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가 산업재해에 대한 강력한 대응 기조를 이어가는 가운데 노란봉투법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내수 중심 건설사들이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증권가 분석이 나왔다. 단기적으로 파업이 증가하고 비용 부담도 커질 수 있어 상대적으로 수출 비중이 큰 건설사에 투자하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조언이다.
이은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6일 보고서를 통해 "산업재해 엄벌기조와 노란봉투법 통과 등으로 건설 공정 진행에 차질이 있을 것"이라며 "내수보다 수출 중심의 건설사에 투자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밝혔다.
정부가 산재 사망사고 근절 의지를 강하게 드러내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 연구원은 "지난달 29일 이재명 대통령은 국무회의에서 포스코이앤씨의 반복된 사고를 강도 높게 비판했고 이달 9일에는 모든 산재 사망사고를 대통령에게 직보하도록 지시했다"며 "여당은 사망사고 발생 시 매출액의 3%를 과징금으로 부과하는 특별법을 발의했다"고 설명했다.
향후 건설사들의 시공능력평가에도 안전 관리 항목이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 연구원은 "시공능력평가는 발주자가 적정한 건설사를 선정할 수 있도록 공사 실적, 경영상태, 기술능력, 신인도 등을 종합 평가해 공시하는 제도"라며 "이 중 신인도 평가가 강화되면서 안전 관리가 곧 수주 경쟁력으로 직결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노란봉투법 역시 내수 건설사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그는 "건설 현장은 종합건설사(원청)가 여러 하청·재하청 업체들과 협업하는 구조"라며 "장기적으로는 안전사고 감소와 노사 관계 안정 효과가 기대되지만 단기적으로는 파업 증가·공사 지연·비용 부담 확대 위험이 있다"고 짚었다.
실제로 HDC현대산업개발의 전날(25일) 종가는 2만450원으로 지난달 25일(2만3000원) 대비 11.09% 하락했다. DL이앤씨도 같은 기간 4만7600원에서 4만3100원으로 9.45% 떨어졌다. 건설업 평균 수익률을 밑도는 성적이다. 반면 KRX건설지수는 같은 기간 831.73포인트에서 841.07포인트로 1.12% 올랐다.
정부의 강경 대응 기조 속에 사고 이력이 있는 기업들의 주가가 직격탄을 맞고 있는 셈이다. 2021년 광주 학동에서 HDC현대산업개발이 철거 중이던 건물이 붕괴해 9명이 숨졌고, 2022년에는 광주 화정 아이파크에서 또다시 붕괴 사고로 6명이 목숨을 잃었다. 지난 8일에는 DL이앤씨 자회사 DL건설의 의정부 신축 현장에서 하청 노동자가 추락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연구원은 "이 같은 노무 리스크에 따라 HDC현대산업개발과 DL이앤씨의 주가 부진은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그는 건설업 최선호주로 현대건설을 꼽았다. 이 연구원은 "미국 웨스팅하우스와의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글로벌 원전 수주 시장에서 경쟁력이 유효하다"며 "향후 대형 원전 사업의 미국 진출 여부와 자회사 홀텐 상장 후 기업가치 평가가 중요하다"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