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1500원대 중반까지 치솟으면서 금융위기 이후 가장 약세를 보이고 있다. 외국인의 코스피 순매도가 계속되고, 고금리의 장기화 우려, 중동전쟁 등 대외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못하면서 당분간 1500원대 환율이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최규호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5일 매크로(거시지표)분석 보고서에서 "원화가 2009년 금융위기 이후 달러대비 가장 약해졌지만 약세 주요 요인들 중 어느 것도 단기간에 해결되기 쉽지 않다"며 "당분간 환율은 1500원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최 연구원이 제시한 단기 환율상단은 1550원이다.
대내외 환경이 원화에 점점 더 비우호적으로 바뀌고 있다는 점에서 환율 전망은 어둡다.
최 연구원은 "물가불안에 따른 연준의 고금리 장기화 우려가 이어지고, 외국인의 코스피 순매도가 확대됐으며 엔화약세 압력도 유지되고 있다"며 "여기에 미국 관세정책에 대한 우려도 더해졌지만 외환당국의 구두개입도 환율의 추가 상승 속도를 늦추는 정도에 그쳤다"고 평가했다.
금리는 미국과 이란의 대치 양상을 고려할 때 종전 협상이 당장 타결되기 어렵다는 점에서 고금리의 장기화가 우려된다. 국제유가는 배럴당 90달러를 지속적으로 상회하고 있고, 미국의 소비자물가는 단기적으로 4%대에 진입할 수 있지만, 전쟁이 끝나도 유가와 물가가 빠르게 안정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외국인의 코스피 순매도 규모도 점차 확대되고 있다. 최 연구원은 "반도체 업종 중심의 리밸런싱이 마무리되고 있다는 신호도 강하지 않다"며 "수출업체의 네고물량 출회만으로는 환율 상단을 꾸준하게 눌러주기에는 역부족인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엔화 등 원화에 영향을 주는 대외통화 또한 약세 압력을 더한다. 일본의 추가경정예산 편성에 따른 재정우려와 일본은행의 추가 금리인상의 불확실성 영향으로 엔화 약세가 계속되는 중이다. 일본 외환당국도 엔화 구두개입을 간헐적으로 하고 있지만 시장은 엔화 약세에 무게를 두고 있어 당장의 진정국면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평가다.
최 연구원은 그러나 "종전 협상은 여전히 불투명하지만 결국 휴전에 다다를 가능성이 높다"며 "종전 이후 유가수준과 공급망 혼란이 전쟁 이전으로 돌아가기까지 상당 시간이 소요되겠지만, 유가와 물가 방향성이 하방으로 잡힌다면 원화약세도 진정되어 하반기에는 환율이 점진적으로 하락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