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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특화 증권사 더 늘린다…모험자본 공급 확대

  • 2026.05.07(목) 14:00

지정기간도 2년→3년으로 확대…정책금융 인센티브 강화
종투사 1분기 모험자본 10조 공급…회수시장 지원도 검토

금융당국이 중소·벤처기업 자금조달 지원을 위해 중기특화 증권사 제도를 손질한다. 지정기간을 기존 2년에서 3년으로 늘리고 지정회사도 8개사에서 10개사로 확대한다. 여기에 모험자본 중개플랫폼과 회수시장 지원 방안까지 더해 중소·벤처기업으로 자금이 흘러갈 수 있는 통로를 넓히겠다는 구상이다.중기특화 증권사 지정기간 2년→3년으로 늘려

금융위원회는 7일 권대영 금융위 부위원장 주재로 '금투업권 모험자본 역량강화 협의체'를 열고 이 같은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는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인 미래에셋증권·한국투자증권·NH투자증권·KB증권·하나증권·신한투자증권·키움증권과 중기특화 증권사인 한화투자증권·IBK투자증권·유진투자증권·DB금융투자·SK증권·BNK투자증권·DS투자증권·코리아에셋투자증권이 참석했다.

이날 금융위는 중기특화 증권사의 모험자본 공급 강화를 위해 중기특화 증권사 제도 개선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중기특화 증권사 제도는 기업금융에 특화한 중소형 증권사를 육성해 중소·벤처기업의 자금조달을 지원하기 위해 2016년 도입했다. 현재는 2년마다 8개 안팎의 중기특화 증권사를 지정하고 산업은행·기업은행·신용보증기금·기술보증기금·한국증권금융·한국성장금융 등 정책금융기관이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운영한다.

금융위는 중기특화 증권사 지정 주기를 현행 2년에서 3년으로 늘릴 예정이다. 중기특화 증권사의 중장기 자금공급 유인을 높이기 위한 조치다. 지정회사 숫자도 8개사 내외에서 10개사 내외로 확대해 더 많은 증권사에 참여 기회를 제공하기로 했다.

인센티브도 강화한다. 증권금융은 증권담보대출 만기를 현행 최대 1년에서 최대 3년으로 늘리고 기일물 RP(환매조건부채권) 금리·만기 우대를 신설한다. 산업은행과 한국성장금융은 내년 중기특화 증권사 전용펀드를 새로 조성하고 펀드 운용사 선정 때 중기특화 증권사에 대한 가점을 50% 이상 확대할 계획이다. 기업은행은 중기특화 증권사가 조성하는 펀드에 대한 출자를 6기 중 1000억원 이상으로 늘린다. 5기 출자 규모 265억원보다 735억원 이상 확대한 규모다.

평가 기준도 손본다. 기존에는 지정 중기특화 증권사에 한해 정량평가 상위 4개사를 우선 선발하고 정성평가를 면제했지만 앞으로는 전체 신청사를 대상으로 바꾼다. 평가 비중도 정량 30%, 정성 70%에서 정량 50%, 정성 50%로 조정해 실적 반영도를 높인다. 금융위는 오는 6월 6기 중기특화 증권사를 지정할 계획이다. 바뀐 운영지침과 평가기준은 6기 지정 때부터 적용한다.

모험자본 플랫폼 개념도/사진=금융위원회

이와 함께 금융당국은 모험자본 공급을 위한 시장 인프라도 구축한다. 금융감독원은 자금 수요자인 혁신기업과 자금 공급자인 증권사·VC(벤처캐피털) 등 기관투자자의 정보를 모아 검색, 추천, 매칭을 지원하는 모험자본 중개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 출시 목표 시점은 오는 7월이다.

회수시장 지원 방안도 추진한다. 금융투자협회는 IPO(기업공개)에 쏠린 벤처·스타트업 회수 구조를 보완하기 위해 M&A(인수·합병), 세컨더리(기존 투자지분 매매) 등 회수경로를 넓히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약 1~2조원 규모로 회수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방안을 논의해 오는 6월까지 세부 운영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종투사 7곳 모험자본 공급 의무비율 웃돌아

대형 종투사에는 발행어음·IMA(종합투자계좌)를 통해 모험자본을 공급하는 의무가 별도로 부여돼 있다. 금융위는 이날 모험자본 공급 의무가 있는 7개 종투사의 공급 실적도 점검했다.

이에 따르면 7개 종투사(미래·한투·NH·KB·하나·신한투자·키움증권)는 올해 1분기 9조9000억원을 공급했다. 지난해 4분기보다 2조원 늘어난 규모다. 발행어음·IMA 조달액 대비 평균 모험자본 공급비율은 17.3%로 올해 의무비율 10%를 웃돌았다. 7개사 모두 의무비율을 상회했다.

투자 대상별로는 중견기업이 4조5000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P-CBO(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 2조3000억원, 중소·벤처기업 2조1000억원, A등급 이하 채무증권 1조4000억원, 신기술사업금융사 1조3000억원 순이었다. 투자 방식별로는 채무증권이 7조1000억원으로 가장 컸다. 지분증권은 3조1000억원, RCPS(상환전환우선주)·CB(전환사채) 등 신종증권은 2조원, 대출채권은 1조3000억원이었다.

종투사별 우수사례도 공유됐다. 한국투자증권은 국내 팹리스 AI(인공지능) 반도체 스타트업인 리벨리온의 RCPS(상환전환우선주) 구주를 직접 인수해 기존 투자자의 회수를 지원한 사례를 제시했다. 키움증권은 AI 희귀질환 진단기업 쓰리빌리언의 초기 투자와 기술특례 상장 지원, 후속 자금조달에 연속 참여한 사례를 소개했다. 하나증권은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와 업무협약을 맺고 지역 소재 스타트업 발굴과 초기 투자를 지원한 사례를 공유했다.

이날 회의에서 권대영 금융위 부위원장은 증권업계가 늘어난 자기자본을 혁신성장의 마중물로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간 우리 증권사의 자기자본은 비약적으로 늘어났지만 그 자본이 혁신성장의 마중물 역할을 했는지 아니면 손쉬운 수익창출에 활용됐는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위험 뒤에 가려진 성장잠재력을 선별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것이 증권업의 존재 이유이며 생산적 금융의 첫걸음"이라며 "회수시장에서 유동성을 공급하는데 앞장서거나 혁신기술과 산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것이 방향성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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