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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새 두배 성장한 ETF…덩치 키웠지만 '복제 상품' 논란 여전

  • 2026.03.24(화) 09:30

ETF 순자산 1년새 188조→381조…국장 강세에 급성장
삼성자산운용, 美우주항공·삼전하닉채권혼합 ETF 출시
"차별화 부족 vs 소비자 선택 확대"…시각 엇갈려

국내 증시 활황에 힘입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이 1년 만에 2배 이상 성장하는 등 덩치를 급격히 키우고 있지만 '복제 상품' 논란도 다시 불거지고 있다. 시장 확대 속도에 비해 상품 차별화는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ETF 시장 순자산총액은 지난해 3월말 188조원에서 지난 19일 381조원으로 2배 이상 늘었다. 코스피 상승과 개인 투자자 매수세에 힘입어 어느 때보다 빠르게 덩치를 키우고 있다.

하지만 시장 성장 이면에 기존 상품과 구조가 유사한 ETF 등장에 따른 논란도 여전하다. 최근에는 ETF 시장점유율 1위 삼성자산운용이 잇달아 기존 상품과 유사한 상품을 출시 또는 준비하며 논란의 불씨를 댕겼다.

삼성자산운용이 지난 17일 선보인 KODEX 미국우주항공은 지난해 11월 먼저 나온 하나자산운용의 1Q 미국우주항공테크와 유사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두 상품 모두 미국 민간우주기업 로켓랩을 가장 많은 비중으로 담고 있으며, 스페이스X 상장 시 최대 비중으로 편입하겠다는 마케팅 전략도 공통점이다. 기존에도 우주항공 테마 ETF는 있었지만 미국우주항공기업에 집중한 테마상품은 하나자산운용이 지난해 11월 출시한 상품이 처음이다. ▶관련기사: "스페이스X IPO 소식에"…하나·삼성·신한, 미국우주항공 ETF 격돌(3월18일)

삼성자산운용은 KODEX 삼성전자SK하이닉스채권혼합 출시도 앞두고 있다. 이는 KB자산운용이 지난 2월 말 먼저 출시한 RISE 삼성전자SK하이닉스채권혼합50과 흡사한 구조로 알려졌다. KB자산운용의 상품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각각 25%, 채권을 50% 담은 상품으로 반도체 핵심기업에 투자하면서 채권으로 변동성을 완화한 것이 특징이다. 퇴직연금 계좌(DC·IRP)에 안전자산으로 편입해 반도체 투자 확대 수요를 충족할 수 있다는 점이 주목받으며 단기간 순자산 5000억원을 넘어섰다. 

삼성자산운용은 상품 출시 시기가 겹쳤을 뿐 'ETF 베끼기'와는 거리가 멀다는 점을 강조했다. 임태혁 삼성자산운용 ETF운용본부장은 "미국우주항공은 2024년부터 회사 내부적으로 아이디어가 나왔던 상품"이며 "삼성전자SK하이닉스채권혼합은 기존 상품(KODEX 삼성전자채권혼합)이 인기를 끌면서 후속 상품으로 준비해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채권혼합상품은) KB자산운용 상품과의 상장일 차이가 1개월 이내라는 점에서 타이밍상 ETF를 베꼈다고 보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상품 개발에서 상장까지 통상 3개월이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ETF 시장에서 유사 상품이 나오는 것을 무조건 부정적으로만 볼 수 없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테마형 ETF에 특허를 부여하기도 어려울 뿐더러, 특허를 줄 만큼 특정 테마형 상품이 독자적이고 난이도가 높다고 볼 수도 없기 때문이다. 또한 같은 테마형 ETF 내에서도 수수료와 편입 종목에 차이가 있어 소비자 편익에 도움 되는 측면도 존재한다.

그럼에도 ETF 점유율 1위 운용사인 삼성자산운용이 상품의 차별성으로 시장을 선도하기보다 검증된 상품을 반복 출시하며 점유율 유지에만 집중하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비슷한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ETF를 낼 수밖에 없는 환경이라는 점은 사실"이라면서도 "미국우주항공에 이어 삼성전자SK하이닉스채권혼합까지 비슷한 상품이 곧바로 나오는 것은 '승자독식'과 같은 느낌을 지울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신한자산운용도 삼성운용에 이어 미국우주항공 ETF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출시 시기나 편입 종목 등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최근 CEO가 직접 대형운용사의 'ETF 베끼기'를 비판하기도 한 신한자산운용이 어떻게 상품 차별화를 시도할지 주목된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조만간 'ACE K수출핵심TOP10산업액티브'를 내놓을 예정이다. 기존에 유사 테마상품으로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의 'KoAct K수출핵심기업TOP30액티브'가 존재하는 상황에서 운용상 차별화 포인트가 관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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