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연금공단이 최근 ‘국내 주식 비중 확대’ 결정과 관련해 증시 부양 목적이라는 해석을 강하게 부인하며 기금운용의 독립성을 재차 강조했다. 자산배분의 유연화는 수익률 제고를 위한 투자 판단일 뿐, 정책적 개입이나 시장 부양과는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김성주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29일 서울에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국민연금의 모든 기금운용 판단은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수익을 만들어내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며 “국내 주식 비중 논의를 증시 부양과 연결 짓는 것은 국민연금을 정치로 끌어들이는 해석”이라고 말했다.
이는 최근 국민연금이 자산배분 전략을 조정하며 국내 주식 비중을 보다 유연하게 운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을 두고, 일각에서 이를 ‘국내 증시 부양을 위한 조치’로 해석한 데 따른 것이다.
앞서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는 지난 26일 국내 주식 목표 비중을 당초 목표치인 14.4%에서 14.9%로 0.5%포인트 확대해 전년도 목표 비중 수준을 유지하기로 했다. 이는 약 7조원 규모다. 해외 주식 목표 비중은 당초 계획인 38.9%에서 37.2%로 1.7%포인트 축소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이 조치가 국내 증시를 떠받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김 이사장은 자산배분 조정이 정책적 목적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투자자 관점에서의 수익률 관리 판단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직접 해명에 나섰다. 그는 투자 환경 변화에 따라 기금운용위원회가 자산배분 포트폴리오를 보다 유연하게 운용할 수 있도록 펀드매니저에게 재량권을 부여한 것은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설명했다.
김 이사장은 “지난 10년간 해외 주식 수익률이 국내 주식보다 높았던 것은 사실이지만, 지난해에는 국내 주식 수익률이 예외적으로 매우 높았다”며 “이런 상황에서 비중 한도 때문에 매도하는 것이 과연 수익에 도움이 되는지 고민됐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연금은 투자자 입장에서 시장 상황에 따라 자산배분을 판단해야 한다”며 “국내 시장이 좋으면 국내 투자 비중을 늘릴 수도 있고, 그렇지 않다면 분산 투자를 강화하는 전략적 선택을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 같은 조치를 두고 일각에서 제기하는 ‘ 증시 부양용 결정’이라는 주장에 대해 “전혀 이해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김 이사장은 “국민연금은 정책기관이 아니라 투자기관이며, 수익률 제고 외의 다른 목적을 두고 의사결정을 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날 김 이사장은 과거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사태를 직접 언급하며 기금운용 독립성에 대한 강한 문제의식도 드러냈다. 그는 “당시 국민연금은 정치 권력과 경제 권력에 의해 동원돼 국민의 노후자금에 손실을 끼쳤고, 그것이 국정농단의 핵심 중 하나였다”고 평가했다.
김 이사장은 2017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으로 취임하면서 가장 먼저 내세운 원칙이 ‘독립성’이었다고 언급했다. 그라면서 "정치와 경제 권력으로부터 철저히 독립된 의사결정 구조를 지키는 것이 내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