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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00억달러 대미 청구서 집행 스타트…고민도 커진다

  • 2025.08.26(화) 11:19

현대차·HD현대·대한항공 공표…1500억弗 확정 전망
속도 주문한 트럼프…2천억弗 추가투자 고민 깊어져

25일(현지시각)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간 한미 정상회담 이후 경제계가 속속 미국 투자 계획을 내놓고 있다. 이달 초 우리나라와 미국 간 상호관세가 15%로 합의됐고 이를 위한 대미 3500억달러(486조원) 투자를 약속한 상황에서 일부 기업들이 '총대'를 멨다는 평가다. 

다만 여전히 트럼프 대통령은 구체적인 투자 계획에 속도를 내달라 주문하고 있다. 일부 기업들이 나서긴 했지만 미국이 요구한  3500억달러에는 미치지 못하면서 이를 어떻게 이끌어 낼 지가 중요해졌다는 관측이다.

3500억달러 대미투자 청구서, 집행 시작

한미 정상회담 지원을 위해 미국을 찾고 있는 국내 기업인들은 이날 미국 워싱턴 DC 월러드호텔에서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 : 제조업 르네상스 파트너십'을 개최하고 대미 투자 계획을 연이어 발표했다.

먼저 현대차그룹은 향후 미국에 4년간 260억달러(36조원)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정의선 회장이 백악관에서 직접 210억(29조원)달러 투자 계획을 밝혔는데 50억달러(6조9000억원) 확대한 것이다. 

대미 투자 핵심인 MASGA(Make American Shipbuilding Great Again) 프로젝트를 위한 본격적인 투자도 이뤄진다. HD현대는 미국 조선소 인수나 기자재 투자, 첨단 조선기술 개발 등에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투자 규모는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수십억 달러 규모로 진행될 전망이다.

대한항공도 통 큰 투자를 결정했다. 미국 보잉사로부터 362억(50조원)달러 규모의 항공기를 구매함과 동시에 GE에어로스페이스의 예비엔진 및 엔진 서비스 구매에도 136억9000만(19조원)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재계에서는 이날 대미 투자 계획을 확정하지 않은 주요 기업들이 이른 시일 내에 계획을 내놓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 SK, LG 등도 앞서 마련했던 대미 투자 계획에 추가 투자 방안을 조만간 내놓을 가능성이 높다. 

이날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은 "한국 기업들은 1500억달러(208조원) 대규모 대미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현대차그룹, HD현대, 대한항공의 추가 투자 계획 등을 종합해보면 약 900억달러 규모의 투자 계획이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대통령도 독려에 나섰다. 정상회담 직후 이 행사에 참여한 이 대통령은 "제조업과 조선업의 경우 한국은 미국에 있어 최적의 파트너이자 유일한 파트너"라며 "미국기업들의 한국 투자도 확대된다면 시너지가 극대화 될 것이다. 한국 정부는 양국 기업인에게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대미 투자에 나설 기업들의 힌트도 애둘러 표현했다. 조선, 인공지능(AI), 에너지, 반도체, 바이오 등이다. 

이 대통령은 "우리 기업들이 미국 조선업 재건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며 미국은 (우리나라) 반도체 공급망의 핵심 기지로 부상할 것"이라며 "핵심품목 공급 안정화를 위해 지속가능한 무역관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밝혔다.

재계 한 관계자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대미 투자에 대한 신속한 집행을 주문했는데, 당장 이처럼 큰 금액의 투자를 결정할 수 있는 기업들이 몇 없었을 것"이라며 "일단 구체적인 계획을 내놓은 기업들이 있었기 때문에 투자 약속을 이행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는 점에서 의미가 더욱 크다고 본다"고 전했다. 

남아있는 투자는 고민 

류진 한경협 회장의 말대로 1500억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 계획이 발표된다고 하더라도 미국이 요구한 3500억달러를 채우기에는 역부족이다. 투자에 나서야 하는 기업들이 고민하는 부분 중 가장 큰 고민거리는 관세 협상 이전에 결정했던 대미투자 금액도 3500억달러에 포함 되느냐 여부다. 

다른 재계 한 관계자는 "이미 미국에 천문학적인 투자를 계획했던 기업들의 경우는 이 금액이 미국이 요구하는 3500억달러 규모에 포함 되느냐 여부도 중요하게 따져봐야 한다"라며 "명확하게 결정된 부분이 아직은 없어 구체화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정부가 투자를 위해 약속했던 보증 등에 대한 구체적 방안이 확정되지 않은 점도 고민거리다. 조선업 투자에 활용되는 대출이나 보증을 위한 MASGA펀드의 계획이 수립되기는 했지만 다른 분야의 경우 구체적인 금융 지원 방안은 확정되지 않았다. 

실제 이날 발표된 대미 투자 계획 중 HD현대의 계획은 산업은행이 함께 했지만 현대차그룹과 대한항공의 경우에는 산업은행 등 국책금융기관의 참여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는 MSAGA 펀드의 큰 틀이 이미 합의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한 기업 관계자는 "정부의 대출이나 보증에 대한 명확한 가이드라인이 나오지는 않은 것으로 안다"라며 "이는 금융기관과 기업이 별도로 협의를 할 부분도 있겠으나, 워낙 투자 금액이 클 수 밖에 없으니 금융기관 측일 얼마나 나설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불확실성이 여전하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금융권에서는 기업이 우선적으로 투자계획을 밝힌 이후 정부 중심의 지원이 이뤄질 수 있다는 입장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정부의 대출이나 보증은 기업별 상황을 따져본 이후 이뤄져야 하는 부분이 필요하기 때문에 일률적으로 같은 가이드라인을 제공하기는 어렵다"라며 "투자가 단기간에 이뤄지는 것은 아니어서 장기 투자 계획을 기업들이 먼저 수립한다면 뒤이어 금융기관이 지원하는 방안도 가능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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