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본시장 규모는 커지고 있지만 이를 뒷받침할 양질의 인프라는 커지는 규모를 따라가지 못하는 모양새다.
올해 상반기 주요 증권사들은 역대급 실적을 거뒀음에도 증권사 내부에서 발생하는 전산사고는 끊이질 않고 있다. 반기 영업이익 7000억원을 넘기며 상반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던 키움증권도 올해 4월 초 전산장애로 고객들이 불편을 겪어야만 했다. 최근 두드러진 성장을 보여주고 있는 토스증권 역시 상반기 전산사고가 일어났다.
금융당국은 증권사들 내부에서 발생하는 반복적인 전산사고는 결국 투자자 보호 실패, 증권사 평판 리스크 확대, 자본시장 불신으로 이어지는 매우 엄중한 사안이라 지적하며 증권사 내부통제를 보다 강화해 줄 것을 주문했다.
금융감독원은 25일 서울 여의도 금감원 본원에서 주요 증권사 임직원 및 금융투자협회, 금융보안원 관계자들과 '자본시장 거래 안전성 제고'를 주제로 워크숍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주요 증권사 정보기술최고책임자(CIO)와 유관기관 관계자들 약 150명이 참석했다. 금감원 "코스피5000 위해 노력하는데...증권사 전산사고 신뢰 훼손"
이날 모두발언을 한 서재완 금감원 금융투자담당 부원장보는 "자본시장 거래 안전성 확보는 자본시장 활성화 및 투자자 보호를 위한 필수조건"이라며 "정부가 최근 코스피5000 시대 달성을 위해 다각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최근 반복적 전산사고 발생으로 거래 인프라에 대한 신뢰가 훼손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전산사고는 대규모 피해로 인한 투자자 보호 실패, 증권사 평판 리스크 확대, 자본시장에 대한 불신을 초래하는 매우 엄중한 사안"이라고 꼬집었다.
서재완 부원장보는 "더 이상 땜질식 처방은 안된다"며 "투자자 불편을 야기하는 전산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전사적으로 총력 대응해 주시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실제 자본시장 규모는 커졌지만 증권사들의 전산사고 예방을 위한 대응 방식은 여전히 구멍가게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 2020년~2024년까지 총 429건의 전산사고가 발생했고, 발생 건수도 2020년 66건에서 2024년 100건으로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올해 상반기에는 58건의 전산사고가 발생하면서 투자자 불안과 불신이 높아졌다. 최근 5년 간 금융권 전자금융사고 피해액(295억원) 중 증권사에서 발생한 피해액이 89%를 차지할 정도로 높은 비중이다.
특히 자기자본 상위 10개사에서 다수의 전산사고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 주요 대형 증권사들은 영업이익 1조원을 넘기며 상당한 이익을 거둬들였음에도 전산사고 발생은 구멍가게 수준으로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리스크 유형별로 대응...금융보안원도 상시감시 강화
이날 워크숍에서는 반복적이고 점점 늘어나고 있는 증권사 전산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주요 방안들을 논의했다. 거래 고객 수가 많은 대형사, 온라인·리테일 중심의 고위험사, 중소형사, 전자금융거래법(전금법) 미적용 회사로 나눠 주체 별로 갖춰야 할 세부적인 대응 방안을 제시했다.
금감원은 "리스크 그룹 및 요인별로 맞춤형 대응 수단을 적용해 전자금융사고를 예방하고 사고가 발생했을 때 적시에 대응하는 등 실효성을 높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워크숍에 참석한 KB증권·메리츠증권 관계자는 직접 IT내부통제 개선 및 전산장애 감축·예방 대책 사례를 공유했다. 조직 및 인력을 확충하고 프로그램 테스트, 성능관리 개선 등을 했던 사례를 설명한 것이다.
증권사의 IT·정보보안 영역을 감시하는 역할을 하는 금융보안원 등은 금융투자회사에 대한 상시 감시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그동안 일어난 사고 현황, 고객 규모 변화 추이 등 자료를 다각도로 분석해 위험 요인과 고위험군 식별 역량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경영진과의 소통강화, 증권사 전사적으로 거래 안정성 강화를 위한 교육을 실시해 증권업 전반의 역량을 강화할 예정이다. 또 그간 전금법 미적용 회사에 대해서는 자본시장법상 필요한 물적설비 유지 요건 등 필수 준수사항을 별도로 교육할 예정이다.
금감원은 "금융당국과 업계는 자본시장 신뢰도 제고와 투자자 보호 강화를 위해 워크숍과 간담회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소통과 협업을 지속 강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