외주식 투자정보 서비스 강화에 나선다. 기존의 주식거래 중심의 모바일트레이딩서비스(MTS) 플랫폼을 적극 활용, 투자자에게 더욱 업그레이드된 해외주식 정보를 제공하는 플랫폼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2024년 취임한 윤병운 NH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은 이날 취임 이후 처음으로 외부행사를 주최하며 공개석상에 모습을 나타냈다. 이 자리에서 윤병운 대표는 "해외 투자자를 돕기 위한 플랫폼을 만들 것"이라며 "고객에게 꼭 필요한 자본시장 대표 플랫폼 플레이어로서 공고히 진화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NH투자증권은 17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 호텔에서 '해외투자 새로고침'이라는 주제로 미디어데이 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인사말을 맡은 윤병운 대표는 "회사의 지속적 성장, 주주가치 극대화, 임직원 행복이라는 3가지 추구 목표를 실현하려면 회사가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해야 한다"며 "이제는 리테일 비즈니스를 강화하는 게 중요하고 그래서 오늘 해외 투자자를 돕기 위한 플랫폼을 주제로 들고 나왔다"고 설명했다. 해외주식 고급정보, 나무증권에서 한 눈에 확인
이번 발표의 핵심은 NH투자증권 자사의 MTS 플랫폼(나무증권)을 활용해 해외주식 관련 고급 정보를 고객들에게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유튜브 3PRO(삼프로)TV의 GIN(Global Investors’ Network) 서비스를 독점계약해 각종 투자콘텐츠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 콘텐츠는 인공지능(AI)기술을 접목해 내용 요약 및 한글 번역, 더빙 등 맞춤형 기능을 더했다.
NH투자증권은 미국 금융미디어 벤징가(Benzinga)와도 제휴를 맺었다. 이를 통해 시가총액 1억달러 이상 미국 종목의 실적, 공시, 속보 등 정보를 투자자에게 제공하고 주가 급등락 원인을 실시간 분석한 내용도 투자자들이 확인할 수 있다.
올해 하반기에는 월간 활성 사용자 수(MAU) 2000만명과 1만8000만명의 자체 애널리스트를 보유한 미국 대표 금융·투자 플랫폼 시킹알파(Seeking Alpha)와 3년 간 독점 계약도 맺는다. 이를 바탕으로 NH투자증권은 고객들에게 종목별 뉴스 및 전문가 분석, 종목평가 등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다.
윤병운 대표는 "NH투자증권은 단순 거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고객이 왜 이 종목을 사야 하는지'에 대한 적시성 높은 정보와 전략을 제공해 투자자의 실질적인 자산 성장을 돕는 역할을 하겠다"며 "거래량 확대가 아닌, 고객의 자산 증식이라는 업의 본질에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늘어나는 해외주식 투자자...증권사도 역량 집중
이처럼 NH투자증권이 해외주식 투자자들을 위한 플랫폼 강화에 나선 것은 그만큼 해외주식에 투자하는 고객들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지난 2019년 해외주식 일평균거래대금은 1000억원 수준이었지만 2025년 5월 말 기준 일평균거래대금은 1조7000억원에 달한다. 무려 1600% 성장했다.
이날 발표를 맡은 강민훈 NH투자증권 디지털사업부 총괄대표는 "실제 저희 내부정보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을 통해 주식투자를 경험한 고객이 423만명인데 이중 22.6%가 해외주식 투자 경험을 갖고 있다"며 "해외주식 투자자가 늘어나는 만큼 증권사들도 해외주식 시장에 역량을 집중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수수료 인하 경쟁이나 자기자본을 활용한 투자 등 대형증권사들의 현 경쟁구도에 대한 한계도 NH투자증권이 해외주식 투자자에게 집중하는 이유 중 하나다.
윤병운 대표는 "더이상 규모의 극대화로 자기자본을 써서 영업하고, 수수료 무료 경쟁 등 대형증권사의 영업방식은 한계가 있다"며 "이제는 본격적으로 해외투자자를 돕는 플랫폼을 구축하자는 게 우리의 목표"라고 강조했다.
보다 많은 해외투자 고객 확보를 위해 NH투자증권은 지난 3월부터 미국주식 거래 수수료 0원 혜택(조건 충족 시 최대 2년) 등도 제공 중이다. 윤 대표는 "투자자에게 꼭 필요한 플랫폼, 한국에서 각광 받는 플랫폼이 되고자 부단히 노력하고 지속적인 투자도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